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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삐라에 신경질 내는 큰 이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18 00:00

▲ 박상학씨

 [월간조선] "내가 탈북한 후 숙부들이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삐라 운동 시작"

'삐라' 살포로 북한정권 뒤흔드는 탈북자 박상학씨

북한 지역에 전단지(삐라)를 살포하는 일로 요즘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는 탈북자 朴相學(박상학)씨가 울었다. 2008년 12월 6일 한나라당 朴熺太(박희태)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다. 그날 그가 흘린 눈물은 기쁨의 눈물도, 서러움의 눈물도 아니었다. 어쩌면 그날 그 상황에서 그가 흘린 눈물은 그의 답답한 심정을 외부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을지 모를 일이다.

박씨는 盧武鉉(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4년부터 北(북)에 삐라를 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삐라를 풍선에 담아 보내기 때문에 ‘풍선사업’이라고도 한다.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로 시작되는 이 삐라에는 6·25 전쟁이 북한의 南侵(남침)에서 비롯됐다는 ‘6·25 전쟁의 진실’, 南(남)과 북의 현실을 비교한 ‘북조선이 망한 리유’, 金正日(김정일) 家系(가계)의 부도덕성을 폭로한 ‘김정일 출생의 비밀’ 등이 ‘조선(북한) 인민해방전선’이라는 단체 이름으로 실려 있다.

삐라에 실린 예민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박씨 등이 벌이는 ‘풍선사업’은 지난 수 년간 무관심에 가까울 정도로 조용하게 진행돼 왔다. ‘풍선사업’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북한이 북한민주화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대표 崔成龍·최성룡)이 보내는 삐라를 핑계로 남한 사회에 위협에 가까운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매국단체’

북한은 2008년 10월 2일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삐라 살포가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위협’에 가장 먼저 화답(?)한 곳은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부다. 통일부는 같은 달 8일 북한에 삐라를 살포하고 있는 對北(대북) 단체에 “대북 삐라 살포 자제”를 요청했다.

북한의 위협과 통일부의 자제 요청이 이어지며 ‘대북 삐라 살포’가 사회 이슈로 등장하자 삐라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북한인권단체에는 보수진영으로부터 들어오는 후원금이 급증했고 격려전화도 쏟아졌다. 통일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북한인권단체의 북한 지역 삐라 살포는 계속됐다. 10월 10일에는 북한 인권운동가인 미국의 디펜스포럼 수잔 숄티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西海(서해) 무의도 앞바다에서 삐라를 풍선에 실어 북한 지역으로 날려보내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삐라 살포 자제를 요청하는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 정부는 10월 19일 통일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경찰, 국정원 등 유관기관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북 삐라 살포와 관련 범정부 대책회의를 열었다. 범정부 대책회의 후인 24일 통일부는 북한인권단체에 관계자를 보내 또 다시 삐라 살포 자제를 요청했다.

북한의 위협 후 급증했던 북한인권단체에 대한 후원금은 이 무렵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보수를 자처하는 일부 진영에서도 “북한이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떠넘기게 하는 구실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대북 삐라 살포 자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북한인권단체에 대한 야당과 좌파 단체들의 공격이 본격화됐다. 민주당 崔宰誠(최재성) 대변인은 2008년 10월 29일 브리핑에서 “일부 극우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는 시대에 뒤처진 불장난”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宋永吉(송영길) 의원도 11월 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삐라에 실린 내용에 대해 “지저분한 이야기”로 표현했다.

이후에도 북한인권단체의 삐라 살포는 계속됐다. 2008년 11월 24일 북한은 “12월 1일부터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및 차단조치를 시행한다”고 예고했다. 같은 달 26일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을 ‘매국단체’라고 비난했다. 박상학씨는 이에 맞서 12월 1일 “오는 12월 2일 삐라 10만장을 살포하겠다”고 발표하자 최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삐라를 계속 뿌리는 한 분명히 매국단체”라고 또 다시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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