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조선데스크] 미(美), 일본차는 안 때리는 이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1-17 00:00


매년 5월 일본 도요타차의 미국 법인인 도요타모터 세일즈(TMS)는 성적이 우수한 미국 고교 3년생 100명을 대학 4년간 장학생으로 선정, 발표한다. 올해 12번째인 이 '도요타 커뮤니티 스칼라십(scholarship)'에는 전국에서 8000여 명이 응모했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1200명에게 지급된 장학금만 1300만 달러(약 181억원).

하지만 장학생 프로그램은 도요타의 현지화 활동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올해에만 허리케인 아이크 구호(100만 달러), 에버글래이드국립공원 기금(100만달러), 과학기술자 지원(50만 달러) 등 30여 건에 700만 달러 정도를 기부했다. 지난 4월에는 스페인계 등 이민자 가정의 문맹(文盲) 퇴치를 위해 60만달러를 냈다.

1987년 출범한 '도요타 USA 재단'도 4200만 달러이던 기금을 올 들어 1억 달러(약 1400억원)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지역사회 지원 등 현지화 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포석에서다.

뿐만 아니다. 11개 주 현지 공장을 통해 4만2000여 명의 미국인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도요타차는 틈만 나면 신문·방송 등을 통해 "도요타는 미국인과 미국 경제에 도움되는 '미국 기업'"이라고 선전한다. 실제 도요타는 지난해 미국 총판매 대수가 262만여 대지만, 이 중 현지 생산대수가 133만여 대로 절반이 넘는다.

그러다 보니 주지사와 시장, 상·하원 의원은 물론 지역상공회의소, 자동차노조, 부품업체와 판매 딜러들까지 쌍수를 들고 스스로 도요타의 우군(友軍)임을 자처하고 나선다.

실제로 올 3월 도요타가 미시시피 주 투펠로에 13억 달러를 들여 12번째 미국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자, 트렌트 롯(Lott·공화당) 상원의원은 "6000명이 넘는 미국인을 뽑는 도요타는 미국 회사이다. 우리는 도요타를 위한 전사(戰士)들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워싱턴에서 의회 등을 겨냥한 로비도 적극적이다. 2002년부터 매년 9월 워싱턴 DC에서 '플라이 인(Fly-in)'이라는 행사를 여는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11개주에 나와 있는 도요타의 관계자들이 2박3일 동안 합숙하며 로비 전략을 협의하고 세부 기법을 익힌다. 컨설턴트가 강의 등을 하고 마지막 날엔 3~4명씩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실전(實戰) 로비를 하는 방식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도요타는 의회에서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프리우스'에 대해 대당 2000달러의 감세(減稅)결정을 이끌어 냈다. 캘리포니아 주가 최근 자동차회사에 2%를 무공해차로 팔도록 한 법안을 내놓으면서 무공해차 범위에 도요타가 강한 하이브리드카를 포함시킨 것도 성과로 꼽힌다.

도요타의 워싱턴 현장 로비는 딕 체니 부통령과 절친하면서 미국자동차제조사연맹(AAM) 회장을 지낸 특급 로비스트인 조세핀 쿠퍼(Cooper)가 총지휘하고 있다. 전담 로비스트만 7명, 워싱턴 사무소 상주 직원만 38명이나 된다.

