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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부 부인이 흥부 뺨따귀를 때린 진짜 이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1-02 00:00

흥부네 같은 놀부 집 별미‘해물전골’

전골이라 하기엔 해물 샤부샤부같고, 샤부샤부라 하기엔 바글바글 끓인 해물과 야채의 육수가 진해 탕 같은 놀부해물전골. 큼직한 꽃게와 살아 있는 새우가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해물전골과 닭고기전골이 자랑인 한식당 ‘놀부’는 음식이 푸짐해서 흥부스럽다.

◆ 놀부 부인이 흥부 뺨따귀를 때린 진짜 이유?
-[정답] 기사 맨 끝에 있음-

한식당 ‘놀부’를 보쌈, 한정식으로 유명한 한국의 그 놀부 집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밴쿠버 ‘놀부’는 흥부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순수 밴쿠버 ‘놀부’다.
늘 학생들이 복작거리는 다운타운의 첫 번째 한식당을 꼽는다면 단연 1,2위를 거머쥘 이 집을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인 조건? 아니다. 다운타운만 해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만 ‘쏙’ 골라서 내 놓는 분식스타일을 비롯해서 한식집, 소주방을 겸한 음식점까지 합치면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
이 집은 ‘나도 배고픈 유학생 시절이 있었다’는 주인 곽동혁씨의 눈물겨운 고백처럼, ‘놀부=푸짐함’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소문나기 시작했다. 문제는 주인이 내내 취재를 망설여 세 번이나 미루어 졌다. 
주인 곽동혁씨가 망설이는 까닭은 학생들의 취향과 어른들의 취향이 달라 학생 손님이 주를 이루는 이 집의 맛이 근거 없는 ‘혹평’에 시달릴까 염려한 때문이 아닐까. 짐작이지만 이것도 아니라면 현재 손님이 너무 많아서 주방에서 소화해내기 벅차다는 것일 게다. 하지만 어른들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 가끔 먹어보고 싶고, 같은 돈 내고 푸짐함을 누릴 권리 있다.
사람 심리가 거부하면 더 강하게 ‘땡기는’ 법. 무조건 가겠노라 떼를 쓰다시피 찾아간 식당에는 점심 시간 끝나고 그 사이 외출한 주인은 없고, 발랄한 직원들이 대신 손님을 반긴다. 차라리 까칠한 성격의 주인이라면 없는 게 속 편하다. 싹싹한 성격의 예쁜 직원들과 가게 구석구석 마음껏 돌아보고, 시간만 넉넉하다면 몇 시간이고 손님들의 반응도 구경하며 쉬엄쉬엄 맛 보는 것도 좋으니까.

◆ 놀부 집의 컨셉은 ‘푸짐’
바쁜 주인대신 주방장 김기홍씨 면회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펼쳤다. 식사, 음료, 안주까지 총 122가지가 빼곡하다. 이 가운데 학생들이 ‘정신 없이’ 맛있어 하는 메뉴는 불고기정식과 갈비정식, 냄비덮밥, 파전. 주방장 추천메뉴는 해물전골, 닭고기전골, 잡채가 대표주자로 선발되었다. 4시경 때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손님들이 먹고 있는 메뉴는 낙지볶음도 있고, 돈까스도 보인다.
월드컵으로 랍슨 거리가 한국인들의 함성과 붉은 물결로 가득 찼던 2002년 오픈 했다니, 햇수로 벌써 5년째 접어들었다.

◇ 철판에 나오는 갈비 정식과 불고기 정식은 학생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메뉴. 무얼 시켜도 푸짐함은 기본, 해물전골은 싱싱함까지 있어 그 맛은 경쟁을 거부한다. 닭고기전골도 매운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고춧가루 없이 빨갛게 제 맛을 느끼고 싶은 어른들에게 인기 메뉴. 무침과 찜은 단맛이 조금 센편인데 이것은 서울에서 70년 전통의‘대림정’ 주방장 출신인 김기홍 주방장이 맛을 몰라서가 아니라, 주 고객인 학생들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 내어 조리하기 때문이다. 뭘 시켜도 푸짐하기만한  놀부집은 알고 보면 흥부네 집이다.

