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가두 모금활동을 하는 구세군에게 ‘조용하라’며 일부 쇼핑몰이 모금활동시 방울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캐나다 구세군도 한국에서처럼 자선냄비로 연말에 가두 모금활동을 한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캐나다에서는 냄비가 아닌 ‘주전자(kettle)’로 불리며 투명한 플라스틱 원형 용기라는 점이다. 이 주전자 곁에서 음악 연주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원봉사자가 방울소리를 울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과 온정을 모은다.
최근 오크리지몰과 로히드몰은 구세군에 방울소리를 울리지 말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6일 오전 밴쿠버 내 몇몇 방송에 보도된 후, 시민들은 해당 몰에서 쇼핑을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사회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온정이 없는 업체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글도 밴쿠버 내 인터넷 포럼에 올라왔다.
로히드몰은 긴급 진화에 나서 구세군의 모금장소를 3군데에서 6군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오크리지몰 대변인은 방울소리를 항상 울리지 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소음 공해를 고려해 계속 울리지는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세군 고든 암스트롱 대장은 방울소리를 계속 울리면 사람들이 귀찮게 생각할 수 있다며 이 점은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세군은 방울소리를 울리지 않으면 기부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쇼핑몰이 방울소리를 제한한 후 올해 모금액은 지난해보다 5만달러 가량 적다고 호소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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