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시판 콩국물을 이용한 특별요리 셋!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0 00:00

김현정 주부 / 버나비 메트로타운 거주

◇ 목젖이 보이게 환하게 웃는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밝은 김현정씨. 넉넉한 마음과 남을 배려하는 품어주는 마음이 아름다운 아줌마다. 

“남의 레서피보고 따라 만들면 ‘나만의 레서피’ 아닌데 이거…… 거짓말 하는 거 아닐까요?”

하! 뭘 모르시는 말씀. 목소리 큰 사람은 세상에 비밀이 없는 법. ‘레서피 하러 갔더니 그 집 주방에 설거지 그릇 몇 개가 쌓였더라’는 말까지 홀랑 뒤집어 독자들에게 일러바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거짓말 할까 염려라니.

설마 ‘오직! 세상에서 하나뿐인 김현정씨 레서피’라고 써주길 기대하고 선수 치는 건……아닐 거다.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에서 이미 느꼈을테지만, 예전 같았으면 부잣집 맏며느리 감으로 일찌감치 ‘콕’ 점 찍혔을 넉넉한 인상에 거짓말이라고는 약에 쓰려고 해도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다. 게다가 성격은 또 얼마나 푸짐한지 그녀 주변에는 못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모두가 ‘아니다’하는 일에도 ‘젊어서 그럴거야’ ‘기뻐서 그랬을 거야’ ‘바빠서 그럴거야’…… 어떻게든 구실을 찾아 품어주기 바쁜 그녀. 누군가의 마음이 부족해 보이면 마음 한 구석을 조금 꼬집어 상대의 빈 곳을 채워주고, 못난 사람은 잘 매만져서 아름답게 만드는 게 일상적인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행여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던진 한마디에 누군가 상처 받을까 염려하며, 남의 단점에는 모르는 척, 못 본 척 무심해지고 싶어 한다.

좋아도 싫어도 환하게 한번 빙긋 웃으면 그만, 남의 스트레스 챙기느라 내 스트레스 쌓이는 줄 모르고 ‘어떻게 저렇게 사나’ 싶다. 그 초연함이 너무 자연스러워 때로 얄밉기까지 하다.

그렇게 큰 욕심 없이 반듯하게 자라나는 아이 셋과 별 탈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 그녀. 어쩌다 출근 길 아침 헬스클럽 앞에서 그 웃음과 마주치고 돌아서면 하루가 편안해지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이런 그녀이고 보니 남의 레서피로 요리하면서 ‘나만의 레서피’ 제목 달고 나가는 게 몹시 양심에 찔리는 모양. 하지만 레서피란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다음 탄생한 완벽한 것이라 해도, 그걸 보고 요리하는 사람은 또 비슷한 과정을 모두 거쳐야 제 맛을 낼 수 있는 법.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레서피 입수해 만든 요리라고 해도 ‘그의 레서피’가 아니다.

게다가 음식은 날씨와 불의 세기와 주방의 온도, 하물며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손의 열기에서도 맛이 달라지는 법. 그래서 맨 손으로 잡는 스시의 세계최고 타이틀은 생리주기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여자들이 절대 차지 할 수 없다는 슬픈 전설. 하여!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레서피는 ‘나만의 레서피’라고 해도 좋다.

에이! 그건 아니다? 정히 그렇게 박박 우긴다면, 세상에 태어날 때 ‘나만의 레서피’ 꼭 쥐고 태어난 사람, 꿈에 조상님 만나서 현몽하고 산삼 캐듯 전해 받은 레서피 가진 사람! 없다.

오래 전부터 “아무리 생각해봐도 할 만한 요리가 없다”고 손사래를 치던 그녀.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가 할 게 없다면 그 말을 누가 믿을까. 하지만 셋을 키우기 때문에 레서피가 없단다. 하긴, 가난하고 형제 많던 시절은 아니지만 음식은 둘이 먹는 것보다 셋, 셋보다 넷이 먹으면 입안에서 꿀이 나온다. 술술 넘어 간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 먼저 마실 것부터 준다더니 뜬금없이 불쑥 내민 동치미 한 사발. 녹차도 아니고 커피도 아니고, 아침부터 밥도 없이 동치미 한 사발을 받아 들고 참 대략난감하다. 이제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그녀 아이들 셋은 끼니마다 김치 한 쪽에 동치미 두 사발을 들이킨단다. 그래서 이 집의 재산목록 1호는 김치냉장고참 희한하다. 피자에 햄버거 콜라가 주식인 요즘 아이들이 콜라 대신 동치미 국물을 음료수 대신 마신다니, 고만고만한 세 놈이 동치미 사발 들고 앉은 모습이 떠올라 ‘큭큭’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그녀의 큰아들 덩치는 또 예전 시골 동네 입구에 서 있던 ‘장승’만 하다. 인사치레로 한 모금 들이켰더니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국물이 아이들이 좋아하게도 생겼다.

