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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촬영기술보다 먼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21 00:00

어린이사진전문 스튜디오 ‘오즈(OZ)’대표 김원규씨

어린이 전용 사업 시장은 성인시장의 약 30%. 그러나 나날이 번창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키즈 산업의 추세다. 한국에서는 요즘 어린이전용 사진관은 물론 어린이 전용미용실까지 등장했다. 일반 사진관에 비해 어린이 전용사진관의 장점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 카메라 플래시에 두려움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안정적인 기분으로 전환 될 때까지 기다리며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만족한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로 신생아에서부터 한창 뛰어 다닐 3~5세 어린이를 둔 엄마들의 호응도가 큰 편이다.

■ 집 지하에 꾸민 어린이전용 스튜디오

예전 아이들의 돌 사진은 정해진 바탕화면에 주인공인 아이만 바꿔 앉혀 놓은 듯 같은 구도였다. 하지만 최근 사진관이 진화하면서 마치 잡지 모델처럼 화사하고 다양한 색상, 의상, 배경을 넣어 다양한 시도로 촬영하는 ‘어린이 전용사진관’이 늘고 있다.
어린이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관이 엄마들로부터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억지로 연출하지 않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음으로 인해 아이가 카메라와 친해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연스러운 최상의 표정을 찾아서 찍는다는데 있다.
특히 어린이 전용사진관은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호기심 가질 만한 장난감과 실내 인테리어로, 낯선 사람과 장소를 경계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리더하고 있어,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김원규씨는 랭리 자신의 집 지하를 개조해 어린이 전용스튜디오 ‘오즈(OZ)포토 스튜디오’를 열었다. 100% 예약을 받아 촬영을 진행하는 이 곳은 개업 소식을 들은 주변 사람들의 예약이 밀려들어, 지난 해 말 1월 예약이 모두 끝나고 2월에도 주말 예약이 힘들만큼 호응도가 크다.  

■ 성격 급한 사람은 이 업종 힘들어

현재 다운타운의 IT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부산 경상대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전문 스튜디오에서 연예인들의 프로필만 촬영한 사진 전문가. 그러나 억지 연출이 되지 않는 아이들의 사진은 전문가라 해도, 시간에 쫓기면서 결코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아이템.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다급한 마음이면 귀신처럼 알아요. 그래서 울면 먹을 것도 주고, 지루해하면 장난감 주면서 함께 놀이처럼 촬영 해야 합니다. 어른들을 촬영할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어린이 사진은 시간을 많이 잡으면 잡을수록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기 때문에 성격이 급하면 이 업종은 하기 힘듭니다.”
특히 엄마 품을 떠나 혼자 움직일 수 있는 막 돌 지난 아이들의 촬영이 가장 까다롭고, 두 배의 시간이 든다. 따라서 어린이전용사진관은 사진을 잘 찍는 기술력이 우선이 아니라 “아이를 좋아하고,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지하 꾸미는데 들어간 비용은 3만달러

김원규씨가 1200평방피트 규모로 자신의 집 지하에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3만달러.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소요된 것은 고가의 장비설치비 때문. 이밖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카메라에 대한 취미가 조금이라도 있거나 미적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아이템이지만, 쏟아지는 신규 디지털 사진기기들로 인해 최신형을 구입했다 해도 기기의 노후가 빠른 것이 이 업종의 가장 제약 사항이죠.”
또한 어린이 사진촬영전문점의 직접 고객은 ‘어린이’가 아니라 아이를 둔 부모, 특히 어머니가 주 고객인 만큼 사진촬영의 흐름과 어머니들이 선호하는 유행의 흐름에도 민감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드라마 주인공이나 팬시 포토, 앨범 CD를 깔아 주는 등 발 빠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작정 따라하지말고, 분명한 차별성과 전문성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디지털 카메라가 발달되어 있고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보는 눈이 높아진 부모의 요구성향을 파악하는 것도 관건.

■ 성장앨범, 3000달러 호가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서 시작 된 신생아일 때 아빠와 함께 찍는 기념 사진. 사진 속 주인공은 김원규씨의 후배인 김태환씨와 그의 아들 김기준군.

요즘 유행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100일, 300일, 600일, 1000일 단위로 성장과정을 담아 기록으로 남기는 ‘성장앨범’.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와 정기적으로 만나서 촬영을 해야 한다. 1000일까지 담으려면 비용은 3000달러를 호가하지만, 아이사랑이 극진한 요즘 부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김씨는 서울 충무로에서 김희선, 최지우 등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 프로필 전문 스튜디오 ‘GMC’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아기가 태어나기 전 임산부의 행복한 표정과 연출이 불가능한 아기의 표정을 순간 컷으로 잡아내는 뛰어난 감각으로 벌써 예약이 밀려 들고 있다.
처음 이 스튜디오를 열기 전, 프로필 사진을 촬영한 경험을 살려 일반 사진관이나 웨딩 촬영을 전문으로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어린이 사진은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꾸준히 고객이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마음을 바꿨다.

■ 창업준비 별도로 하지 않아

이 업종이 좋은 이유로는 전문가들끼리도 “사진의 보여지는 외형적인 구도는 모방할 수 있지만 순간 표정을 잡아 촬영하는 그 느낌은 모방할 수 없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산모가 배부른 모습부터,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아이를 촬영하는 신비로움은 이 업종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다. 앞으로는 임신, 출산, 초유모습, 첫 외출 등 아이를 주제로 기록해 나가는 다큐멘터리 앨범도 해 볼 생각이다.
어린이 전용 사진관의 허가도 일반 사진관 허가와 동일하다.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시청을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담당자가 장소에 나와서 실사를 하고 경찰의 신원조회를 거쳐 허가증이 나온다. 기간은 약 1달 가량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촬영문의 604-512-0832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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