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보다 우울증·자살 충동 감추길 원해
남성성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남성성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매년 11월 19일은 국제 남성의 날(International Men’s Day)이다. 지난 1994년 말타에서 처음 시작된 이 날은 현재 전 세계 80여 개의 국가에서 기념하고 있으며, 남성 인권과 남성이 겪고 있는 정신건강에 대해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제 남성의 날 재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 자살률보다 약 3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캐나다의 남성 자살률 역시 여성보다 약 3배 높았으며, 특히 40대와 60대 사이의 캐나다인 남성의 자살률이 그 어느 성별, 나이대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자살률이 여성에 비해 높은 이유에 대해 캐나다 정신건강협회(Canadian Mental Health Association, CMHA) 파도스 호세이니(Hosseiny) CEO는 “남성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해 속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도움을 구하는 대신, 속으로 삭이거나 위험한 행동·태도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위험한 행동·태도는 ▶알코올·약물중독 ▶사회적 고립 ▶자해 시도 ▶도움 요청 거부다.
호세이니 CEO는 “사회가 바라볼 때 남성은 항상 강해야 하며 힘든 것은 견뎌내야만 하는 존재”라며 “남자들은 혹시라도 힘든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회로부터 겁쟁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까 걱정한다”고 주장했다.
남성이 도움을 청했을 때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 역시 남성의 높은 자살률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남성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벰버(Movember)’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남자들은 실직을 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정신건강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전문기업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1000명의 18-75세 캐나다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 역시 모벰버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28%의 캐나다 남성이 일터에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경우 실직을 할 수 있다고 느낀다 답했으며, 33%의 남성이 승진에 영향이 있을 거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2%의 남성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털어놓을 경우 직장 동료들이 뒤에서 본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까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직장에서 본인의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할 경우 실직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으며, 동료들로부터 고립감을 느낀다는 해석이다. 이는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가져올 수 있으며 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 토론토 대학 애셜리 벤더(Bender) 정신과 교수는 “회사 역시 직원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시선과 지원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만약 제대로 된 지원 없이 직원들에게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하면 그 누가 털어놓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남성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호세이니 CEO는 “이제는 우리 사회가 남성성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남자들도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남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어색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을 위해 전화·온라인 상담 서비스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겪을 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구할 곳이 많아지고 있다. 상담을 한다고 해도 익명성이 보장된다.
만약 당장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911로 전화도 가능하고, 본인이나 주위 사람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겪고 있다면 캐나다 자살방지센터(Canadian Association for Suicide Prevention), Depression Hurts, Crisis Services Canada(1-833-456-4566, www.crisisservicescanada.ca), Hope for Wellness(1-855-242-3310, www.hopeforwellness.ca)로 연락하길 권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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