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생명윤리의 고민 (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22 00:00

이스라엘의 통일 왕국 마지막 왕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다. 그는 이 지혜를 가지고 난해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명한 재판을 한 것이다(열왕기 상 3:1-28).

모든 질병은 인간을 괴롭게 한다. 또 이 질병들을 통해 모든 인간은 죽음에 이른다. 이 숙명적인 과정을 아무도 피할 수는 없다. 인류가 무지와 가난과 재해 그리고 질병과의 싸움에서 피할 길은 없다. 이 싸움은 인간이 지상에 존재하는 한 계속된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생존이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의사는 이 질병과의 싸움에서 최일선에 선 봉사자이다. 그들은 단순히 고장난 육체를 수리하는 수리공이 아니다. 또 의술은 단순히 치료하는 기술이나 고통을 퇴치하는 행위 그 이상의 것이다. 여기 생명윤리가 존재하는 이유요, 그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것이 사람이 사람됨의 의무이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은 싸늘한 병원보다 평안한 자기 집에서 치료 받기를 원한다. 시끄럽고 번거로운 실험의 데이터에 의해 기계적으로 투약 되는 약보다 따스한 인열이 전해지는 치료를 원한다. 그러나 전문성은 역시 병원에 있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한 호스피스(hospice) 운동의 창시자 산더스(Dame Cecily Saunders)는 “한 인간의 간결고도 친절한 방법은 다양하다. 우리는 이 같은 신앙적 삶의 토대 위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를 ‘재인간화’시켜야 한다” 고 주장하면서 그는 죽어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육체적 관심은 물론 환자를 안심시키고 가족의 수고를 덜어주며 병원보다 자기 집에 있기를 원하는 말기 환자가 가족과 함께 있다고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병원과 가정을 겸한 호스피스를 세워 봉사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우리 말로 ‘안락원’이라 부른다. 여기 안락원은 병원보다는 가정적이고 기계보다는 인간미가 있는 말기 환자의 쉼터이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고통은 그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 어떤 면에서 고통이 아니다”라고 갈파했다.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귀찮은 존재가 아니라 끝까지 인간 대우를 받아야 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우리는 고통을 애찬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고통은 인간을 인간답게 세우고 또 성장시키는 기회다. 사도 베드로는 이렇게 설교한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는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베드로 전서 5:10)
‘나를 죽도록 도와주세요’ ‘나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세요’ 이 같은 안락사를 요구하는 환자에게 그것을 허락지 않는 이유는 이 제도가 환자와 의사 사이에 불신을 조장하고 또 악용될 위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안전 무결한 제도를 주신 일이 없다. 다만 최선의 길을 찾아가도록 자유를 주셨다.
신자에게 있어서 고통의 현장은 ‘잠간’머무는 곳이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하는 거울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장 3-4절에 “…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란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란 중에 있는 자를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이 그리스도에 의해서 하나님과 연결될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이때 지상의 어떤 형태의 고통이나 죽음도 우리를 그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로마서 8:33-39). 그러므로 평온한 가운데 임종을 맞도록 격려하자. 이것이 천국 백성들의 삶의 참 모습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여, 죽음에서 자유하라. 썩을 육체는 신령한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이 부활신앙의 알파와 오메가이다(고린도전서 15:50-58).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근녀씨(밴쿠버 거주)의 두부버섯지리
“아이고, 팔긴 팔아야 하는데...
도시의 위기 2007.10.05 (금)
캐나다를 대표하는 토론토가 향후 수년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 경제적 중심 도시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 도시가 겪고 있는 위기는 캐나다 전역의 대도시가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일 수 있다. 토론토 스타는 2일자 사설...
확장 공사 이후… 랭리-버나비 25분 내 연결
포트만 다리에 프레이저 강을 가로지르는 버스 노선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고든 캠벨 BC주 수상과 말콤 브로디 트랜스링크 의장은 5일 총 1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급행버스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트랜스링크측은 오는 2012년...
용호상은 중국 감독 2명에게
올해 밴쿠버 영화제 용호상(Dragons & Tigers Award)은 또 다시 중국감독에게 돌아갔다. 동아시아의 젊은 영화감독들이 제작한 작품을 3인의 심사위원이 선발하는 용호상은 4일 오후 7시 중국영화 ‘푸젠 블루(Fujian Blue)’의 웽 샤오밍 감독과 ‘미드 애프터눈 박스(Mid-...
다음 주 중 파업 종결 가능성 높아
다음 주에 밴쿠버 시청 파업이 종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업 11주째를 맞은 밴쿠버 시청은 5일 아침 중재자 브라이언 폴리씨로부터 중재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시청과 캐나다 공무원노조(CUPE) 양측은 지난 주 중재자를 통해 서로 파업을 끝내기 위한...
