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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로니 사건 철저히 조사해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16 00:00

캐나다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자유당의 장 크레치앵 전 총리 재임당시 문제가 됐던 스폰서십 스캔들에 이어 이번에는 보수당의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와 스티븐 하퍼 현 총리가 뇌물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사건 규명을 요구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자신의 정치적 자문격인 멀로니 전 총리와 확실한 선을 그었다. 아울러 공개청문회를 수용하고 14일, 데이비드 존스톤 워털루대학교 총장을 청문회를 주관할 제 3당사자로 지명했다.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조기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토론토 스타는 사설‘Full inquiry vital in Mulroney case’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의문을 모두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사설 요약이다.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와 독일계 사업가 칼하인즈 슈라이버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스티븐 하퍼 총리가 알게 된 것은 언제였으며 그 내용은 무엇일까? 스테판 디옹 자유당 대표가 제기하고 있는 이 같은 결정적 의문은 최근 불거진 불법자금거래 사건의 핵심이다. 스테판 디옹 자유당 대표는 이미 수개월전에 최소 두통의 편지를 하퍼 총리에게 보냈다는 것이 알려지자 “무엇인가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칼하인츠 슈라이버는 1993년 에어 캐나다의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와 관련해 멀로니 전 총리에게 30만달러의 현금을 건넸다. 시점은 멀로니 총리가 물러나기 불과 이틀 전. 그러나 이러한 혐의는 법정에서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퍼 총리측은 “슈라이버가 보냈다는 편지를 보았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리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정치적 파괴력을 갖고 있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추밀회의(Privy Council Office)가 알고서도 총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구나 추밀회의는 총리 자신이 천거한 인물이 장을 맡고 있는 수족이나 다름없는 행정기관이다.
논란이 증폭될 경우 정치적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하퍼 총리가 깨닫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퍼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인 자문격인 멀로니 전 총리와 확실한 선을 긋고 제 3자 독립기구가 주관하는 공개청문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사건 당사자의 한 사람인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청문회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방경찰도 뇌물수수와 사기, 세금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칼하인즈 슈라이버와 멀로니 전 총리의 부적절한 돈 거래사건을 재수사 해야 한다. 캐나다 의회차원에서도 이 문제의 명확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의문을 모두 해소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치인들과 정치계를 향한 캐나다 국민들의 냉소주의는 하퍼 총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보수당 정부를 경멸하게 될 것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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