◆ 닭고기전골, 해물파전
보통은 밑 반찬이 깔리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올려지는데 이 집에선 어쩐 일인지 불부터 올려졌다. 그리고 곧바로 닭고기나 야채 없이 육수만 나와 끓을 즈음 직원이 커다란 접시 가득 야채와 닭고기를 들고 왔다. 느타리 버섯, 대파, 당근, 애호박…… 야채들 중앙에 고기의 결대로 곱게 찢은 닭고기의 뽀얀 살이 놓여져 있다.
아하, 이 집의 닭고기 전골이 유명했던 실체가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바로 샤부샤부처럼 끓는 육수에 야채부터 하나씩 넣어 건져 먹은 다음, 닭고기도 넣어서 끓여 먹고 마지막으로 고소한 밥도 볶아서 주는 식이다.
닭 뼈와 무, 양파, 다시마를 끓여 만든 육수는 냄비 안에서 금세 바글바글 소릴 내며 끓어 올랐다. 직원이 야채부터 하나씩 넣기 시작 하자 야채 익는 냄새가 닭 뼈 육수에 어우러져 구수하게 풍기기 시작했다. 야채 하나를 건져 내어 입에 넣었더니 육수의 간이 살짝 밴 야채가 달착지근하면서도 산뜻하다. 보통 탕이나 찌개에 미리 넣어 푹 익힌 야채의 맛과 차이가 있다.
이름은 ‘닭고기전골’인데 어째 주전선수인 닭고기는 야채 맛을 돋우기 위해 존재하는 엑스트라마냥 벤치로 밀려나고 야채에만 계속 손이 간다. 맑게 끓이는 전골이라 그런지 기타 여타 반찬에도 별로 눈길이 가지 않는다.

◆ 놀부 1등 메뉴는 ‘해물전골’
닭고기전골에 정신이 팔려 시킨 메뉴도 잊을 무렵 해물전골 육수가 닭고기전골을 밀어내고 올라 왔다. 해물을 넣기 전 이 해물 육수와 닭고기 전골 육수와 차이를 알고 싶어 한 숟갈 날름 떠올렸다. 뒷맛이 깨끗하다. 그리고 심심한 간이 되어 있는 이 육수에는 무얼 넣고 끓여도 맛을 낼 것 만 같은 제 맛을 이미 지니고 있다. 
육수 곁에는 초대형 쟁반에 꽃게, 수염을 뻣뻣하게 치켜세운 싱싱한 새우, 큼직한 홍합, 오징어, 석화까지 싱싱하다 못해 금방이라도 접시를 기어 나올 것만 같은 해물들이 가득 담겨 있다.
“저렇게 싱싱하고 큰 것들을 끓이면 얼마나 맛있을까” 끓이지도 않은 해물을 바라보면서 벌써 입안에 침이 슬슬 생겨난다. 
“이 메뉴가 생긴 이래 이 해물은 반드시 제가 매일 아침마다 직접 사오는 것 입니다. 수족관에서 아무리 살아 있다 해도 이미 단 맛이 빠져 맛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밤에 잡아서 들어 온 해물을 구입해오죠.”
싱싱함이 생명인 해물전골요리에서 다음날까지 해물재료가 넘어가는 일 없다는 말. 그래서일까 해산물에서 나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 하나 나지 않고 싸아한 향이 실컷 먹고 남은 국물까지 포장해야만 후회 없을 듯 하다. 
이 집에선 자잘한 메뉴 고르며 이것 저것 견주며 불안해 할 것도 없다. 닭고기전골, 해물전골 어느 것이든 하나만 시키면 4명이 실컷 먹고 볶은 밥까지 먹으려면 꽤 부담스러울 양이다. 6명이 간다 해도 전골 하나에 갈비정식이나 불고기 정식 하나 곁들이면 성찬이다.
아, 학생들이 좋아하는 맛을 추구하는 집이므로 무침이나 조림 볶음류가 어른들에겐 약간 단맛이 강할 수 있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딱 좋은 메뉴들이 수두룩 하다. 

◆ 흥부가 놀부 부인에게 뺨 맞은 진짜 이유!

[정답] 흥부가 놀부 집에 가면서 몹시 굶주려 기운도 없는데다 급히 뛰어 간 지라,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며 도착했다. 놀부 부인이 홀로 주걱으로 밥을 푸다가 인기척에 놀라서 누구냐고 했더니, 흥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가까이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하악하악, 저…………………………………흥분대여!”

*영업시간  
  월~일 12:00 pm ~ 2:00 am
*주소   1536 Robson St.
               Vancouver
*문의   604-806-0369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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