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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 놀이로 산만한 아이 '차분'하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2-04 00:00

무의식적 심리 해석해 갈등 해소 도와
치료 아닌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해야


만 6세인 영미(가명)는 요즘 엄마와 선 긋기·비눗방울 놀이를 자주 한다. "놀이를 통해 영미의 불안감을 없애고 사회성을 기르고 있다"는 게 영미 엄마의 말이다.

최근 자녀의 감정조절, 갈등·불안 해소를 위해 놀이치료나 놀이지도를 하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 발달심리 전문가 이순행(37) 박사는 "놀이치료는 아이와 부모의 문제를 동시에 찾아내 해결 방향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만9세 이하, 성격 형성 이전 아이들에게 효과적

흔히 놀이치료는 발달장애나 자폐 같은 정신적 질환이 있을 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박사는 "아이들에게 놀이는 어른들이 자면서 꾸는 꿈과 같다"며 "놀이치료는 아이의 무의식적 심리를 해석하고 갈등을 해소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놀이를 통해 걱정이나 불안의 원인을 진단하고, 아이 마음 속에 자리잡은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내는 것이다.

놀이치료는 성격형성 이전의 아이(만9세 이하)에게 효과가 크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엔 아이의 문제행동이 굳어지기 쉽기 때문. 집중력이 부족해 산만하거나 슬픔·분노를 조절 못하는 아이, 소심하고 불안해하는 아이,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모두 놀이치료의 대상이 된다.

아이는 놀이라는 상징적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모래 놀이치료를 할 때 소심하고 위축된 아이는 선뜻 모래를 만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퇴행성 장애를 보이는 아이는 자신과 동일시하는 인형을 모래 속에 숨겼다 꺼내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래의 촉감을 느끼고 모형과 대화를 하는 등 적응단계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긴장을 풀고 안정감을 느낀다.

놀이치료에서는 반드시 '부모 상담'도 필요하다. 아이의 문제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에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동상담센터에서는 아이의 놀이치료가 끝나면 부모 상담이 이어진다. 이 박사는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이 문제 행동의 원인인 경우, 부모의 잘못된 교육방식 먼저 고쳐야 한다"고 했다.

놀이치료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부모가 놀이치료 활동에 지나치게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아이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놔둬야 한다. 또 놀이치료 후에 그 이유를 따져 묻거나 유창하게 설명하라고 강요하면 놀이치료 자체가 부담이 된다.

놀이치료는 전문 놀이치료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가정에서 간단한 몇 가지 놀이법을 따라 하면서 아이와 부모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 김수진(서울 서초구·28)씨가 딸 채연이(4)와 함게 선긋기놀이를 하고 있다.

 

가정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놀이지도 기법

①이야기 만들기 놀이: 여러 가지 물건이나 단어카드를 늘어놓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 서로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다. 소극적이고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에게 좋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②선 긋기 놀이: 백지 위에 아이와 부모가 순서를 정해 한 번씩 선을 긋는다. 각자의 의견에 따라 한 줄씩 선을 그어가며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아이가 선을 그은 이유와 설명을 듣고 아이의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모든 일에 흥미 없어 하는 아이에게 좋은 효과적이다.

③그림 그리기 놀이: 물감이 들어간 밀가루 풀로 그림을 그리는 놀이다. 아이는 밀가루 풀을 이용해 종이에 자신의 손, 발을 찍으며 자아존중감을 느낀다. 물감 섞인 풀의 촉감은 대인관계 기피나 우울증이 있는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을 준다.

④비눗방울 놀이: 산만한 아이에게 좋은 대표적 놀이법. 비누방울을 불어 공중에 날리고 바람을 불어 터뜨리는 놀이다. 바람을 불 때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어야 한다. 산만한 아동의 충동적 감정을 이완시키는 놀이기법이다.

⑤감정온도계 놀이: 종이에 눈금이 적힌 커다란 온도계를 만들어 벽에 붙인다. 눈금을 0부터 100까지 10단위로 적어 놓고 단계별로 다른 색으로 구분해 준다. "오늘 유치원에서 네 마음 온도는 몇 도였니?" 아이가 기분 좋으면 100에 가까운 숫자를, 그와 반대라면 0에 가까운 숫자를 말할 것이다.

⑥분노의 벽, 분노의 방패 놀이: 종이 판지로 분노의 벽, 분노의 방패를 만들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 정화시키는 놀이기법이다. 분노의 벽, 분노의 방패를 두드리고 그 위에 올라가 발을 구르게 하는 것이다. 이 놀이는 가정 내 일정한 장소와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게 좋다. 짜증이 심하고 공격적인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준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허지혜 맛있는공부 인턴기자 syo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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