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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먹고 떠난 연수… 교실에는 한국인 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24 00:00

콩나물 ESL 교실

학비 할인 프로모션이 학원 선택 기준

오후 3시 밴쿠버 랍슨 거리는 쇼핑의 거리라는 명성에 걸맞게 거리 곳곳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한국 학생의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진 않다. 캐나다에서 밴쿠버는 한국 사람들이 어학연수를 가장 많이 오는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날씨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설학원들이 포진해있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다. 하지만 이곳의 모습은 한국의 거리와 다를 바가 없다. 

한 반에 13~15명, 말할 기회 적어

해외어학연수를 오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외국인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보다 빠르게 영어를 익히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부 학원의 무조건식의 학생 받기는 학생 한 명당 한 수업시간에 제대로 말할 수 있는 기회조차 앗아가고 있다. 국적 비율이 나눠지지 않아 한 반에 한국 학생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며, 한 반 정원이 15명에 육박해 교실 문 앞에 적혀있는 한 반 정원 10명이라는 푯말을 무색하게 한다. 한국의 한 유학원을 통해 밴쿠버에서 ESL학원을 다니고 있는 김송희(23·휴학생)씨는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된다면 조금 더 능률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한 반에 너무 많은 인원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선생님이 학생 관리하기에는 좀 힘든 거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 때문에 ESL 학원과 소규모 그룹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원을 동시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어학연수에 대한 새로운 환경이 조성돼야

이들이 지금의 학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교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어학연수를 온 D모(22·휴학생)씨는 학원의 학비 할인 프로모션 때문에 현재의 학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ESL학원의 수준은 다 비슷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비 할인혜택이라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인턴십, 비즈니스, 대학 진학 등 학원과 연계되어 있는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어공부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부재와 일부 성의 없이 진행되는 수업, 한 반에 50%가 넘는 한국 학생의 비율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디서나 나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갖기에는 감당이 되지 않는 조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일부 유학원들과 현지 어학원들의 유착관계, 무조건 학생을 받기만 하면 된다는 일부 학원의 무분별한 관리 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해외까지 나가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잊고 지내는 학생 자신. 이 모든 것이 어학연수 환경의 질을 낮추는 요소가 되고 있다. 단지 외국인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시간이 지나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발상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밴쿠버가 앞으로도 계속 어학연수 선택 지역으로 각광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만한 새로운 환경의 조성이 필요할 것이다.

김미라 인턴기자(숙명여대 행정학4학년) rainbow83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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