이런 도요타 사례를 우리 업계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 모르겠다. 우리는 앨라배마 주에 7000여 명을 고용하는 현지 공장 하나 달랑 두고 특별한 현지화 노력이나 로비도 하지 않은 채, "시장 점유율 5% 남짓한 한국 업체만 불공정 무역 대상으로 공격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볼멘소리나 하고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하고 미국 '빅3'의 몰락을 낳은 최대 주범인 일본차들이 정작 현지에선 '미국인들의 친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송의달 산업부 차장대우 edsong@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주찬의 풀어 쓴 캐나다 이민제도 지난 10여년간 밴쿠버에서 이민관련 상담을 해 오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영주권자의 거주의무에 대한 것입니다. 새 이민법이 발효된 이후에는 영주권카드(PR Card)에 대한 질문도 많습니다. 따라서 본 지면을...
   "나가려면 최고의 멤버를 데리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 한화 김인식 감독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박찬호(전 LA 다저스)와 이승엽(요미우리)의 발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인식 감독은 WBC 'D-100'일인 25일 서울...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원조 한류스타' 최지우가 일본 내 한류가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최지우는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 연출 부성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일본 내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금호 타이어 캐나다 김병희 법인장
얼마 전 자동차 타이어 교체를 위해 매장을 찾았던 새 이민자 장모씨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한국산 타이어가 지나치게 홀대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장씨는 “우리 기술력으로 항공기 타이어도 만든다고 들었는데, 이곳 시장에서는...
“치안당국 총기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랭리 소재 쇼핑몰에서 이틀 연속 강력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40분경 랭리 윌로우부룩 몰 (Willowbrook Mall) 내에 위치한 한 보석상에서 무장강도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22일 오전 11시 30분경에는 같은 보석상 내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목이 찔리는 사건이...
자격 및 활동 감독 체계 마련
BC주 사회복지실무자들이 ‘사회복지근로자 협회(BC College of Social Workers)’를 결성했다고..
“일부에서는 조기교육 부작용 경고”
초등학교 입학 당시의 숫자 및 기호 사용 능력 등이 3,4학년 때의 학업성취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학 시험에서 두각을 보인 3,4학년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선행학습’에 충실했다. 이와...
2분기 8억4000만달러 줄어
BC주정부는 24일 08/09회계연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BC주 세수가 8억400만달러 줄어들어 2분기 4억달러...
  디지털 사진기는 사진을 찍고 나면 바로 볼 수 있다. 이것은 나 같이 사진으로 밥 벌어먹고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큰 축복이다. 그러나 사진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마약 같은 존재다. 마치 인스턴트 식품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과연 어떤 음식이 나올까...
① 중소·중대형 전세가격 차이 없어② 대단지 아파트 값이 더 크게 하락③ 아파트 분양금 환급 신청 줄이어 ④ 분양권 전매 허용에도 미분양 넘쳐   주택 시장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주된 이유는 지난 2003~2006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비야레알(스페인)과 원정경기에 뛸 가능성이 커졌다. 맨유가 25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명의 비야레알 원정 선수 명단에 박지성의 이름이 포함된...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 확산막강했던 당시 농협회장, 노건평씨가 움직일 수 있어"정화삼씨에 건너간 30억원은 노건평씨 보고 준 돈"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의혹이 이른바 '노무현 측근 게이트'로 비화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의 칼날이 노무현 전...
“사이버 피해 방지 노력 절실”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유혹한 혐의로 수감됐던 영국 남성이 추방됐다. 이 남성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13세 밴쿠버 소녀와 성관계를 갖기 위해 캐나다를 찾았으나, 입국 과정에서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영상이 담긴 휴대폰이 발각돼 경찰에 체포됐다. 법원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예선전을 2대0 승리로 이끈 박지성의 활약상을 비중 있게 전했다. 맨유 구단은 19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 박지성이 한국을 역사적 승리로 이끌었다(Ji-sung...
“0.1% 최상류층”…‘미네르바지수’ 등장극과 극 평가에 네티즌 인터넷 달궈 사이버 논객 ‘미네르바’를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논란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최근 미네르바가 ‘코스피지수 500, 부동산 반토막’을 예상해 폭발적인...
   "마치 일주일간 꿈을 꾼 것 같다." 황당하다는 표현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듯 보였다. 지난 일주일동안 한국 프로야구계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장원삼 트레이드 사태'의 당사자인 장원삼은 얼떨떨하다는 반응이다. 27년의 한국 프로야구...
   가수 김장훈이 대통령 표창을 거부한 일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장훈은 서해안 살리기 운동에 적극 앞장섰으며 이런 선행에 칭찬하기 위해 준비한 대통령표창을 거부한 것. 김장훈은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수여하는 촛불상 시상식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탄수화물, 인, 나트륨, 티아민, 비타민C 등 영양소가 들어있는 마늘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마늘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섭취해야 하는지 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마늘에 대한 궁금점들을 정리했다. ◆ 마늘의...
산속 정기를 머금다! 송이버섯   깊은 산 송림에서 채취한 자연송이는 한두 뿌리씩 손으로 찢어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깊은 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제철 송이는 영양식으로 그만. 송이 본래의 맛을 살리면서도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요리가 최고다. 양양에서...
[조선데스크] 홍대 미대 비리 검찰에 맡겨라 친구가 어제 아침 신문을 보고는 전화를 걸어왔다.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 2명이 입시비리 혐의로 정직 2개월,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그의 큰딸은 미술대학에 가겠다며 4년째 미술학원을 다니고...
 1341  1342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1350   
광고문의
ad@vanchosun.com
Tel.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