주정부, 자원봉사자 통해 1대1 교육 제공
BC주정부가 BC주 내륙이나 외곽지역에 정착하는 이민자들에게 캐나다 생활문화와 언어를 가르치는 튜터(tutor)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머레이 콜 고등교육부 장관은 5일 “자원봉사자 튜터들이 BC주 전역 수만 명의 이민자과 만나게 된다”며 “1대1 튜터를 통해...
추수감사절 이후 본격적인 우기 시작
연방경찰은 추수감사절(8일)을 기점으로 메트로 밴쿠버에 본격적인 우기가 찾아온다면서 차량점검을 하고 운전시 주의사항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차량충돌분석 전문가 개리 드소니어 경사(노스밴쿠버 RCMP)는 기초적인 차량 점검을 할 것을 운전자들에게...
밴쿠버영화제 용호상 후보 오른 감독 2人
올해 밴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 경쟁부문에 작품을 올린 2명의 한국 감독들은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을 가지고 왔다. 두 감독 모두 한국을 잘아는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씨를 통해 밴쿠버 영화제를 찾게 됐다. 4일 발표된 용호상에서‘조용필 애창곡’ 김종국...
싱가포르 요리 전문점 'PRIMA Taste'
‘PRIMA Taste’는 싱가포르 요리 전문점이다. 생소한 이 음식점이 우리를 살짝 흥분시키는 이유는 두 가지. 2층 ‘한아름 마트’에서 벌쭉벌쭉 살아 숨쉬는 꽃게와 새우, 홍합, 조개, 바닷가재를 구입해서 1층 식당으로 내려가면, 싱가폴 최고 요리로 짠~ 변신시킨...
제철 만난‘송이’어디 숨어 있을까?
밴쿠버에서 늦여름부터 소문만 무성한 자연산 송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세계 도처에서 날아와 캐나다 땅에 살고 있는 이민 1세대들이 걸머져야 할 숙명적인 멍에가 있다면
줄리아 리 패션 포트폴리오 스쿨 운영… 지금까지 전원 합격
밴쿠버 다운타운 펜더 거리에는 미래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 자신의 재능과 끼를 갈고 닦는 패션 포트폴리오 스쿨이
중국문화 엿보기-사천요리
사천요리는 중국 4대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요리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사천요리는 중국요리의 맛이 짙은 특색을 가장 잘 대표한다. “먹기는 중국이고 맛은 사천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일 맛이 다양한 지방요리이다....
UBC 내 한국인 교환교수 50여명 한국 유학생 늘면서 활발한 활동
UBC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안동대학교 이효걸 교수. 외국 대학에서 1~2년간 연구활동을 하는 교환교수(혹은 방문교수) 제도는 국제적 학술교류 및 신기술 연구가 주된 목적이나, 강의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새로운 지역에서의 재충전과 안식도 중요한 비중을...
세컨더리 ‘반짝’ 정보
세컨더리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Work Experience’프로그램이라는 말을 한번 정도는 들어 보았을 것이다. ‘Work Experience’란 차후 학생이 학업을 끝마치고 취직할 때를 대비한 것으로, 업체에 찾아가 정해진 시간 동안 일을 하는 직업 경험...
신입생 유치전 치열했던 ‘클럽 데이’
“학교생활이 지루하지 않으세요? 우리 클럽으로 오세요! 여러분의 학창 생활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보세요!” 지난 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UBC내의 SUB(student union building)에서는 클럽 데이(Club Day) 행사가 열렸다. 이 기간 동안 교내 300여 개 클럽들은 자기...
한인2세 최지우·캐롤라인 리양 加 어린이소망재단 공모전 입상
한인 초등학생들이 지난 9월 30일 버나비 스완가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 어린이소망재단(The Children’s Wish Foundation of Canada)의 그림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글레나이레 초등학교 5학년인 최지우양(사진 왼쪽)과 캐년 하이츠 초등학교 4학년인 캐롤라인 리양(사진...
밴쿠버 북동쪽은 벌써 겨울
올해 위슬러는 가을을 건너뛰었다. 스키장 공식 개장 예정일은 11월 22일이지만 이미 지난 주말 겨울을 알리는 첫 눈이 내렸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약간 흐린 날씨를 보이는 5일을 제외하고 위슬러 지역 최고기온은 영상 10도 미만으로...
쌀쌀해지는 가을..바람 샐 틈을 막아야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려면 집안 전체를 난방하는 것보다는 가족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만 난방기기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에너지 절약이 미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을 맞아 훈훈하게 지내면서...
한인 부동산개발업체 영인이 써리에 고층 콘도 ‘스카이 타워(Sky Towers)’를 건설한다. 4일 오전 열린‘스카이 타워’미디어 런칭 행사에서 다이앤 와트 써리 시장과 영인의 양희용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1421  1422  1423  1424  1425  1426  1427  1428  1429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