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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을 따르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2-18 00:00

孟子曰(맹자왈) 順天者(순천자)는 存(존)하고, 逆天者(역천자)는 亡(망)하느니라.

직역: 맹자가 말하길 하늘의 뜻을 따르는 자는 생존하고 하늘의 뜻을 거슬리는 자는 멸망한다.

명심보감의 계선편이 끝나고 이번 주부터는 천명편(天命篇)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최초로 의식한 절대적, 초자연적, 궁극적 관심의 대상은 하늘이었다. 그 하늘을 우러러 받드는 경천(敬天) 사상이야말로 모든 종교의 핵심이다. 생각해 보라. 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달이 차오르고 이지러지는 끝없는 순환을 지속하는 우주의 질서를 가진 하늘이 때로는 벼락을 치고 고막을 찢는 뇌성과 함께 폭우와 홍수를 내렸으니 태초의 원시인들은 얼마나 공포에 떨며 무서워 했을 것인가를, 그리고 대지를 함초롬히 적시는 단비가 내리면 만물이 파릇파릇 돋아나게 하는 무궁무진한 생명력이 바로 하늘에서 온다는 사실에 땅에 사는 그들이 얼마나 감복했을 것인가를.

모든 동양사상의 최고 원류인 주역은 우주의 궁극적 실체인 태극에서 하늘과 땅이 갈라져 나오고 그 사이에 태어나 살고 있는 인간이 서로 착종하고 교섭하는 과정을 64괘로 풀이한 동양의 순환적 우주론(cosmology)이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이 만물을 낳는다(道生一 ,一生二 , 二生三, 三生萬物)라고 한 것은 바로 주역의 축을 이루는 천지인(天地人)이라는 삼재(三才)를 말한 것이다. 따라서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인간은 땅을 닮아(人法地) 하늘의 덕에 합치하는(以其合德) 삶을 살아야 하는 당위성이 바로 천명이요, 하늘의 뜻이다. 도가는 이를 스스로 그러하다는 무위(無爲)의 패러다임으로 집약하였으며 유가는 이것이 지인용(智仁勇)이라는 달덕(達德)으로 수렴하였다. 공자가 '오십이 되어 하늘이 명하는 것을 알고, 육십이 되면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한다'(五十而知天命,六十而順)고 한 구절은 사람은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한 천성을 의식하면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공자 자신의 인생 고백이었고, 맹자는 이를 이루상편에서 재천명한 것이 바로 위의 이 구절이다.

천명을 거역한 왕조의 흥망성쇠가 무릇 얼마였던가. 정권의 교체나 혁명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정당성을 차용한 경우가 또 얼마였는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요즈음 눈만 뜨면 화두로 등장하는 '지구온난화', '환경재앙', '온실가스' 등도 바로 천지인의 삼재사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환경의 재앙은 인간의 욕심이 땅(地)을 착취하고 더럽힌 그 야만성에 대해 하늘이 내리는 과보라는 데 그 누가 반론을 제기할 것인가. 인류가 직면한 환경재앙은 자업자득인 인재(人災)이지 절대로 하늘과 땅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중화를 이루면 하늘과 땅이 제 자리를 잡고 모든 만물이 자라난다(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는 중용의 구절은 환경재앙을 초래한 현대문명을 질타하는 일갈에 다름 아니다. 중화를 이루어 나가야 할 주체는 다름아닌 나와 너요, 우리 전체 인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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