무엇을 만들어도 먹성 좋은 애들 셋이 ‘싹쓸이’하듯 먹어 치우는 이 집에선 아무래도 메뉴가 아니라 늘 ‘양’이 문제가 되는 듯. 분명 산술적인 계산은 둘과 셋의 차이는 ‘1’인데 아이들의 입 ‘1’은 무섭단다. 아이들과 잠시 마켓에 들렀다가 나와도 100달러는 기본이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두치찌개

■ 재료
배추김치 200g, 돼지고기 150g, 다시마 물 2컵, 콩국물 2컵
◇ 돼지고기 양념 - 새우젓 1/2큰 술, 다진 마늘 1큰 술, 생강즙 1작은 술, 후춧가루 약간
◇ 김치양념 - 참기름 1큰 술, 설탕1/2큰 술

■만드는 법

① 돼지고기는 먹기 좋게 썰어 준비된 양념을 넣고 주물러 20분 가량 둔다.
② 김치 속을 털어내고 준비된 양념으로 버무려 20분 가량 둔다.
③ 바닥이 두꺼운 냄비나 뚝배기에 1을 넣어 볶다가 익으면 2를 넣고 다시 볶는다.
④ 3에 다시마 물을 2컵 넣어 바글바글 끓이다가 국물이 거의 졸아 들면 콩국을 붓는다.
⑤ 찌개가 바글바글 끓어 오르면 불을 줄이고 은근히 끓이며 간을 맞추어 낸다.

< 콩국파스타 >

■ 재료

스파게티면 200g. 표고버섯 2장, 양송이 4개, 새송이버섯 1개, 양파 1/2개, 피망, 다진 마늘 1큰 술, 올리브유 2큰 술, 콩국 3컵, 소금, 후춧가루

■만드는 법


① 스파게티는 10분~15분간 삶아서 체에 받쳐 둔다.
② 양파, 피망, 양송이·표고버섯을 채썰어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와 마늘, 피망을 먼저 볶는다.
③2에 양송이와 표고를 넣고 볶다가 간장을 한 술 넣어 간이 배도록 고루 섞는다.
④ 3에 콩국을 붓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삶은 스파게티를 넣고 버무린 후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 콩국 야채전 >
남은 콩국물에 부침가루 넣어 반죽, 해물과 야채 넣고 야채전을 만들면, 멋진 콩 요리 식단이 완성.

■ 조리 포인트
① 시판 콩국물은 되직하므로 물을 1:1로 섞어 잘 저은 후 사용하세요.
② 다시마 물이 거의 졸아 든 후 콩물을 넣어야 콩 물의 고소함을 살릴 수 있어요.

