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와 배에 속살이 찐 밴쿠버 거주 아시아계 주민들이 비만관련 심장질환과 성인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SFU 신체운동학(Kinesiology)과 스콧 리어 교수는 연구원들과 3년간 과체중 상태의 중국계와 인도계 캐나다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리어 교수는 “아시아계는 원주민이나 유럽계에 비해 허리 주변에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내부장기를 둘러싼 내장지방(visceral fat)이 비만관련 질환들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내장지방은 몸의 다른 부위에 축적되는 지방과 구조가 다르며 지방흡입술로 제거하기 힘들다.
리어 교수는 내장지방이 축적된 아시아계 주민들의 건강은 뚱뚱한 유럽계 주민들만큼이나 비만관련 질환에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내장지방이 축적된 전형적인 체형은 팔과 다리는 가늘지만 배에만 살이 찐 사람들이다. 리어 교수는 “몸무게가 많아 나가지 않거나, 그런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더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내장지방이 축적된 상태에서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어 교수는 몸무게를 놓고 봤을 때 이민자들은 대개 건강한 상태로 캐나다에 정착하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인은 모국에서 먹던 건강에 좋은 식단을 그대로 챙겨서 먹지 못하거나 기후차이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내장지방을 줄이려면 저녁 식사량을 가급적 줄이고 아침과 점심을 거르지 말고 챙겨먹을 것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빨리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일주일 5회 이상 해야 한다. BC주정부 보건부는 체중과 칼로리 섭취량에 따라 운동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늘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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