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뭐 이런 까칠한 수퍼 히어로가 다 있어?-핸콕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7-04 00:00

영화에 별 관심 없는 관객에게도 '수퍼 히어로'라는 조어가 익숙하게 되기까지, 정말 별별 초능력 영웅들이 스크린에 등장해왔다. 지구를 구하는 전통적인 영웅(수퍼맨)부터, 피자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 거미인간(스파이더맨), 스스로를 성찰하는 우울한 사내들(엑스맨, 배트맨), 초능력 유전자가 없는데도 과학기술의 힘으로 수퍼히어로가 된 무기판매상(아이언맨)까지.

'핸콕'에 대한 만장일치에 가까운 기대감은 아마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모든 수퍼 히어로에 대한 암묵의 전제를 깨트렸다는 것. 나름대로는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라지만, 빈대 잡겠다고 늘 초가삼간을 태우는 영웅이라니. 시민들이 혐오하고 자기도 그런 시민을 거부하는 수퍼 히어로. 수퍼 히어로 영화사상 전무후무한 캐릭터가 아닌가.

결론부터 압축하면 '핸콕' 전반부는 더할 나위 없이 경쾌하고, 후반의 리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무디다. 그건 어쩌면 블록버스터 '핸콕'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숙명일 것이다. 마이너리티의 감수성을 지닌 영웅이 대중의 보편적 인기를 얻으려면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해야 하는데, 그 순간부터 이 까칠한 수퍼 히어로는 원래의 희소한 매력을 상실해버릴 테니까. 피터 버그 감독(킹덤·2007)과 제작자인 마이클 만(콜래트럴·2004)은 이 위기를 핸콕의 기원과 관련한 비극적 신화와 멜로 드라마로 뚫어보려 하지만, 코미디에서 비극으로의 급격한 전이는 아무래도 느닷없다.

▲ 사진=한국 소니픽처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 영화사 제공

하지만 그렇다고 이 재기 발랄한 영화를 놓치기란 아까운 일. 따라서 '핸콕'을 200%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반 이전까지의 참신한 수퍼 히어로 캐릭터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유의 유니폼을 고집하는 선배 히어로들을 게이라고 조롱하는 후배 히어로. 낮술에 절어 비틀비틀 날아가다 고속도로 표지판을 부숴버리고, 해안가 모래사장으로 밀려온 고래를 구출한답시고 투포환 던지듯 바다로 집어 던지는 괴력의 사내. 그것도 한가롭게 바람을 즐기고 있는 요트를 정통으로 맞추면서. 경찰에게 고발 당한 뒤 "그래, 나 없으면 세상이 얼마나 잘 돌아가나 보자" 투덜거리며 교도소에 들어가는 핸콕. 귀여운 투덜이 이미지를 가진 배우 윌 스미스가 연기하는 까칠한 수퍼 히어로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투덜이 핸콕을 근사한 이미지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하는 PR 전문가 레이 역 제이슨 베이트먼과의 호흡도 좋다.

개봉 한참 전에 거의 대부분의 정보가 공개되는 요즘 블록버스터 마케팅 관행에서, '핸콕'은 마지막까지 레이의 아내인 메리(샤를리즈 테론)의 존재를 감춰왔다. 수퍼 히어로의 기원과 관련해 준비한 '핸콕' 비장의 반전이면서, 동시에 이 영화가 뒷수습에 곤란을 겪는 가장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관람등급 PG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줄거리

