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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서울대로 보낸 한통의 유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10-21 00:00

 작년 1월 서울대 발전기금 사무실로 한 통의 유서가 팩스로 날아왔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스타들만(Eduard J. Stadel mann·스위스 국적)이라는 사람이 2006년 9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서로, 그 내용은 "나와 내 아내인 '옥영 스타들만'의 이름으로 내 유산 48만1000달러(6억4000만원)를 반씩 나눠 서울대와 고려대에 기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 팩스의 발신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이세영(73) 명예교수였다. 서울대 발전기금에서 이 교수 측에게 연락하자, 이 교수는 "스타들만은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교수를 지낸 사람으로 내 처남이기도 하다. 예전 서울대 자연대에서 1년 동안 교환교수를 지낸 인연으로 서울대에 기부를 하게 됐다"라고만 전했다.

서울대 발전기금에서는 3억2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서울대에 유산으로 남긴 생면부지의 외국인 교수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서울대 전체를 뒤져도 스타들만 교수를 아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오랜 수소문 끝에야, 30년 전인 1978년에 당시 서울대 자연대 교수였던 권영명 생명공학부 명예교수(73)가 그를 교환교수로 초빙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권 교수는 "스타들만 교수는 당시 교과서나 연구에 필요한 기자재 등이 형편없이 열악했던 환경에서도 서울대 학생들이 연구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며 "그는 그 안타까움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서울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어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스타들만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았던 포항공대 생명공학과 이영숙(53) 교수도 "스타들만 교수는 당시 서울대 학생들이 연구서적을 구하기가 쉽지 않자 자신의 강의노트를 직접 복사해 나눠줄 정도로 우리들을 아꼈다"고 말했다.

스타들만 교수는 부인 이옥영 교수를 기리기 위해 그 오빠인 이세영 교수가 몸을 담았던 고려대에도 유산의 절반을 남겼다.

이옥영 교수는 당초 스타들만 교수의 제자였다. 미네소타대학에 유학 온 그녀에게 스타들만 교수가 사랑에 빠졌고, 오랜 구애 끝에 결혼에 이르렀다. 스타들만 교수와 이옥영 교수는 사이에 자녀를 두지 않았다.

이세영 교수는 "내 동생이 남편과 함께 미국에 있으면서도 항상 조국을 걱정해왔기 때문에 스타들만 교수도 아내를 기쁘게 하기 위해 한국에 기여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1978년 당시 미네소타대학의 연구교수였던 이옥영 교수는 남편과 함께 서울대로 와서 무급(無給)으로 학생들의 연구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2004년 세상을 떠났다.

스타들만 교수의 유산은 다음 달 초까지 서울대와 고려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원세일 기자 ni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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