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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견뎌내는 것이 최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1-08 00:00

12년 ‘한 길’...중화요리점 ‘두꺼비’ 정병옥 사장

요즘 한인 커뮤니티의 식당가는 경기침체라는 칼바람에 전면 노출된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요식업계의 경영상태가 예년에 비해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여기저기서 폐업 혹은 전업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중화요리점 ‘두꺼비’의 정병옥 사장의 의지는 경기가 침체될수록 더욱 단단해진다.

“저희도 다른 가게처럼 매출이 줄었어요. 하지만 버텨야지요. 지금은 일단 이 위기를 잘 넘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누구나 어렵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사는 요즘, 두꺼비가 특히 남달라 보이는 건 단지 이곳의 남다른 서비스와 색다른 메뉴, 그리고 음식 맛 때문만은 아니다. 많은 식당들이 간판을 바꾸고 주인을 새로 맞이하는 동안에도, 두꺼비는 묵묵히 한곳을 지켰다. 그래서 많은 고객들에게 ‘두꺼비’라는 이름만큼이나 그 공간도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97년 1월에 처음 문을 열었으니까,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저는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말고 하나만 꾸준히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한 길’을 가는 거죠.”

두꺼비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정병옥 사장은 “묵묵히 내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답한다. 답변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 하지만 정 사장이 말하는 ‘내 일’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그 단어 속엔 보다 복잡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

두꺼비는 한인 상가 내에 위치해 있지만, 한인만이 주요 고객은 아니다. 중국 커뮤니티도 정 사장의 공략 대상이다. 혹자는 한인 상가들의 생존법 중 하나로 타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제시한다. 한인 고객에만 편중해서 영업전략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한인 의존도가 높을수록 결코 작지 않은 밴쿠버 전체의 시장 규모는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다. 정 사장은 누구보다 이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중국계 손님들에게 신경을 많이 썼지요. 한번 가게를 찾은 손님을 단골로 만들려면 나름의 관리가 필요해요. 홍보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는 한편, 각 커뮤니티 손님들만을 위한 할인 쿠폰 같은 것도 제작했지요.”

주말에는 두꺼비를 찾는 손님 중 절반이 중국계다. 정 사장의 공략이 주효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겸손하기만 하다.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조언할 수 있는 입장은 못 됩니다. 지금은 다들 어렵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이 어려움을 모든 사람들이 그저 잘 견뎌냈으면 좋겠습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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