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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전기충격총 동영상에 ‘분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15 00:00

밴쿠버 공항서 경찰 전기충격총 맞아 숨진 폴란드계 이민자 지칸스키씨 동영상 사건발생 1개월 만에 촬영자가 공개

“일단 쓰려 뜨려 놓고 보자는 태도였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지난 10월 14일 경찰관이 사용한 전기충격총(테이저건)을 맞고 숨진 폴란드 이민자 로버트 지칸스키(40세)씨 동영상이 사건발생 1개월 만에 공개되면서 캐나다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주의를 기울여 당시 상황에 대처한 것 같았던 경찰 발표와 달리, 동영상은 경찰관들이 출동한지 30초가 되기도 전에 전기충격총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이미 지칸스키씨가 쓰러진 상태에서 또 다시 전기충격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경찰에 대해 과잉 대응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동영상에서 첫 번째 테이저를 맞은 후 지칸스키씨는 약 1분30초 만에 움직임을 멈췄으며 경찰관은 의료비상을 의미하는 ‘코드 레드’를 외친다. 이후 수분 후 지칸스키씨는 숨졌다.

공개된 동영상은 연방경찰(RCMP)의 사건경위 발표와 다른 점들도 보여준다. 앞서 사건경위 발표에서 경찰은 테이저를 2차례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동영상에서는 최소한 3차례 발사음이 들린다. 또, 한 경찰은 경찰관 2명이 사건을 처리했다고 경위를 발표했지만 동영상에는 경찰관 4명이 등장한다.

앞서 지칸스키씨는 13일 오후 4시에 입국해 근 8시간 동안 이민 입국수속 과정을 거쳤다. 공항에서 아들의 입국을 기다렸던 그의 어머니 조피아 시소우스키씨는 공항에서 수시간 동안 아들을 기다리다가 캠룹스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캐네디언 프레스(The Canadian Press)와 인터뷰에서 “공항에서 누구도 아들의 소재를 찾아봐 주겠다고 도와준 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경찰은 14일 공식발표를 통해 관련 동영상을 증거물로 입수했다가 촬영자 폴 프리차드씨에게 수주간 돌려주지 않았던 것에 대해 “관련 사건 수사관들이 수사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시점에 동영상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영상을 촬영자의 변호사가 요구한 후에야 돌려줬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경관들이 검시청의 사망심의에서 선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별도 수사권을 가진 BC주 검시청은 2차례에 걸쳐 검시결과를 발표했다. 검시청은 현재까지 “사인을 알 수 없다”는 공식 발표를 2차례 했다.

14일 밤 지칸스키씨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연방경찰과 BC주 검시청은 15일 오전 현재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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