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감기와 같이 가까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하버드의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일정기간 동안 비만한 친구를 가진 사람이 비만이 될 확률은 체중이 정상인 친구를 둔 경우에 비해 57%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가족 중 형제나 자매가 뚱뚱하면 체중이 늘어 비만이 될 확률도 40% 정도 높아졌으며, 비만인 배우자를 만나면 똑같이 뚱뚱해질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3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1971년부터 2003년까지 총 1만2067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을 바탕으로 했으며,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을 비만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의한 전염으로 규정했다.
재미있는 것은 비만인 친구와의 관계가 절친할수록 뚱뚱해질 가능성은 더 높다는 것이며, 가까운 사람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공유하다가 살이 찐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친한 사람을 통해 비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적절한 체형에 대한 기준이 달라져 살을 찌는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비만을 유도하는 사회적 인자는 유전적 요인보다 훨씬 영향력이 크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문제가 현대사회에서 왜 그렇게 빨리 퍼져나가는지 밝혀졌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비만 전염의 해결방법으로 친구나 형제 자매가 함께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할 것을 권하며, 가까운 사람과 함께 하면 살 빼는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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