팬데믹 후 접종률 감소··· 2차 접종 여부 확인해야
전 세계에서 홍역(measles)이 확산하는 가운데 BC에서도 5년 만에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봄방학을 앞두고 홍역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4일 BC 보건당국은 지난
주말 밴쿠버 코스탈 보건지역의 10세 미만 어린이 한 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감염자는 최근 여행을 다녀왔으며, 지난달 24일부터 3월 2일까지
리치몬드 라마다 호텔이나 지난달 26일 넘버3 로드에 위치한
ICBC 사무실에 방문한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BC에서 홍역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홍역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달 17일 연방 보건부가 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이후, 5일 기준 BC, 온타리오, 퀘벡, 서스캐처원에서 약 20명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홍역 접종을 2차까지 마치지 않았거나 홍역이 확산하고
있는 국가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한 해 동안 확인된 캐나다 홍역 감염자 수는 12명에 불과했다.
홍역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기간동안 저조해진 홍역 백신 접종률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감염자 수는
2022년에 비해 79%가 증가했다.
홍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로, 학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홍역은 발열, 기침, 콧물,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감염 3~7일 후에는 붉은 반점 모양의
발진이 얼굴을 시작으로 몸 전체로 퍼진다.
홍역 예방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성인과 어린이는 홍역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 캐나다 보건당국(PHAC)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2세 아동의 91.6%가 1차 백신을 마쳤지만,
7세 아동 중 2차 접종을 마친 경우는 79.2%에
불과하다.
이에 BC 보건당국은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 봄방학을 앞두고 홍역
예방 접종을 마칠 것을 권고했다. 첫 번째 홍역 접종은 보통 생후 12~15개월에
받으며, 두 번째 접종은 아이가 학교에 입학할 때쯤인 4~6세에
하는 편이다. 그러나 홍역이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할 경우에는 생후 6개월의
아이도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성인을 포함해 만약 2차 접종 완료 여부가 확실하지 않으면 의료 기관에
방문해 확인이 가능하고, 무료 백신 접종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여행 전에 백신 접종을 할 계획이면, 여행 2주 전에는 접종하는
것이 좋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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