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노년학’과 ‘죽음의 학’서설(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30 00:00

“오늘의 문제는 싸우는 것이요 내일의 문제는 이기는 것이요 모든 날의 문제는 죽는 것이다.” 이 말은 불란서의 문호 빅토르 위고가 남긴 명언이다. 생존을 위한 투쟁과 쟁취 그러나 결국 죽음에 이르는 존재 죽음처럼 분명하고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홀로 맞는 이 사실을 준비 없이 맞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또 죽음을 금기시(禁忌視)하는 사람도 있다.

노년학과 함께 죽음의 학 ‘데너타러지(thanatology)’는 그리스어‘다나토스’(thanatos·죽음)와 ‘로고스’(logos·학문) 두 단어의 합성 명사이다. 독일에서는 ‘죽음의 학’이 중학교 교과 과정 중에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으로 들어있다. 학생들이 이 과정을 거치면 삶에 대한 바른 자세와 자살 감소, 새로운 인생관을 확립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의 학’은 삶의 학이다.

죽음을 맞는 이들의 일반적 반응을 ‘5R’ 로 표현한다. 첫 단계가 거부(Rejection)이다. 의사의 오진이거나 검사과정의 실수일거라며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절한다. 두 번째 단계가 반발(Reaction)이다. 나에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반발과 셋째 단계가 인정(Recognition)이다. 이때 대부분 흥정한다. 그리고 넷째 단계가 퇴행(Regression)이다. 환자는 병약함에 굴복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단념(Resignation)이다. 모든 것을 운명에 돌리고 실망과 허탈감에서 좌절한다. 그러나 여기 가장 중대한 다른 ‘R’이 꼭 추가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부활(Resurrection)이다. 여기 기독교 죽음의 학이 존재해야 할 이유이다.

의학적으로 죽음을 크게 둘로 구분한다. 임상적 죽음(clinical death)과 생물학적 죽음(biological death)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 두 죽음 사이에는 약 4, 5분간의 시간적 간격이 있으며 이 기간 동안에 흉골 위에 간혈적 압박을 가하면 소생하는 확률이 약 20% 된다고 한다. 이때 소생함을 받은 환자의 일반적 증언은 현재의 삶과 전연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만난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예수님은 이미‘나사로의 비유’에서 자세히 말씀하셨다. (누가복음 16장 19~31절)

죽음을 기다리는 중환자는 병원에서 호스피스(hospice)로 그리고 터미널 케어(terminal care)에 들어간다. 그 뒤 운명하면 이때 영(靈)이 육에서 분리된다. 그리고 분리된 영이 하나님나라(낙원·paradise)로 간다. 이 분명한 사실을 우리는 성경 말씀 속에서 배운다.

사후 생명에 대한 내용은 기독교 이외에도 코란이나 다른 종교의 경전에서도 읽을 수 있다. 또 많은 철학자들의 증언으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영혼불멸설, 칸트의 도덕적 명령에 의한 완전한 존재로의 의무, 파스칼의 사후 영원한 생명을 믿는 쪽에 도박을 걸라는 이야기, 칼 융의 사후 생명을 믿는 편이 정신위생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 등이 있으나 기독교 경전은 확실 분명하게 영생하는 길을 보여 주고 있다.

육은 하나님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사도 바울은 가르쳤다(고린도전서 15장 50절). 또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신자의 죽음을 귀중이 보신다”고 전한다.

영원을 산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오늘을 사는 것이다. 불멸을 믿기 위해서는 지금 이 땅에서부터 불멸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신앙이다. 오늘의 죽음 준비가 내일의 영생하는 삶의 준비이다. 노년학에 이어 죽음의 학 연구는 영생을 위해 죽음의 관문을 통과하는 모든 천국 백성이 꼭 배워야 할 학문적 분야이다. 죽음을 배우면 삶이 보이기 때문이다. 잠시 후 죽음의 잠에서 깨어난 영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더 좋은 본향이다(히브리서 11장 16절).  

