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토머스 쿡' 결국 파산

김수진 기자 ks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9-23 17:24

英 정부 해외체류 중인 자국민 15만명 송환 조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파산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영국 여행사 토머스 그룹은 23 성명을 통해 구제 자금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파산을 선언하고 여행사의 모든 영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당사가 소유한 4 항공사의 운항이 중단되고, 영국 9000명을 포함한 전세계 16개국의 21천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됐으며, 해당 여행사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적지 않은 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2 기준으로 토머스 여행사의 이용객은 60만명에 달하며, 영국인 이용객도 15만명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갑작스런 여행사 영업 중단에 의해 해외에 발이 묶인 자국민을 송환하기 위해 즉각 대책에 돌입,  94대의 대형기를 투입키로 했다. 이는 전쟁 중이 아닌 평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의 규모다.

 

그리스에서 5만여명의 여행객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고, 스페인 카나리 제도에 3만명, 터키에 21000, 사이프러스에 15000명의 발이 묶였다. 여행객들은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하며 집에 돌아갈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이외에도 토머스 쿡의 파산은 여행업계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호텔 운영주들은 숙박비를 제대로 받을 있을지, 투숙객은 숙박시설에서 요금을 재청구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으며, 많은 리조트는 예약 취소로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 튀니지에서 토머스 상품 이용자들이 한때 호텔 측에 의해 감금됐다는 신고도 접수된 있다.

 

호텔 측이 여행사로부터 숙박비를 제대로 지불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토머스 상품 이용객에게 추가의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고, 해당 이용객들이 이를 거부하자 경비원들이 호텔 입구를 닫아 손님들을 나가지 못하게 제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사 측은 분쟁이 해소됐으며 해당 여행객들은 호텔에서 풀려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산으로 인해 여행 일정이 취소된 여행객은 아직 출발하지 않은 예정된 예약까지 포함하면 총 백만명에 달한. 많은 이들이 여행 보험 적용으로 해당 금액을 환불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 환불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178년 역사를 자랑하던 토머스 쿡 그룹은 1841 영국에서 1 기차 여행 상품으로 시작해 전세계에서 여행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고, 16개국에서 호텔과 리조트, 항공사,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이용객만 22백만명에 달한다.

 

지난 수년간 토머스 쿡은 저가항공사 저렴한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와의 경쟁에 시달린 있다.

 

인터넷 사이트들과는 대조적으로 토머스 쿡은 높은 고정지출을 감당해야 했는데, 105대의 제트기, 영국 주요 도시에 걸쳐 운영하는 550여개의 여행사 대리점, 세계 각지의 200개의 호텔 등이 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선(Hewson)수석 분석가는 "항공편, 숙소, 차량 렌트 여행 일정 등이 전부 짜여져 있는 여행 상품보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직접 골라 스스로 계획을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여행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에어비앤비라는 새로운 형태의 숙소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여행객들의 이용 행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을 토머스 쿡의 패인으로 꼽았다.

 

이외 최근 몇년간 중동 국가의 테러 공격과 북유럽의 폭염에 의해 관광객이 줄어든 것도 비즈니스의 타격 요인이었다.

 

올해 들어 상황은 악화됐는데, 머지 않은 10월에 예정된 브렉시트와 파운드 가치의 하락 또한 영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예약 둔화를 가져왔다. 

 

이에 토머스 쿡은 파산 직전까지 17 파운드(28 캐나다 달러)라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려왔다.

 

