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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살자(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3 00:00

프랑스의 사상가요 신실한 신자인 파스칼은 “별의 궤도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으나 인생의 궤도를 연구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그 일에 인간은 얼마나 인색한가”라고 술회했고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도 “이 세상에서 죽음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왜 인간들은 겨우살이는 준비하면서 죽음을 준비하지 않는가”라고 개탄했다.

사람은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홀로 맞게 되는 죽음 이 분명한 사실을 준비 없이 맞으며 또 죽음 앞에서 허둥대며 죽음을 피하려 하는가.

필자는 요즘 노년학(gerontology)과 죽음의 학(thanatology)에 관심을 갖고 많은 자료를 수집하며 공부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신인 타나토스(Thanatos)는 수면(睡眠)의 신과 형제지간인 동시에 밤의 아들이다. 어두운 영원한 밤 속에서 깨어나지 않고 자는 것이 죽음이라고 그리스인들은 이해했다.

로마 신화에서 죽음의 신은 모르스(Mors, the God of Death)이다. 여기에서 영어의 모탈(mortal)이란 단어가 파생되었는데 ‘죽는다’란 뜻과 동시에‘인간’이란 의미를 가진다. 즉 모탈은 죽음에 이르는 인간에 대한 실존적 표현이다.

죽음이란 인간 생의 한 과정인데 모든 사람은 왜 그토록 이 죽음을 싫어하는 것일까. 첫째 죽음은 생의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죽음은 무섭다는 공포심이다. 셋째 죽음을 영원한 이별로 생각하여 슬퍼하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음은 무(無)로 돌아간다는 허무함과 세상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죽음을 그렇게 보지 않는다.

죽음이란 생의 한 과정으로, 육의 세계에서 영의 세계로, 지상에서 하늘로, 유한에서 무한으로, 시 공간의 제약에서 무한한 자유로의 다른 세계의 삶이라 가르친다. 이를 입증하는 의학적 실험의 결과를 들어보자.

죽음을 의학에서는 두 가지로 구분하여 임상적 죽음(clinical death)과 생물학적 죽음(Biological death)으로 나눈다. 전자는 소생할 수 있는 죽음이며 후자는 육체가 완전히 죽은 상태로 이 두 죽음의 사이에는 4, 5분간의 순간이 존재한다. 이 순간에 심장의 흉골 위에 간헐적 압박을 가하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며 소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의 약 20% 가량이 되살아난다. 이를 소생법(resuscitation)이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되살아난 사람들의 공통된 체험은 죽은 뒤에도 계속해서 다른 세계의 삶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주후 125년 그리스의 철인 아리스테이데스(Aristeides. Publios Ailios 117-189)는 “기독교인들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새로운 종교 집단이다. 사람이 죽어도 슬퍼하지 않고 기뻐하며 그들의 신인 하나님께 감사 예식을 드린다. 그들은 장례를 위하여 묘지로 줄지어갈 때도 마치 소풍이나 가는 듯 노래 부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행진한다”고 전한다.

죽음은 이 세상에서 다른 세계로의 삶을 위해 들어가는 관문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공포와 허무의 좌절 속에서 맞는 죽음보다 복되고 자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다. 신자는 돌아 갈 본향이 있고 안길 품이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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