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더위랑 한판 승 자신있는 힘쎈 요리 모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30 00:00

여름 보양식 특집

만리성

“중국 4대 음식 중 하나인 북경오리구이를 맛보는 특별함”

쭉쭉빵빵 큰 통 오리를 과일나무 숯 피운 화덕에 넣고 은근하게 구워 기름기 쏙 빼낸 만리성의 북경오리구이. 풍성하고 붉은 대춧빛을 띄면서 껍질은 바삭 하고 육질은 부드럽고 산뜻한 기름 맛을 띄지만 느끼하지도 않고 질기지도 않은 고기 맛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은은한 숯 향이 배어들어 향긋하면서도 겉은 바삭 하고 속은 부드러운 오리는 보신탕이 없는 밴쿠버에서 이만한 여름보양식이 또 있을까? 
예로부터 오리는 3대 강장음식 중 하나. 1시간을 구워야 손님 상에 오를 수가 있는 이 오리구이와 탕을 먹으려면 최소한 2시간 전 예약은 필수. 또 예약을 하고 펑크내지 않는 깔끔한 매너는 필수다. 한번 구운 오리는 두고 먹을 수도 없고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기름기 쫙 빠진 껍질이 바삭바삭 해지면, 주인 이씨가 직접 카빙에 나선다. 껍질을 중심으로 살을 얇게 붙여 얇게 저며 상에 올려준 고기 한 점을 밀가루를 얇게 밀어 쪄낸 ‘야빙’ 밀전병에 돌돌 말아서 한입에 쏙~ 중국 황제들만 먹었다는 이 북경오리구이를 밴쿠버 노스로드 끝 자락 만리성 에어컨 앞에 가만히 앉아서 먹을 수 있다. 
*영업시간  
    11:00 am ~ 11:00 pm
*주소   609 Clarke Road
*문의   604-936-3311


한송

미국에서 공수해 오는 미꾸라지를 큰 솥에 넣어 폭폭 끓인 다음, 고운 체에 내려 걸죽하게 만든 한송식당의 추어탕. 푹 삶은 뭉근한 우거지 줄기가 미역줄기보다 보드랍다. 여기에 알을 굵게 간 들깨 듬뿍 얹고 파릇한 부추 올려 나온 탕이 보기만 해도 입안에 양기가 쏟는다. 산초가루 넣고 혀끝을 톡 쏘는 청양고추 풀어서 한 그릇 후루룩 마시고 나면, 아침 저녁 반갑다고 꼬리치는 멍멍이 꼭 처형시키는 잔인한 죄를 짓지 않고도 삼복더위에 그만이다. 
미꾸라지는 장어보다 칼로리는 낮지만 비타민, 미네랄을 포함, 단백질, 철분, 칼슘, 비타민B1이 장어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다.  하루 80g만 먹어도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칼슘의 전량이 들어 있고, 비타민 B1은 1/2의 양이 섭취된다. 고운 뼈까지 들어가게 되는 추어탕은 칼슘이 부족하기 쉬운 우리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무기질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는 많이 먹일수록 좋은 여름 보양식이다. 미꾸라지는 겨울철은 흙탕물에서 먹이를 먹지 않고 동면하기 때문에 살이 빠져 맛이 없으므로 봄부터 여름철에 먹는 음식이다.
*영업시간  
    11:00 am ~ 2:00 am (연중무휴)
*주소   507 North RD., Coquitlam
*문의   604-939-8300


고궁

“대한민국 전국민의 여름 보양식 삼계탕, 냉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름 보양식 삼계탕, 그리고 냉면. 야들야들한 영계를 뱃속에 찹쌀 넣고 인삼, 대추, 통마늘, 감초, 당귀 넣어 뚝배기에 한 마리씩 끓여 내는 ‘고궁’의 삼계탕. 쌉쌀한 인삼 맛 느끼며 국물부터 다 먹고 나서 고기를 건져 먹어야 제대로 먹을 줄 안다는 소릴 듣는다. 약재와 영계에서 빠져 나온 알짜 영양분 다 놔 두고, 건더기만 건져 먹고 나가면 헛 삼계탕 먹은 것. 한 그릇 훌훌 마시고 땀 쏟아내면 스트레스까지 날아간다.
고궁 냉면,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뽑아내는 면. 그래서 이 집에서는 꼭 냉면 기본 상식을 알고 시켜야 한다. 메밀과 전분을 50:50으로 뽑아내어 부드럽고 끊어지는 면발로 시원하게 얼음 동동 띄워 나오는 것은 ‘평양냉면’, 메밀과 전분이 30:70으로 쫄깃한 면발에 새콤 달콤 무쳐 나오는 비빔냉면은 ‘함흥냉면’이다. 평양냉면 시켜놓고 질긴 면발 타령하면 성격 까칠한 주인 길경희씨로부터 한 소리 들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성질만큼 음식이 이것저것 깔끔하다. 워낙 손님이 많은 집이라 종업원들이 살짝 불친절한 느낌이 들면 즉시 주인에게 고자질 할 것. 주인이든 손님이든 애인이든 상식적으로 아닌 것은 용서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음식 하나는 믿고 먹을 만한 곳이다.
*영업시간  
    11:30 am ~ 10:00 pm (연중무휴)
*주소   1410 Parkway Blvd.
              Coquitlam
*문의   604-552-7722

 

남한산성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에 막창 순대국이 피서지”

시원한 바닷바람 쐬며 목구멍 저 깊숙이 타고 내려가는 상쾌한 술 생각이 나는 여름 밤에 슬슬 노스밴쿠버로 가보자. 남한산성 가서 막창 순대국에 주방 안 냉장고 깊숙이 보관하는 큰 항아리 가득 홍삼, 참숯으로 숙성시킨 막걸리 한 잔 시켜서, 쭈욱~ 한 잔 들이키면 이구동성 쏟아 질 멘트. ‘캬! 인생 뭐 별거 있으?’
주거니 받거니 대작할 친구라도 있으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놀아도 기분 좋다. 게다가 주인 아저씨가 합류하는 날에는 꼼짝없이 술독 바닥을 긁는 ‘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 순대국이 웃긴다. 배고프면 맛으로, 술 고프면 안주로, 외로우면 따뜻함으로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한국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막창 순대를 이 밴쿠버에서 맛보는 기쁨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
밴쿠버 교민 절반이 바다로 산으로 강으로 나가는 여름철에도 불철주야 맛있는 순대 만들기에 정신 없는 주인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쩌랴. 이렇게 찾아 온 손님들이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에 이국의 외로움을 달랠 수만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 하는 것. 비록 코 앞에 있는 바닷가 한번 나갈 짬 없더라도, ‘바쁘다 바빠’ 연발 하더라도, 먹는 이들에게 기쁨 주고 행복을 주는 음식점 주인은 이 다음에 이 다음에 ‘천국’간다는 말을 믿으시고…….
겨울엔 뜨끈한 순대국에 막걸리 한잔, 여름엔 시원한 막걸리에 순대국 한 그릇. 뭐니 뭐니 해도 우리 한국인들에겐 사시사철 뜨끈뜨끈한 국물이 최고.  
*영업시간  
11:00 am~ 10:00 pm
*주소   120W Esplanade, North Vancouver
*문의   604-985-8828


보란드시

*영업시간  
    12:00 noon ~ 2:00 am (연중무휴)
*주소   4035 North Road
*문의   604-444-4263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