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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는 하늘의 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26 00:00

萬事分已定(만사분이정)이어늘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이니라.
(직역) 모든 일은 그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거늘 부질없는 인생이 헛되이 스스로 바쁘기만 하느니라.

출처가 분명치 아니한 이 문장은 어떤 오행시의 일부분일 것이다. 아니면 불가나 도가 사상의 색채가 농후한 경구(警句)로서 사찰이나 도관의 붉은 기둥에 붙어 있음직한 주련(柱聯)이 생각나는 그러한 문장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는 인생의 길흉화복이 덧없음을 직시하라는 교훈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환난도 있고 복락도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대개 환난을 만나면 의기소침한 나머지 하늘을 원망하기 십상이고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자포자기하고 만다. 반대로 부귀영화를 누리면 우쭐하고 기고만장하여 남을 무시하고 거들먹거리며 세상이 모두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의 북쪽 변방에 살았던 이 고사성어에 나오는 중년 노인 '새옹'(塞翁)은 복이 화가 될 수도, 화가 복이 될 수도 있다는 평상심(平常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준 사건인 것이다. 말이 유일한 교통 수단이었던 변방지역에서 어느 날 이 노인네는 말이 도망쳐 사라지는 변고에서 도망간 말이 야생마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오는 횡재로 발전하고 다시 그 말을 탄 자기 아들이 낙마하여 병신이 되는 재앙으로 돌변했고, 나중엔 전쟁이 일어나 마을 장정이 모두 전쟁에 끌려가는 '불행' 중 병역이 면제되는 '다행'으로 얘기가 끝나고 있다.

세상만사 모든 일의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첫 구절은 소극적인 운명론을 말한 것이 아니라 하늘의 길 즉 천도(天道)의 운행을 말한 것이다. 우주는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돌아간다. 인간의 길흉화복, 부귀빈천은 저 높으신 하늘이 시시콜콜 주관할 성질은 더더욱 아닌 것이다. 우주만물의 변화를 도식화한 주역 64괘 384효도 결국 절대적으로 좋은 괘효도 없고 또 절대적으로 나쁜 괘효도 없다는 정신으로 일관하고 있음은 주역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면 누가나 깨우치는 귀결이다. 그런데 길흉회린의 효사는 인간적 이해득실 아니 욕심이 없이는 절대로 성립할 수 없다는 개념이라는 점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역의 모든 괘사 효사를 읽어보라. 모진 겨울을 이기면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 다시 가을이 온다는 얘기만 하고 있는 것이다. 춘하추동, 생로병사는 바로 하늘의 길이다. 이런 하늘의 길을 직시할 때 길흉화복에 초연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성서에 나오는 욥(Job)도 구약의 '새옹'이라 할 수 있다. 욥이 말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재앙과 환난의 연속 속에서도 의연히 평상심을 잃지 않고 의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길'을 의연히 걷고자 했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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