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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4 00:00

치과의사 권용구씨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이 치아 상실이다. 치아가 하나 둘씩 빠지면 음식도 제대로 씹을 수 없으며, 보기에도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되게 된다. 그런데 이가 하나도 없어 틀니를 끼고 다녔던 사람이 하루 만에 새로운 치아로 사과를 아삭아삭 씹어 먹을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이러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새로운 시술법이 바로 올온포(All-on-4)이다. ‘모든 것을 4개로’라는 뜻을 가진 올온포는 임플란트 4개를 이식한 후 곧바로 영구 브리지를 넣어, 수술한 당일부터 자기 치아와 같은 느낌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서부 캐나다 최초로 올온포 시술을 하고 있는 BC그룹치과의 권용구 원장(사진)은 “유럽에서 개발된 올온포는 아이디어가 너무 획기적이라 처음에는 믿지 않는 의사들이 많았다”며 “지금까지 8년 정도의 임상을 통해 98%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 뼈 이식이 필요 없고 출혈과 고통이 최소화 되기 때문에 치아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올온포 시술법을 개발한 포르투갈의 팔로 말로(Paulo Malo) 박사는 치아가 없는 사람들을 덴탈 크리플(Dental Crippled)이라 지칭하며, 이들의 고통과 불편함도 팔 다리가 없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치아 없는 사람의 새 희망 ‘올온포(All-on-4)’

권 원장은 10년 이상 임플란트를 시술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르투갈 현지에서 올온포 시술법을 배워 왔으며, 최첨단 3D CT촬영기와 맞춤형 임플란트를 통해 기존 방법으로는 1년 이상 걸렸던 것을 하루 만에 끝내고 있다.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내 팔자는 이 없이 살아야 하는구나’라며 취침 전 틀니를 물컵에 넣는 분들에게 올온포는 새로운 희망입니다.”

기존의 뼈 이식 후 브리지를 하는 방법과 비교해 올온포는 시술이 빠르고 고통이 적으며 비용도 저렴하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환자의 치아상태를 찍은 컴퓨터 CT 사진을 보내면, 세계 최대의 임플란트 제조사 노벨 바이오케어(Nobel Biocare)에서 그 환자의 치아상태에 꼭 맞춘 임플란트 키트를 보내줘 이식할 때 절개도 최소화 되고 뼈의 위치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45도 정도의 각도로 심는 임플란트도 가장 단단한 뼈에 이식돼 브리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브리지도 환자의 턱 구조에 맞춰 세심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올온포를 통해 생긴 새로운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와 가장 근접한 느낌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으며 맛도 잘 음미할 수 있다.

UBC 치대를 졸업한 권 원장은 앞으로 BC그룹치과 안에 있는 임플란트 센터를 따로 독립시켜 임플란트와 올온포 전문 클리닉으로 만들 계획이다. 권 원장은 “힘들게 일하고 은퇴를 준비하는 어르신들 중에는 치아가 약해져 틀니를 해야 하는 분들이 많다”며 “올온포가 이분들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인 치과병원 중 가장 큰 규모의 그룹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권원장은 고급 임플란트 시술을 가르치는 BITES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후배들을 위해 UBC 치대내 임상 실습실(사진)을 마련해 주는 등 치의학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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