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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육아로 떠난 당신, 돌아오라"

정시행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2-22 10:03

숙련된 전문인력에 목마른 기업들이 육아 때문에 퇴사했던 여성 인재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경영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최근 결혼 후 출산·육아로 회사를 떠났던 전직 여성 사원들을 재고용하기 위해 이들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킨지는 신규채용자 중 여성 비율이 25% 정도인데, 이들 중 다수가 가정을 이유로 이탈하자 고심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또 다른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는 이미 여성 전직사우 모임을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면서, 이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 같은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베인의 글로벌 인사담당자는 "이 덕에 2000년 이후 총 100명 이상의 '엄마 직원'들이 수년간의 공백을 깨고 재입사했으며 이들 중 80%가 탄력근무제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도 마찬가지로 엄마 직원들이 회사로 돌아올 길을 열어놓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여성 파트너는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총 재직기간 15년 중 10년을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면서 임원으로 승진까지 했다.

직장을 떠나 가정으로 돌아간 여성들을 끌어내는 추세는 고도의 전문성과 경력을 갖춘 인재 확보를 위해 전쟁 중인 컨설팅·금융업계 등에서 특히 뚜렷하다고 WSJ은 전했다. 회사와 불화가 있었거나 경쟁사로 이직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세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주부로서 살림과 육아를 했던 경험도 완전한 업무 공백이 아닌 '관리자' 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수년간 업무에서 손을 뗐던 데다 여전히 육아·교육 문제를 떠안고 있기 때문에 재입사 후 상당한 적응기간과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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