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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4 00:00

아프리카의 스프링벅(springbok)이라고 불리는 사슴 떼들은 가끔 가다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높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다. 동물학자들은 사슴 중에서 가장 영리하고 빠르고 힘이 좋은 스프링벅 사슴들에게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그 이유를 몰랐다. 그래서 많은 동물학자들이 스프링벅 사슴을 집중적으로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그들이 절벽에 떨어져 죽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앞쪽으로 간 사슴들이 풀을 다 뜯어 먹으면 뒤에 따라오는 사슴들이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좀더 좋은 풀을 먹기 위해 앞에 있는 사슴들을 밀어붙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앞에 있던 사슴들은 앞으로 밀리면서 정신없이 풀을 뜯으며 서서히 뛰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뒤에 따라오는 사슴들이 풀을 뜯으며 천천히 따라가면 좋은데 그렇지를 못한 것이다. 스프링벅이란 사슴들은 늘 그룹으로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 그 이유는 초식 동물인 사슴은 혹시 그룹에서 뒤처지면 사자나 늑대, 표범 같은 육식 동물들에게 잡혀 먹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에서 뛰어가는 그룹과 합류하려고 속도를 내어 달려가면서 앞에 가는 사슴들을 본의 아니게 더 밀어붙이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그룹 전체가 패닉(panic) 상태에 빠지게 되어 앞에 달려가는 사슴들은 더 빨리 뛰게 되고 뒤에 쫓아가는 사슴들은 앞의 사슴들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달려간다. 그렇게 달리다 절벽을 만났을 때 급정거를 하면서 방향을 틀어 보지만 뒤에서 달려오는 사슴들이 밀어붙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수백 마리의 스프링벅 사슴들이 기암 절벽 밑으로 떨어져 몰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스프링벅이라고 불리는 사슴들이 떼 죽음을 하는 이유는 자기들의 그룹 사이에 일어나는 패닉 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동물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크고 작은 스포츠 경기에서 패닉 현상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불미스러운 사상자가 많이 생기는 것을 알게 된다. 지난번 남미의 한 축구장에서 화재 사고가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실제로 화재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었지만 사람들이 놀라서 좁은 문밖으로 서로 빨리 나가려다가 많은 어린 아이들과 노인 그리고 여자들이 사람들 발에 밟혀 죽고 다쳤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스프링벅 사슴과 과연 얼마나 다른가. 모든 것을 빨리빨리(ASAP-as soon as possible) 초고속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왜 하는지 무엇 때문에 하는지도 모르면서 따라 하거나 정신 없이 쫓아간다. 어디를 무엇 때문에 달려가는지 모르면서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살아야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무척 많다. 옛말에 다른 사람이 지게를 지고 장에 가니까 자기도 빈 지게를 들고 장에 간다는 표현이 있는데, 혹시 우리들의 삶이 그렇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 세상의 잘못된 삶의 표준대로 자신의 삶을 맞추어 살아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이 세상의 잘못된 삶의 표준대로 살아가지 않으려면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하여 우리 삶의 현장을 깊게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방향과 태도가 잘못된 것이라면 먼저 생각과 마음이 변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변화된 인생관 또는 변화된 삶을 통하여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잘 살고 있는지 잘 못 살고 있는지 분별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는 무엇이고 이 세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 몇 가지 예를 들어 한번 잘 생각해보자. 첫째, 부자로 사는 것과 잘사는 것을 혼동하고 있다. 둘째,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셋째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손익 계산서로 결정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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