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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눈 만큼 채워져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23 00:00

헌혈 캠페인 벌이는 반성은씨

 캐나다헌혈협회 자원봉사자로 활동
“한인들도 헌혈에 관심 가졌으면”  

◇ 캐나다헌혈협회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반성은씨는 “내 몸 안에 있는 10분의 1을 나누면, 그것으로 10년 후에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사진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언젠가 TV에서 헌혈 캠페인 광고를 본 적이 있다. ‘Blood. It’s in You To Give’라는 광고 카피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광고를 만든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사로잡힌 마음’은 ‘헌혈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저 카피를 한국어로 옮긴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다. 기자의 생각은 불순한 것이었다. 캐나다헌혈협회(Canadian Blood Services)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한인들에게 헌혈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반성은(영어이름 Sharon Kim)씨를 만나면서 그런 깨달음은 더욱 커졌다. 4년 전, 백혈병을 앓던 남편과 사별한 반씨는 헌혈을 하면 나눈 만큼 다시 채워진다고 했다.

-언제부터 헌혈에 관심을 갖게 됐나?
“헌혈을 하면 주스와 쿠키를 준다는 광고를 보고 단순히 먹고 싶다는 생각에 17살 때 처음 헌혈을 했어요. 사실 제 남편에게 이런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저도 헌혈의 중요성에 대해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백혈병을 앓던 남편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피와 혈청을 받아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고, 피를 기다리고 있는 주변 다른 환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헌혈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17살 때부터 헌혈을 하고 있어요.”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2004년부터 캐나다헌혈협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이곳에서 아시아 사람들은 만나기가 힘들더군요. 한인들도 이런 좋은 일에 많이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캐나다헌혈협회는 기업체나 각종 단체에서 하나의 팀을 만들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Partners for Lif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헌혈에 참여한 기업이나 단체의 이름은 해마다 헌혈 참여자 명판에 새겨집니다. 여기에 한인 커뮤니티의 이름도 올리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현재까지 10여명의 지원자가 생겼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잘 되면 앞으로 더 확대해나갈 생각입니다.”

-새삼스럽지만, 헌혈이 왜 중요한가?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된 혈액은 장기간 보관할 수 없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기 때문에 모두 사람의 몸에서 채취할 수 밖에 없지요. 사람의 생명은 사고 팔 수 없다는 것이 인류 공동의 윤리적 가치관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혈액의 상업적 유통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결국, 혈액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는 지속적인 헌혈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요즘에는 암 환자도 늘고 있고 심장 수술이나 고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도 늘어나 혈액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교통 사고가 증가하기 때문에 혈액 수요가 더욱 늘어납니다. 캐나다헌혈협회에 따르면, 올해 필요한 혈액이 85만 유니트(1유니트는 1회 헌혈량인 450ml에 해당)나 된다고 합니다. ”

-헌혈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두려워서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번 하고 나면 헌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더러 ‘헌혈은 위험하다’, ‘빈혈이 생길 수 있다’는 등 잘못된 상식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과다한 몸 속 철분을 헌혈을 통해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 몸 안에는 평균 5L의 혈액이 있는데 한번 헌혈을 할 때 그 10분의 1에 해당하는 450ml의 피를 빼게 됩니다. 우리 몸은 외부 변화에 대한 조절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헌혈한 후 1~2시간이 지나면 일상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피는 곧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56일 정도 터울을 두고 다시 헌혈을 할 수 있습니다. 1년에 6번 정도는 헌혈을 할 수 있다는 뜻이죠.”

-헌혈을 할 수 있는 조건은?
“17세부터 60세 사이(처음 하는 사람의 경우) 건강한 사람이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체중은 50kg(110파운드)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는 12.5이상이어야 합니다. 혈액을 채취하기 전에 검사를 통해 헌혈 가능 여부를 판정하기 때문에, 자격이 되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면 일단 나오셔서 검사를 받고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수혈을 받지 못해 꺼져가는 생명이 있습니다. 병상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더 많은 분들께서 헌혈에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시아 사람들 중에는 B형이 많은데 백인들에게는 B형이 적기 때문에, 특히 아시아인들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적은 피가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의 10분의 1을 나누면, 그것으로 인해 10년 후에도 미소 짓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은 나눠주지만,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나와주셨으면 합니다.”

조은상 기자 eunsang@vanchosun.com

*헌혈 캠페인에 동참하려면…
반성은씨는 ‘코리안 커뮤니티’의 이름으로 한인들이 단체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 참여할 수 있다.
일시 6월 5일(목) 오후 3-6시, 6일(금) 오후 12-6시
장소 캐나다헌혈협회 4750 Oak St. Vancouver
문의 이메일 sharonvankim@hotmail.com  (604) 733-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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