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07-09-27 00:00
이제 한국어는 더 이상 한반도 만의 언어가 아니다. 수백만 명이 넘는 해외 거주 한국인들은 물론 최근 한류 열풍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 사람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조사된 바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23개 대학에 한국어 과가 개설돼 있고 일본도 45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 외에도 일반인들을 위해 중국과 일본 주요 도시 내의 여러 사설 학원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미국에도 100여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이곳 캐나다에서도 한인 2세들 뿐 아니라 국제 결혼을 한 부부들의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한글학교 등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해외에 거주하는 1.5세나 2세들에게 한국어는 영어만큼 꼭 ‘필요한’ 언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크나큰 능력이고 혜택이다. 하물며 모국어라 할 수 있는 한국어를 훌륭히 구사함으로써 한국어가 갖는 미묘한 뉘앙스까지 완벽히 표현할 수 있다면 한층 더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어 교육 수준이 천차만별인 1.5세나 2세, 3세들에게 한국말 사용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게 도와 주는 세계 한국말 인증시험에 관해 알아보자.
세계 한국말 인증시험(KLPT)은 한글학회에서 매년 2~4회에 걸쳐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 동포를 대상으로 한국말 사용 능력을 측정하여 개인별 평가서와 한국말 인증서를 발급하고, 그것을 토대로 개인의 한국어 실력을 평가하여 한국말 사용의 확대를 도모하는 평가 시스템이다.
한국 대학에 유학을 희망하거나 한국 기업체나 공공기관에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는 한글학회에서 발급하는 1급, 2급, 3급에 해당하는 한국말 인증서를 발급받는다면 유학이나 취업 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한글학회에서 평가하는 세계 한국말 인증시험은 크게 KLPT와 Basic KLPT 두 가지로 나뉘는데, 수험생 본인의 능력에 맞는 시험에 응시해야 자신의 레벨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고, 인증서를 취득할 확률도 높아진다.
▶ KLPT: 이 시험의 목적은 수험자가 한국어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가, 공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실제적인 의사 소통 능력 수준을 판별하는데 있다. 특히 이 시험에서는 한국의 기업체 및 공공기관에 취업하거나 한국 대학에 유학하려는 응시자들이 한국어로 특정 업무를 수행하거나 전문 분야에서 수학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 구사력을 갖추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를 제시한다.
▶Basic KLPT: 이 시험은 기초 한국어 구사 능력 여부를 판별하는 시험으로, KLPT의 초급 수준에 해당하며 최소한 의사 소통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판단한다. 또 한국의 특정 기관이나 기업, 학교에서 외국인, 해외 동포를 대상으로 인력을 선발하거나 개인이 자신의 한국어 기초 실력 수준을 평가하고자 할 때 수험자가 한국어로써 기초 수준의 언어 활동이 가능한지를 판단해 줌으로써 새로운 사회적 평가 척도를 제공한다.
정기 시험은 보통 1월, 4월, 7월,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실시되나 올해 KLPT는 4월과 10월에만 실시된다. 오는 10월 28일 실시될 2007년 KLPT/ Basic KLPT를 위한 응시원서 접수가 현재 이곳 밴쿠버에서도 진행 중이다. 원서 마감은 9월 28일까지이다.
원서 마감에 대한 문의는 밴쿠버 한국어학교(#1-6831 Cooney Road Richmond BC) 전화 (604) 278-4751, 한국어 인증시험에 관한 문의는 klpt@klpt.org 로 하면 된다.
한국어 시험 관련 웹사이트
한국어 세계화 재단(한국어 교육 능력 평가):
www.glokorean.org
KBS (한국어 능력시험): www.klt.or.kr
송현정 인턴기자 (UBC 3년) eileensong86@hotmail.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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