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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힘들 땐 피아노 연주하며 작곡하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16 00:00

차세대 유망주 / SAT와 2007 미국 수학경시대회(AMC) 만점 받은 노정현군

◇ 얼굴에 빨간 여드름이 솟아 있는 사춘기 소년 노정현군. 수학, 과학, 음악에 특히 타고난 영재성을 보이지만, 아들이 사회성 있는 성격 좋은 평범한 아이로 성장해주길 원하는 노군의 부모는 아들의 재능을 앞서가지 않고 천천히 뒤따르며 꼭 필요한 뒷바라지만 하고 있다.

BC주 12세~16세 학생들 중, 상위 0.0001%에 속하는 학생들에게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UBC 트랜지션 프로그램, 일명 ‘UBC천재학교’ 테스트에서 ‘영재’로 인정받은 노정현군. SAT와 2007년 미국 수학경시대회(AMC)에서 만점 받은 것을 비롯, 2007년도에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실시한 ‘SET(Study of Exceptional Talent)’ 장학생으로 이 대학의 영재프로그램 에도 참가했다.

노군은 현재 미국 보스턴의 Phillips Exeter, Groton School, Deerfield Academy 등 5개 학교에 직접 작곡, 제작한 CD와 성적 등을 제출, 입학 인터뷰를 위해 1월초 부모님과 미국에서 머물고 있다. 

■천재와 영재의 차이

천재와 영재의 기준을 아이큐로만 따지면 영재는 IQ 140이상, 천재는 160 이상을 말하고, ‘훈련을 받지 않고도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을 천재라고 일컫는다. 일부 학자들은 아직 재능이 확실하게 발현되지 않은 상태의 영재는 천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나이로 15세, 8학년인 노정현군은 SAT에서 만점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07년 미국 수학경시대회(AMC)’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실시하는 테스트에서도 선발되어, 이 대학의 세계 영재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참가했다.

노군은 아이큐 145 이상의 12세~16세 학생들에게 입학 자격이 주어지는 BC주에서 유일한 트랜지션 프로그램, 일명 ‘UBC천재학교’에서 ‘영재’ 그 이상의 재능으로 입학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외아들인 정현군이 ‘평범한 학생’이기를 희망하는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일반 학교를 선택했다. 이를 몹시 안타까워하던 UBC에서는 ‘언제든 입학을 받아준다’는 조건으로 입학 시기를 연장하며 기다리고 있지만, 정현군은 내년에 미국 학교로 진학하게 됨에 따라 UBC입학은 불가능해졌다.

■어릴 때부터 드러난 영재성

얼굴에 여드름 꽃이 발긋발긋 피어 있는 노군에게 바이올린을 지도한 황숙원씨는 “공부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잘 하는 학생”이라고 극찬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부터 시작한 바둑은 9급 정도에 머물러 있지만, 태권도, 컴퓨터,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 작곡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어머니 고명규씨는 아들이 ‘영재’, ‘천재’ 소릴 듣는 것을 몹시 부담스러워 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면을 보인 아들이 또래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이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고씨가, 아들의 범상치 않은 행동을 처음 발견한 것은 5살에 한글을 떼고 컴퓨터 학원을 다닐 즈음부터.  

“등록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아이를 학원에 그만 보내라는 통보를 받았어요. 부잡스러운 성격의 아이도 아니고 누구와 싸울 아이도 아닌데 깜짝 놀라 달려갔더니, 수업시간에 컴퓨터를 분해한다는 겁니다. 무조건 아이를 야단을 친 다음 이유를 물었더니 ‘더 배울 게 없어서 너무 심심해서’ 그랬다는 겁니다. “

이처럼 남다른 재능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가 겪는 어려움은 평범한 자녀를 둔 부모가 상상하지 못할 여러가지가 있다며, 특히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누나 둘과 동생 등 4남매를 키우는 부모로서, 한 아이만 돌봐줄 수 있는 시간이나 교육환경 등으로 뒷받침하기가 쉽지 않아 더욱 힘들다는 것.

■피아노, 첼로, 작곡 등 다방면 재능 갖춰

“새벽에 일어나 등교하기 직전 시간에 공부하기 가장 좋다”고 말하는 정현군의 장래희망은 ‘존경 받는 교수’. 그냥 교수가 아니라 ‘존경 받는’ 수식을 붙이는 건, “학문으로만 뛰어난 사람으로 명예만 얻는 사람이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존중 받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는 어른스러운 대답을 내 놓았다.   
“학생이라고 어떻게 매일 매일 공부만 하고 살아요. 공부하기 싫을 때도 있죠. 그럴 때 악기를 연주하고 작곡을 해요. 음감을 느끼며 작곡하면 기분이 산뜻해져요.”
수학, 과학, 음악과목을 좋아하는 정현군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악기 연주와 작곡으로 해소한다고 했다. 공부와 더불어 예능 부분의 재능도 뛰어나 6살부터 시작한 첼로와 피아노는, ‘RCM(Royal Conservatory of Music)’ 레벨 10단계를 모두 끝냈다. 최근 입학을 위해 미국5개 학교에 제출한 CD도, 직접 작곡한 비올라 소나타와 피아노 솔로 등 전곡이 노군의 작품이다.  

■가훈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라’
 
 “공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공부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앞으로 좋은 친구를 더 많이 사귀고 싶다”는 정현군. 일산 정발초등학교 2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왔지만, 영어 한국어 에세이와 논술까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술술’ 해낸다.

수학경시대회에서 만점을 받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다른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방법 외 특별한 비법이 없다”고 말하는 노군의 재능은 끝이 없어 보인다.

수학, 과학, 음악, 작곡, 바둑, 태권도…… 그리고 영어는 물론 한국어도 완벽하게 구사한다. 한국어 논술에 대한 비법으로는 영어로 읽은 책 가운데 한국어판이 있다면 이 책도 함께 정독하고, 반대로 한국어판 가운데 영문판이 나온 것도 읽어 두 방향으로 이해를 한다는 것. 분명한 목표가 있는 ‘똑똑한’ 학생 정현군. 천재니 영재니 평가하기 이전, 이렇게 타고난 51%의 영재성에 49%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 정한 장래 희망을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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