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배·도라지는 의학적 근거 無··· 호흡기 민간요법 오해와 진실

박지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12-14 11:51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최근 코로나19 감염, 미세 먼지 공습 등을 겪으면서 호흡기 건강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도라지, 배숙 등 다양한 민간요법을 실행하는 이도 많다. 이에 호흡기내과 의사들의 학술 단체인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관련 연구 논문을 조사해 호흡기 건강과 관련된 민간요법의 이득과 이해 문헌을 고찰한 보고서를 냈다.

◇배, 도라지, 의학적 근거 없어

배와 배로 만든 음료인 배숙은 감기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속의 ‘루테올린’이라는 성분이 세포와 동물 실험에서 호흡기 감염 억제, 염증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가 있다. 하지만 임상 시험이 시행된 적이 없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학회는 호흡기 질환 치료 목적으로 배와 배숙 섭취 권고를 보류했다.

도라지 역시 감기와 천식, 가래에 효과가 좋다는 설이 퍼져 있다. 목 안 점막을 자극해 점액 분비량을 증가시켜 가래가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도와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것이다. 도라지 역시 호흡기 증상에 도움을 준다는 인간 대상 임상 근거는 없었다. 도라지를 과잉 섭취할 경우 그 속의 사포닌 성분이 적혈구를 녹이는 ‘용혈 작용’을 해, 심혈관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무도 꾸준히 섭취하면 호흡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소개되고 있다. 세포 실험에서는 무의 ‘시니그린’이라는 성분이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역시 인간 대상 시험 결과는 없어 호흡기에 좋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꿀벌이 식물에서 수집하는 수지질(樹脂質) 혼합물 ‘프로폴리스’ 역시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설이 퍼져있지만, 경구 복용이 호흡기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확실치 않다. 비타민 C 복용과 맑은 공기 또한 호흡기 감염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정인성
그래픽=정인성

◇생강, 수분, 호흡기 증상 개선에 효과

생강은 구역질을 예방하거나 감기에 대한 효능이 알려져 차, 가루, 사탕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되고 있다. 의학적으로 입덧, 염증, 대사증후군, 소화 기능에 대한 효능이 입증돼 있다. 생강에 들어 있는 많은 화합물이 염증을 치료하고 진통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다만 ‘생강 보충제’를 통한 과도한 섭취는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