여행사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 영국 정부에 2 파운드(331백만 캐나다 달러)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지난 주말 주주 채권자들과 대책 회의를 했지만, 마지막 회생 논의가 결론 없이 막을 내림에 따라 피터 팽크하우저(Fankhauser) 회장은 23 성명을 통해 파산을 선언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추후 2주동안 항공기 수십대를 보내 해외 체류지에 발이 묶인 자국민들을 송환할 예정이지만, 인원 규모가 워낙 막대한만큼 일정이 지연될 있음을 밝히며 국민들에게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제공=AFP 연합뉴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튼, 주말]
세계 1위 의류OEM 일군
김웅기 글로벌세아 회장
갤러리 가장 깊숙한 곳에 서예 작품 한 점이 걸려 있었다. 김웅기(73)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1910년 3월 26일 사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쓴...
곧 다가오는 4월에는 지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직장인 A씨는 최근 벚꽃으로 유명한 관광지에 놀러 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선뜻 응하지 못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2만불 탕감 위해 금융기관 ‘고금리’ 대출받아
CEBA 상환·고금리 압박에 중소기업 파산 급증
코로나19 사태 초기 당시 운영난에 빠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CEBA(긴급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가 이제는 소상공인을 부채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는 모양새다.  ...
이민자 노동 참여율, 캐나다 태생자에 2% 앞서
베이비부머 은퇴로 노동력 위기··· 이민자가 매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로 위기에 빠진 캐나다의 노동시장을 이민자가 이끌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RBC(캐나다 로열은행)가 28일 발표한 노동력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과 대기오염, 음주가 치매에 특히 위험하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옥스퍼드대·미국 텍사스대·미국 텍사스 리오그란데밸리대 등 공동 연구팀은 영국 유전자은행(UK...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백형선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가량인 일본에서는 어디서나 나이 들어도 활력 있게 지내려면 씹고 말하고 삼키는 구강 기능을 지켜야 한다는...
1월 GDP 퀘벡 파업 종료로 0.6% 성장
4월 금리 인하 힘들 듯··· “6월엔 가능”
캐나다 경제가 올해 초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GDP 지표의 호조로 4월 기준금리 인하론에는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연방 통계청은 캐나다의 1월 실질...
“외식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년새 38%→25%
비용 절약 위해 쿠폰 사용하고, 음식 직접 픽업
인플레이션 여파로 캐나다인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외식 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본사의 외식업 소프트웨어 기업 터치비스트로(TouchBistro)가 26일 발표한...
주로 문자로 링크 클릭 유도··· 개인정보 도용 목적
최근 BC정부의 온라인 납부 사이트인 ‘PayBC’를 사칭한 피싱 사례가 잇따르자 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BC주정부는 25일 ‘PayBC’ 웹사이트와 동일한 가짜 웹사이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지 않고 버리는 양파껍질이 면역력 향상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민·관·학 협업을 통해 진행한 ‘양파껍질...
작년 185명에서 232명으로 늘어
코로나19 당시 긴급 재난 지원금(CERB)을 부정 수급한 국세청(CRA) 직원이 최근 추가로 적발됐다. 26일 실비 브랜치 CRA 대변인은 “최신 내부 조사 결과 총 47명의 CRA 직원이 CERB를 통해 월...
BoC “캐나다 경제의 돌파구는 생산성 향상”
기업 경쟁 환경·고숙련 이민자 활용이 중요
인플레이션에 맞서 캐나다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캐롤린 로저스 부총재는 26일 핼리팩스에서 진행된 연설 자리에서...
보행·자전거 이용 활성화 위해 2400만弗 투입
보도·자전거도로·횡단보도 등 업그레이드 기대
BC주가 교통혼잡 완화를 목표로 보행·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25일 댄 콜터(Coulter) 교통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보행·자전거 이용 인프라를 확충하고,...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이강인의 어시스트로 골을 넣은 손흥민이 하이파이프를 하고...
지난해만 케이블 TV 가입자 2.6%가 해지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 지난해 14% 급증
캐나다에서도 케이블 TV 가입자 이탈 현상이 과속화되고 TV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융합연구그룹(The Convergence Research Group)이 25일 발표한 연례 ‘카우치 포테이토...
4월 말 폐쇄되어 6월 중순 재개장
킹 조지 역 버스 노선은 정상 운행
스카이트레인 엑스포 라인의 동쪽 종착지인 킹 조지 역(King George Station)이 시설 재정비 문제로 약 6주간 폐쇄된다. 트랜스링크는 25일 성명을 통해 선로 정비, 케이블 설치 및 엘리베이터...
50만 달러 상당의 전기자전거 도난당해
트레일러는 텅 빈 채 발견··· 용의자 행방 묘연
150대의 전기자전거를 실은 화물 컨테이너가 통째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셨다   경찰에 따르면 컨테이너 도난 사건은 지난 19일 새벽 델타 아나시스 아일랜드에 위치한 한...
[아무튼, 주말]
[박돈규 기자의 2사 만루]
2022년 필즈상 받은 허준이 교수
이 천재가 들려주는 수학의 매력
▲"수학의 가장 큰 재미요?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것과 아주 가끔 모르던 것을 마침내 알게 됐을 때 느끼는 희열의 순간. 그게 수학의 재미죠.”/이신영...
내달부터 21개 공관서 6개월간 근무
국정 참여 기회 확대, 글로벌 인재 육성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차세대 재외동포 청년들의 국정 참여 기회 확대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모르는 번호로 자녀 사칭해 금전 갈취
위험 처했다며 금전 요구하면 의심해야
최근 문자로 자녀를 사칭해 돈을 갈취하는 사기가 잇따라 신고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1일 노스밴쿠버 RCMP는 휴대폰이 고장 났다고 문자를 보내는 자녀 사칭 사기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