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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13 00:00

중국문화 엿보기-동양의 젓가락 비교

서양에서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한다면, 젓가락은 주로 동양에서 사용되는데, 한국의 묵직한 쇠 젓가락, 중국의 긴 대나무 젓가락, 그리고 일본의 뾰족한 나무 젓가락까지, 모두다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도구라지만, 이 세 나라의 젓가락 모양은 너무나도 다르다. 젓가락을 사용한 시기와 각각의 용도가 차이를 보이는 동양 3국의 젓가락 문화를 살펴본다. 

한국의 묵직한 쇠 젓가락
우리나라에서 젓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벼농사의 전래 이후라고 알려져 있어 동양학자들은 1800년 전쯤 젓가락이 사용되었다고 추측한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대나무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묵직한 쇠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왕족이나 귀족들은 은으로 만든 젓가락을 사용했으며, 옛날에는 음식을 집어 먹을만한 재련된 나무를 평민들이 생산할 수 없었기에 쇠 젓가락이 유포 되었다는 설도 있다. 한국인이 사용하는 쇠 혹은 은 젓가락은 끝이 뾰족하기 보다는 뭉툭하고, 대나무 젓가락보다 무게가 나가 손 끝에 있는 힘까지 사용하게 된다. 숟가락은 둥굴며, 일본이나 중국에서 사용되는 것 보다 납작하고 밥이나 국을 떠 먹을 때 사용된다. 현대에 와서는 은이나 놋쇠로 만든 젓가락보다는 묵직한 스테인레스나 알루미늄을 사용하게 되었다. 한국인들은 중국, 일본과는 달리 숟가락을 중요시 하는데, 이는 국물이 있는 찌개나 국 종류의 음식을 먹는 식성에서 생겨난 것이다.

중국의 긴 대나무 젓가락
중국 전국시대의 기록에 나오는 중국의 젓가락은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중국에서 젓가락을 사용하게 된 기간은 무려 3000년도 넘는다. 중국 사람들은 둥근 식탁에 둘러앉아 개인의 젓가락으로 반찬을 공기에 담아 먹는 것이 식사 문화이다. 이 때문에 음식과는 거리가 멀고, 기름기가 많은 반찬을 집기가 어려워서 젓가락이 길고 굵다. 대나무는 쉽게 다룰 수 있는 재질이기에 중국 사람들은 대나무 젓가락을 길게 잘라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음식 문화에서는 국이나 찌개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 보다 젓가락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국수 같은 면 종류를 즐겨 먹기 때문에 젓가락을 주로 사용한다. 근래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쉽게 부러지지 않고 오래가는 젓가락이 가정이나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 뾰족한 젓가락
일본에서는 젓가락의 사용이 1400년 전쯤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음식은 밥그릇과 반찬, 그리고 국그릇은 모두 자기 앞에 놓아두고 먹기 때문에 식탁에서 반찬을 집어 와야 하는 한국과 중국 젓가락에 비해 길이가 비교적 짧다. 또한 가시가 있는 생선, 껍데기가 있는 해산물, 그리고 굵은 우동 국수 같은 음식을 자주 먹기에 젓가락 끝이 뾰족하다.
형태는 달라도, 이 세 나라에 깔린 동양 문화의 정신은 하나이다. 동양의 주식인 밥은 양념된 반찬들이 손으로 먹기에는 불편하여 숟가락과 젓가락을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보원 인턴기자 (UBC 2년) bowoni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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