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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형 vs. 대충형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24 00:00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7)

이것을 해봐도 실패하고 저것을 해봐도 실패하면서 모든 삶에 만족이 없던 청년이 스승을 찾아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스승은 잔에 포도주를 가득 부어 주면서 “포도주 잔을 들고 동네 한 바퀴 돌고오면 성공비결을 가르쳐 주겠네. 단 포도주를 엎지르면 안 되네”하고 말했다. 청년은 땀을 뻘뻘 흘리며 동네를 한 바퀴 돌아왔다. 그러자 스승은 동네를 돌아보며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보았다. 청년은 포도주 잔에 신경을 쓰느라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승이 “바로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네. 인생의 목표를 확고하게 세우고 집중하면 주위의 유혹과 비난이 들리지 않지. 그때 비로소 성공의 문턱에 발을 디딘 것이네”라고 말했다.

똑 같은 상황에 살면서도 어떤 사람은 매일 활기차게 그리고 멋지게 살아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근심 걱정 불안으로 얼굴이 어둡고 어깨가 축처져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전혀 다른 상황들이 일어나는가?

일반적으로 세상 사람들을 크게 대충형과 최선형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는데 대충대충 “적당히”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과 열심을 다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대충형 사람과 최선형 사람의 현실이 금방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부지런하게 열심을 품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조금은 바보같이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최선형은 세월이 갈수록 실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나게 되어있는 것이다

대충형은 일반적으로 “게으른 삶”의 속성이라고 볼 수 있다. 게으른 삶의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일을 대신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적당히 요령을 피우고 쉽게 가도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습관이 있는데 그것은 게으름이고 요령이다. 또한 하나같이 머리가 정말 잘 돌아 가는 ‘잔머리’가 좋은 아이들이다. 그들은 힘들게 공부를 안 해도 머리만 잘 굴리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반에 컨닝을 정말 잘하는 한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은 모든 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시험 공부를 할 때 컨닝 페이퍼를 만든다. 자신의 컨닝 페이퍼를 다른 반 학생들에게 팔기도 한다. 어떻게 운이 좋아서 걸리지 않아 몇 번 잘 넘어 갔지만 결국 꼬리가 길면 걸리게 마련. 학교에서 컨닝 도사만을 잡아내는 선생님에게 꼬리가 잡혀 결국은 정학을 받았고 끝내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공부를 해본 사람은 알지만 공부는 요령으로 하는 것보다 고지식하게 부지런히 열심을 다해서 공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훨씬 좋다.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은 요령을 피우고 적당히 하려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그 습관은 대부분 게으름에서부터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제 2차 대전,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다네. 단지 조금 늦을 뿐이라네" 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처절한 삶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마음과 육체를 단련시켰다. 이 수용소에 한 젊고 유능한 외과 의사가 갇혀 있었다. 매일 가스실과 인체실험실로 끌려가는 동족들의 죽음의 행렬을 바라며 머지않아 자신도 가스실의 제물이 되고 말 것이란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감방에서 밖으로 나가 작업하는 시간이 되면 흙 속에 몰래 파묻어 둔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꺼내 그것으로 면도를 하며 얼굴을 단정히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한 상황 속에서 외모를 가꾸는 일은 정말 어리석은 일인지라 남들은 손가락질했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얼굴을 다듬었다.

나치는 절망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일찍 죽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고 죽을 차례를 자꾸 뒤로 미루었다. 그러다가 나치가 패망하는 날을 맞았고 그는 죽지 않고 살아남게 되었다. 그가 죽음의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를 떠나던 날 그의 소지품은 단 한가지, 그것은 바로 깨진 푸른 유리 한 조각이었다. 그 외과의사는 나중에 스웨덴에서 병원을 개업하여 성공했다.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부르던 노래의 가사를 다음과 같이 약간 수정하여 불렀다고 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할 뿐이라네."

오늘의 어렵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당신은 어느 형인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힘있고 활기차게 그리고 멋지게 살아가는 반면 대충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끝임없는 실패의 삶을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김두제 칼럼 연재를 이번 주로 마칩니다. 지난 1년간 칼럼을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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