시민들이 거부하는 영웅이 등장했다. 손에는 술병, 입에는 욕을 달고 사는 핸콕(윌 스미스)이다. 영락없는 노숙자 차림에 세상을 구한답시고 민폐만 끼치는 사상 최악의 수퍼 히어로. 스스로는 잘해보려고 하지만, 건드리는 일마다 최악이다. 하지만 PR 전문가 레이(제이슨 베이트먼)가 나서면서 전통적인 영웅의 이미지를 조금씩 되찾는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레이의 아내 메리(샤를리즈 테론)와 만나면 핸콕의 초능력이 약해지는 것. 어떻게 된 일일까.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해 나온 목격담 192건
BC주를 캐나다 국내에서 유명하게 만드는 한 가지 요인은 주민들 사이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보았다는 미스터리 목격담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BC주 통계청은 UFO목격 보고 건수를 통계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BC주내 UFO목격 건수는 192건으로 06년 209건보다...
트랜스링크 향후 30년 교통망 정비 계획 발표
메트로 밴쿠버 교통정책과 관리를 총괄하는 트랜스링크(TransLink)가...
주택가 출현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올해에도 어김없이 곰들의 습격이 보고되고 있다. 코퀴틀람 인근에서 한 여성이 곰의 공격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곰은 즉각 사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곰 관련 피해 사건은 캐나다의 묵은 골칫거리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15명의 부상자가 발상하고...
유홍준 교수의 한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②
3. 한국 문화의 정체성한 문화권의 문화적 전파는 흔히 중심부 문화가 주변부 문화로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물 흐르듯이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말한다. 이것이 언필칭 문화전파론이다. 그러나 한 문화권의 문화가 전개된 실상을 보면 일방적 내지 의도적 전파라는...
첫 경기 남자스키 점프, 마지막 경기 남자 아이스하키
2008 베이징 올림픽 참관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인 밴쿠버 2010년 동계올림픽준비위원회(VANOC) 위원들은 1일 현지에서 동계올림픽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2010년 2월12일 오후 6시에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어...
법무부 출입국관리법 개정안 시행 한국 영주권 취득이 훨씬 수월해진다. 법무부는 투자외국인 등에 대한 영주권 부여 요건을 완화하고 이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한국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내에 2년 이상 체류 중인 재외동포 중에서 ‘일정 조건’을 갖춘...
각계 인사 400여명 참석, 한국전 참전 용사들 희생 기려
한국전 휴전 55주년을 기념하고 당시 전쟁에서 희생된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가...
4일 위슬러행 차량 계속 이어져
지난 달 29일 발생한 산사태로 통행이 금지됐던 시투스카이 하이웨이(Sea-to-sky Hwy.)가 2일 오후 10시부터 다시 개통됐다. 캐빈 팰콘 BC주 교통부장관은 2일 고속도로 재개통을 발표하면서 위슬러와 스쿼미시 지역 등 인근 지역 주민의 인내와 산사태로 쌓인 바위들을...
이전보다 수입맥주 소비 크게 늘어
술에 대한 취향이 이전보다 다양해진 BC주민들이 수입 맥주를 찾고 있다. BC주류전매청은 올해 6월까지 지난 1년간 총 4400만 리터 분량의 수입 맥주를 판매해 지난해 보다 수입맥주 판매량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맥주 판매량은 1년 사이 1.9% 늘어난 가운데...
복권공사 수입 26억 달러에 육박
합법적으로 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기준 연령인 19세 이상 BC주 거주자 중 06/07회계연도에 복권을 구입한 사람은 10명중 8명(79%)으로 집계됐다. BC주 통계청이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년 사이 카지노를 방문한 사람은 10명중 3명(32%), 빙고 홀을 방문한 사람은 10명중...
사랑의 음악회 2008.08.05 (화)
북한 어린이 돕기 사랑의 음악회가 2일 코퀴틀람에서 열렸다. 음악회는 봉사 단체 ‘the loving hearts’가 북한 어린이에게 콩 우유를 보내고 있는 퍼스트 스텝스 후원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 행사로 기획됐다. 행사를 준비한 박혜정(캐나다 뮤즈 한국청소년 교향악단...
K형, 서울을 다녀 온지도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오랜만에 본 서울은 역시나 화려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애환을 살펴 보면 늙어 가는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대하는 것만큼이나 가슴 아팠습니다. 잠시 짬을 내 몇 군데 산을 다녀 왔습니다. 6월의 산들은 막 푸름의...
밴쿠버 시경 “문단속 주의” 촉구
밴쿠버 시경은 31일 주택 침입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시경은 “더운 날씨로 인해 문이나 창문 단속을 소홀히 해 지난 몇 주간 도둑이 들어 피해를 본 가정들이 급증했다”며 “7월중 주거침입사건은 15%가 늘어난 가운데 대부분은...
낙후된 사고 대비책에 대한 경종!
시투스카이 하이웨이를 덮친 초대형 산사태의 여파가...
방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
지난 7월 30일 오후 3시경, 노스 밴쿠버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로 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방경찰(RCMP)은 방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신은 화재 진화 후 현장을 조사하는 도중에 발견됐다. 희생자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57세의 여인으로...
올림픽 개최 맞춰 중국문물 소개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맞이해 중국계들의 잔치가 밴쿠버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밴쿠버 차이나타운 상가번영회(BIA) 협회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8월9일과 10일 양일간 차이나타운에서 차이나타운 페스티발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맞춰...
캐나다 학제 시스템에 있어 각 학년별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합니다. 이번 주에는 “ Grade 1 & 2 “ 학생들이 접하게 될 커리큘럼 및 교사의 조언관련 정보 입니다.  1학년: 정규 수업을 받기 시작하는 시기유치원에서 1학년으로 진학하는 것은 매우 큰...
밴쿠버-위슬러 구간 최소 5일간 통행차단
밴쿠버-위슬러를 연결하는 시투스카이 하이웨이가 최소한 5일 가량 도로통행이 차단될...
유홍준 교수의 한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①
1. 한류는 흘러가고 있는데 한류(韓流)는 오늘의 한국 문화를 논하는데 가장 중요한 화두로 되어 있다. 20세기 말, 중국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폴 등 동남아 각국에서 한국의 TV드라마, 영화, 대중음악, 게임 등이 일으킨 한류의 흐름은 21세기에...
산사태 복구 24시간 이상 걸릴 것
BC주 교통부는 30일 밴쿠버-위슬러를 연결하는 시투스카이 하이웨이 일부 구간에서 산사태가...
 1371  1372  1373  1374  1375  1376  1377  1378  1379  1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