마늘 역시 항염증, 항산화 효과로 심혈관 질환이나 면역 장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마늘 추출물의 항산화 효과를 입증하는 실험 연구는 다수 존재한다. 마늘 추출물 섭취 아동에게서 급성 호흡기 질병이 2.4배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과량 복용할 경우 속 쓰림,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 역시 호흡기 질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기침 빈도를 줄이고 가래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천식이 있는 사람의 경우 탈수 정도는 기침 빈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루에 2L 이상’ ‘하루에 8컵 이상’ 등 정해진 양의 수분 섭취를 권고할 근거는 없었다. 땀이 많이 나거나 신체 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지만, 고령, 심부전, 만성 콩팥병 등의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과도한 수분 섭취가 오히려 폐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매우 작은 크기의 미세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헤파 필터’가 달린 공기청정기는 만성 폐쇄 폐 질환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이는 유해한 가스나 미세 입자가 폐에 들어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등이 이에 속한다. 헤파 필터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 질 개선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지만, 여타 호흡기 질환을 개선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강원 강릉 시내 하천에서 목격된 회귀 중인 연어 모습. /조선일보 DBBC주의 연어가 지난 100년 동안 32%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가 민물 물고기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SFU...
연휴 이후 RSV·독감 환자 급증··· 병상도 부족
“지금이라도 독감·코로나19 백신 맞아야”
BC주의 병원들이 연휴 이후 밀려드는 호흡기질환 감염자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10일 BC 보건당국은 화요일 기준 호흡기질환 등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수는 1만435명으로,...
13일과 16일 양일간 앤블리 센터에서
“현장 계약 시 셀핍 무료 수강권 증정”
캐나다 이민 법인 NYT 이민 컨설팅(NYT Immigration Consulting)이 오는 13일(토)과 16일(화) 버나비 소재 앤블리 센터(9916 Lougheed Hwy)에서 이민 세미나를 개최한다.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이번...
여객기 탑승 후 반대쪽 출입문 열어··· 추락해 부상
이륙 대기 중이었던 여객기의 출입문을 연 탑승객이 비행기 밖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에어캐나다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승객을 태우며 이륙을...
日전문의가 말하는 치매 예방 뇌 운동법
국내 치매 인구 100만 시대다. 대표적인 고령 질환인 만큼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년층이 늘면서 치매에 걸리는 사람 역시 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로 꼽히는 일본의 치매...
▲지난해 광주 북구 미래아동병원에서 한 어린이가 소아용 화이자 백신을 접종 하고 있다./김영근 기자유아와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경우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1월 말부터 배포··· “빠르고 정확한 진단 가능”
앞으로는 가정에서 손쉽게 자궁경부암에 대한 자가 검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BC주가 캐나다 최초로 BC 여성 거주자에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자가검진 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무이자 상환일 18일··· 외식업 20%가 폐업 위기
데드라인 넘으면 3년간 연 5% 이자율 적용
코로나19 긴급 대출 프로그램(CEBA)의 무이자 상환일이 곧 다가오는 가운데, 수많은 외식업 비즈니스가 정부의 CEBA 상환일 연장 없이는 폐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버나비·써리 등 정전··· 페리도 결항
“화요일 오후부터 바람 사그라져”
화요일 오전 BC주 일대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1만8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일부 페리 노선 운항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를...
2월 중 크랭크인··· “연기 경력 없어도 지원 가능”
한인 2세 임병식 감독이 이끄는 ‘Arnold Lim Films’에서 새로운 단편 영화에 출연할 한국인 배우를 찾는다. ‘Arnold Lim Films’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단편 영화 ‘속삭임(Whisper)’의...
지난해 보험 지급액 31억불··· 역대 4번째로 높아
BC 중부 산불로 인한 지급액만 7억불··· 홍수 피해 매년 악화
자연재해로 인한 캐나다의 보험 지급액이 2년 연속으로 3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보험국(Insurance Bureau of Canada, 이하 IBC)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국적자는 앞으로 관광 비자 없이 90일 동안 튀르키예를 방문할 수 있다.튀르키예는 자국을 방문하려는 캐나다 관광객들의 비자 요건을 최근 해제했다. 이전에는 캐나다에서 온...
일본 혼다가 18조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8일 전해졌다. 2023년 기존 내연기관에 소형 배터리 등을 장착한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었지만,...
코퀴틀람서 사흘 연속으로 총격 사건 발생
총영사관 “동포분들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지난 토요일 오후 코퀴틀람 센터 인근에서 총격이 또 발생해 한 명이 숨졌다. 이 총격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코퀴틀람에서 일어난 세 번째 총격 사건이었다.   총격은 토요일이었던...
미 연구팀이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을 돕는 '착용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 환자의 걸음걸이를 인식해 엉덩이 뒷부분을 밀어주는 방식으로 보행을 돕는다./연구팀 제공갑자기 다리가 떨리거나 걸음을 멈추는 ‘동결(Freezing) 증상’을 가진 파킨슨병 환자들을...
인간의 사망 시기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선DB인간의 사망 시기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공대와 코펜하겐 대학,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 넷플릭스 제공‘더 글로리’를 이을 기대작으로 평가받았으나 파트1 공개 후 혹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파트2가 공개된 5일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세계 7위에...
유괴 시도 용의자 추적 난항··· 몽타주 공개
이스트 밴쿠버의 한 데이케어 센터에서 유괴 시도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5일 밴쿠버 경찰(VPD)에 따르면 지난 12월 13일 오후 3시 30분경 신원을 알 수...
작년 하반기 이후 고용 한파 이어져··· 실업률 5.8%
상반기 내 실업률 6%대 확실시··· 6월 금리 인하 전망
캐나다의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쳤다.   5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단 100개(+0.0%)가 증가하는 데...
1월 5일 코퀴틀람 시네플렉스 개봉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가 5일 밴쿠버 극장가에 상륙한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대한민국 최고 흥행의 역사를 기록한 영화...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