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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해파리냉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3 00:00

"퀼트 배우고 싶은 분 오세요~" 조혜영 주부(버나비 거주)

◇ 손끝으로 만드는 모든 것에 자신 있는 조혜영씨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 진석이와 나란히 섰다.

 지난 겨울 샤부샤부 레서피 공개했던 ‘캐시 한’ 윤영이 엄마가 초대한 어스틴 근처 동네 아줌마들이, 레서피 덕분에 맛있는 샤부샤부 실컷 먹은 답례라며 솜씨 좋은 다음주자로 ‘바친’이름이 조혜영씨다. 주 메뉴는 ‘마늘소스 해파리 냉채’라는 세부정보도 알려주었다.

그녀들이 다니는 교회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해파리냉채는 조혜영씨의 단골아이템일 뿐만아니라 언제 먹어도 깔끔하고 상큼해서 인기 최고라는 것. 겨자소스보다 우리 입맛에 ‘짝’달라 붙는다는 그녀의 해파리냉채 촬영 윤허만 떨어지면, 그 집으로 몰려가 핑계 김에 그 맛있는 냉채 만드는 법 훔쳐보고 싶은 흑심도 쬐금 있어 보이긴 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동면 취하는 겨울 곰 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여름음식’이라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10년 만에 폭설이 내린 밴쿠버에 혹시 겨울만 있다고 착각한 건 아닐까. 계절이란 가만히 있어도 저 혼자 바뀌는 것. 3월, 4월…. 달력은 잘도 넘어가고 여름되길 기다렸다.

‘한 눈치’에다 교회 성가대 지휘하는 샤~ 프한 그녀가 한번 ‘찍으면’ 절대 놓지 않는 강력 접착제 기자의 근성을 파악하지 못했을 리 없고 이런 마음으로 미룬건 아니었을까? “아직 봄도 멀었는데 여름이라고 해두자. 그때쯤이면 공사다망한 저 기자 내 이름 적은 수첩 페이지 넘어가서 잊어버릴거야.” 흐~사람은 기억력보다 망각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라고 했다. 또 잊어버리고 싶은 것만 선별적으로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 드디어 7월이 되어 딱 마주친 그녀 밀린 숙제(?)하겠다고 손 들고 나왔다.

“거~ 손 없는 날 한번 잡아 숙제 할께요.”

주소를 들고 찾아간 집. 햐! 그 사이 그녀는 부자가 되어 있다. 레서피 촬영을 위해… 그건 아닌 게 분명하지만, 버나비 마운틴 산 자락 끝의 전망 좋은 언덕에 무지 무지 넓고 큰 집을 장만해 ‘왕비’로 등극해 있는게 아닌가. 유럽풍 주방에 손끝재주 휘날리는 솜씨로 꾸며놓고, 얼마나 쓸고 닦았는지 집안 곳곳에서 ‘삐까번쩍’ 광채가 난다.

밴쿠버 아줌마들이 살림 못한다고? 손끝에 물기만 묻어도 탁탁 털며 손가락 하나 까닥 하지 않을 것 같은 우아함은 있지. 하지만 그동안 만나 본 아줌마들 한결같이 요리면 요리, 살림이면 살림, 자녀 교육이면 교육… 알뜰살뜰 도대체 나무랄 구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녀도 그랬다. 반질 반질 윤기 흐르는 집안에 직접 만든 인형과 퀼트 이불, 카페트, 쿠션, 솜씨자랑 전시관을 방불케 한다.

단 하나 아쉬운 구석은, 이사하느라 미처 구입하지 못했다며 다크 브라운 컬러 원목과 대리석 상판의 고급스런 주방에 ‘삑사리’를 내는 낡은 식탁만 빼면 인테리어 감각도 훌륭하다. 그 또한 그녀 감각의 모자람도 게으름도 아니다. 집을 보러다니면서 마음에 들면 예산이 초과되고, 예산에 맞추면 눈에 들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서 ‘저택’을 구입한 때문이다.

“식탁만…” 말을 해 놓고도 ‘아차’싶었다. 그동안 집 구경 온 이 사람 저 사람 한마디씩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었을까. 한마디씩만 던져도 주인은 다녀간 숫자만큼 일테지만 짜증은 커녕 유쾌하게 손님을 윽박지른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잔소리 하는 사람들이 형편 되면 하나 사오던가! ”
흡! 말이사 바른 말이다. 살다보면 마음은 훤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하지 못하는 일도 있는 것. 사 줄 것도 아니면서 보탬되지 않는 잔소리는 거부한다는 꼿꼿함. 이런 것이 조·혜·영 그녀의 매력이다. 이제 중학생이 된 늦둥이 아들 교육도 그렇다.

“너 이 담에 ‘엄마 내 여자친구야’ 하면서 남자만 데리고 오지마.” 말을 에둘러 하지 않고, 직설적인 화법에 솔직하기고 당당하다. 엄마가 걱정을 해야 할 만큼 아들 진석이도 ‘훈남’이긴 하다. 그러나 요리를 하는 손놀림은 섬세하다 못해 갑갑함을 느낄 지경이다.

비즈공예, 인형만들기, 퀼트, 요리 등등 손끝으로 만드는 모든 것은 자신있는 그녀다. 하지만 그 재주를 활용해 돈을 버는 재주는 잼병이란다. 요즘 퀼트 가르쳐 달라는 주변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노스로드 그녀의 집에서 무료 강좌를 열고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 재료

해파리, 게 맛살, 중간크기 새우, 다진 마늘, 식초, 설탕
◇ 마늘소스
빈 병에 식초와 설탕을 2:1비율, 곱게 다진 마늘, 소금을 넣어 좌우 흔들어 혼합해서 만든 다음 냉장고에 넣어 둔다.

■ 조리 포인트

① 물은 끓지 않을 정도의 따끈한 온도에서 해파리를 데쳐야 오그라들지 않는다.
② 해파리는 찬물에 재빨리 식혀야만 적절히 오들오들해진다.

■ Cooking Tip

① 마늘소스는 작은 유리병에 넣어 흔들면 쉽게 만들 수 있고, 남은 소스를 보관하기도 쉽다.
② 모든 재료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먹기 직전 버무리는 것이 좋다.
③ 마늘 소스는 겨자소스보다 시원하고 달콤 새콤한 맛을 즐길 때 좋다.
④ 매콤한 겨자를 좋아하는 사람은, 겨자가루보다 겨자유를 이용하면 깔끔하면서 매콤하다.
⑤ 올리브유를 살짝 넣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 만드는 법

① 해파리는 찬물에 1~2시간 미리 담궈 소금기를 뺀다.
② 끓기 직전 온도로 데운 물에 해파리 한 조각을 넣어 오그라드는 느낌이 없으면 30초가량 데쳐낸다.
③ 재빨리 찬물에 씻어 오들오들 해 진 해파리의 물기를 꼭 짠다.
④ 물기 없앤 해파리에 설탕 1ts, 식초 1ts 을 넣어 밑간 한 다음 냉장고에 넣어둔다.
⑤ 10cm길이로 맛살은 잘게 찢고 오이는 채 썬다.
⑥ 새우는 살짝 데쳐 납작하게 편으로 썬다.
⑦ 오이, 맛살, 새우, 해파리를 담고 냉장보관 해 둔 소스를 뿌려 버무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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