■ Cooking Tip
① 스파게티 면을 넣기 전 콩국을 너무 오래 끓이면 뻑뻑하게 되므로 주의하세요.
② 식성에 따라 해물을 넣고 해물 두치찌개로도 응용하세요.
③ 남은 콩국물을 부침가루와 섞어 부추, 해물을 넣고 ‘콩국 야채 전’을 만드셔도 고소해요.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시청은 23일 “내근직 공무원을 대표하는 캐나다공무원노조(CUPE) 15지부에 5년 계약에 봉급 17.5% 인상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15지부는 시청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며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가 이뤄지길...
이미현 주부 (밴쿠버 웨스트 거주)
처녀시절 결혼하면 “하다가 하다가 정말 먹고...
필자는 자동차 여행을 좋아한다. 북미지역은 비행기로 날아가 둘러보는 것보다 아예 집에서부터
◆한국무용 춤사위에 빠져 시작 강렬한 조명이 쏟아지는 무대. 텅 빈 듯 조용한 공간에 음악이 흘러나오고, ‘찰그랑 챙챙’ 검이 부딪치는 날카로운 쇳소리에 음악이 흡수되며 쌍검을 휘두르는 무용수들의 손끝에서 쌍검무의 화려함이 살아난다. 소리와 울림,...
‘Back To School’ 이렇게 준비하자
개학을 2주 앞에 둔 현재, 이제 학교에 가야 할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교육관계자들과 청소년 전문가들의
각양각색 자원봉사, 목적 따라 선택 가능
여름방학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캠퍼스로 돌아가기 위한 새 학기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학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으로 충만하다면, 공부만이 아닌 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희망하는 직업에 대한 정보도 미리 얻고 잊지 못할...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수년간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한 미국인 교수가 최근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이 아닌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한 영자신문에 기고했다. 그는 자신이 은행에서 외국인으로서 차별 받았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한국은...
BC아동병원, 비만치료 프로그램 제공
최근 20년간 3배 가까이 늘어난 비만아동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캐나다 연방정부가 운동 프로그램에 대한 세금 공제 제도를 내놓으며 아동 비만에 대한 문제를 사회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2005년에 나온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어린이 3명 중 1명이...
英 이코노미스트지 선정…토론토 5위
밴쿠버가 영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world’s most liveable city) 1위에 올랐다. 토론토는 5위로 평가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132개 도시가 조사대상이 된 이번 리포트에서 밴쿠버가 범죄율과 테러 위험이 낮으며 교통 및...
BC주, WCI온실가스 배출 목표 발표
BC주정부는 북미지역 서부 8개주가 참여한 서부기후협약(Western Climate Initiative, 이하 WCI)에 참여해 BC주 내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배출수준보다 15% 줄이기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고든 캠벨 주수상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해 다른 파트너들과...
SFU 리어 교수 “당뇨 심장질환 유발”
허리와 배에 속살이 찐 밴쿠버 거주 아시아계 주민들이 비만관련 심장질환과 성인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SFU 신체운동학(Kinesiology)과 스콧 리어 교수는 연구원들과 3년간 과체중 상태의 중국계와 인도계 캐나다인들을 대상으로...
트랜스링크, 버스 추가 투입·노선 조정
대중교통 이용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개학 이후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되는 버스가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밴쿠버의 교통망을 관장하고 있는 트랜스링크는 22일 “작년에 비해 대중교통 이용률이 4.8~5% 정도 늘어났다”며, 방학 및...
BC주 주민 가장 활동적인 삶
캐나다 주민의 약 절반 정도는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하루 30분도 걷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캐나다인의 육체적 활동량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30분 미만 걷는 12세 이상의 캐나다인은 전체 48%에 해당하는 1270만명에...
로저스 무선통신, 새 서비스 선보여
로저스 무선통신(Rogers Wireless)이 핸드폰 하나로 2개의 번호를 함께 쓸 수 있는 ‘한 전화 두 번호’ 세컨드 보이스 라인 서비스(SVLS)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사적인 전화와 업무에 관련된 전화를 핸드폰 하나로 받을...
코퀴틀람관할 연방경찰(RCMP) 최근 코퀴틀람 시내 여러 상점과 호텔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인 남녀 강도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사진에 나온 용의자들을 발견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35세로 추정되는 남성 용의자는 키 175cm가량으로 오른쪽...
개학 시즌 교통 단속
연방경찰(RCMP)은 오는 9월 4일부터 개학과 동시에 ‘스쿨 존’내에서 과속 및 위험 운전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교 인근 스쿨 존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4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규정속도인 시속 30km 미만으로 운행해야 한다. 경찰은 “인도와...
‘Back To School’ 이렇게 준비하자
개학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학교에 가야 할 준비를 시작해야 할 시기. 교육관계자들과 청소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교생활 리듬 탈 준비하세요” 리딩타운 이양규 원장에 따르면 개학을 한 두 달 앞 둔 시점이 되면 이미 등록학생들이...
BC주정부가 각지역 예술가와 문화기관에 550만달러가 넘는 지원금을 푼다. BC주 관광·스포츠·예술부 스탄 하겐 장관은 “BC 예술협회 지원금을 통해 음악, 미술, 문학, 영화, 무용 등 예술관련기관 및 공립박물관을 지원하고, 지역 예술가들을 도울 것”이라고...
지난 주에 이번 주에는 우리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고 있는 부자와 행복하게 잘사는 개념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해보겠다. 그 첫 번째는 부자와 잘사는 것에 대한 개념의 혼동이다. 우리 집 장남이 초등학교 3학년 다닐 때인 것 같다. 친구 집에 갔다 온 후 내게 와서...
죽음을 살자(2) 2007.08.20 (월)
모든 인간은 그가 틀림없이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마지막 때를 대비하지 못 한다. 신학에서는 죽음을 3가지로 구분하여 ①죽음은 육과 영의 분리 ②분리된 영이...
 1431  1432  1433  1434  1435  1436  1437  1438  1439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