‘노년학’과 ‘죽음의 학’을 주제로 한 김철환 목사의 칼럼을 매주 토요일자에 연재합니다. 필자 김철환 목사는 밴쿠버 영광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다가 은퇴한 후 현재 시애틀에 거주하면서 ‘노년학’과 ‘죽음의 학’에 대한 글을 쓰면서 미국 전국 각지에서 강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캐나다의 세일 기간은 ‘3大 4小’ 리듬을 알아야 싸게 사는 방법 보여
가게들을 무심하게 보면 아무 때나 할인판매중인 것 같지만 사실은 큰 폭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기간과 상품은 항상 따로 있다. 그리고 이 기간은 매년 일정한 리듬을 타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기의 예로 8월초 입추가 지난 현재 캐나다 소매상점들은 두 가지를...
“무사고 운전자 보험료 인하 검토”
ICBC는 7일 올해 상반기 2억5600만달러 흑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ICBC 폴 테일러CEO는 지난해 상반기 1억1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올해 2배에 가까운 흑자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BC주 경기상승에 따라 기존 가입자들 중에 보상 조건을 높여 보험료를 더 많이 낸...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에서 6일 새벽 화재로 빅토리아대학교(UVic)에 재학중이던 여학생 2명이 사망했다. 빅토리아 시경은 브렌다 재클린 아이니스(21세)와 첼시 엘리자베스 로빈슨(22세)씨가 거주지인 듀플렉스에서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를 들이마시고...
2명 숨지고 6명 부상
9일 새벽 밴쿠버에 있는 한 중국 식당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은 9일 새벽 4시 30분경 밴쿠버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있는 포춘 해피니스 레스토랑(Fortune Happiness Restaurant)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복면을 한 범인 2명은...
화려한 포장(2) 2007.08.08 (수)
일반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박사학위 신드롬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아무개 목사라고 부르기보다는 하나같이 아무개 박사라고 불러야 체면이 세워지는 사회가 한국 사회인 것 같다. 요새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려면 반드시...
밴쿠버시는 계속 대화 중
써리시 노조는 7일 노조원 투표를 통해 89%가 ‘리치몬드식 합의안’ 수용을 지지, 노사분규 없이 고용협상을 마감했다. 5년간 봉급과 혜택 18.76% 인상이 특징인 리치몬드식 합의안은 지난달 26일 리치몬드시청과 노조간에 합의된 이후 버나비, 델타에서도 노사분규...
진짜 지폐에 붙어있는 홀로그램을 떼어내 붙인 위조지폐가 시중에 유포됐다고 연방경찰(RCMP)이 8일 주의를 촉구했다. 연방경찰 산하 위조문서검사국(BCDE)은 5, 10, 20달러 지폐에 붙어있는 홀로그램을 떼어내어 액면가가 더 높은 20, 50, 100달러 위조 지폐에 붙이는...
경찰 "야간 영업 업소 종사자들 조심해야"
메이플리지 듀드니 트렁크 로드 지역에서 새벽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지역 연방경찰(RCMP)이 상인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사건은 5일 오전 4시30분과 5시30분 사이에 연달아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22987번지 듀드니 트렁크 로드 팀호튼스에서 발생했다....
SFU 신입생들을 위한 대학 생활 가이드
지난 6월에 끝난 프로빈셜 점수가 나오면서 8월부터 SFU는 2007년 가을학기에 입학하게 될 신입생에게 최종 입학 통보를 하고 있다. 입학통지서를 받아 든 SFU 신입생들에게 9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대학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 알차게 준비했다. 1 첫...
밴쿠버시는 3일 연속 협상…결과는 미공개
노스밴쿠버 디스트릭트 시청 파업이 BC데이 연휴동안 노사합의로 종결돼 7일부터 공무원들이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공무원 800명이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노스밴쿠버 지역 쓰레기 수거와 조례위반 단속(주차단속), 건축허가심의 등 시청업무가 정상화됐다. 파업...
영화 '심슨가족' 개봉 맞춰 북미 12개 매장 운영
영화 ‘심슨가족(The Simpsons Movie)’개봉과 함께 편의점 체인 세븐 일레븐은 지난 달부터 북미주 내 12개 매장을 심슨가족 만화에 나오는 ‘퀵키마트(Kwik-E-Mart)’로 바꿔 영업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유일하게 코퀴틀람의 1개 매장이 퀵키마트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87세 노인 버스 안에서 폭행 당해
최근 들어 노인들을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5일 밴쿠버에서는 87세 중국계 노인이 버스 안에서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 시경에 따르면 피해자는 차이나타운 인근 메인가에서 버스에 탔다가 40대 남성 용의자에게...
광역밴쿠버지역청(GVRD) 명칭 변경 결의 올해 9월부터 공식 사용 예정
광역밴쿠버지역청(GVRD) 이사회는 지난 40년간 사용해온 ‘광역밴쿠버지역청’의 이름을 ‘메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로 바꾸기로 3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GVRD는 9월부터 메트로 밴쿠버라는 명칭을 공식 사용할 예정이다. 광역밴쿠버내 각 시청 대표가 모여...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개 “…그렇게 잘 살다
프레이저강 랜드스톰 바
필자가 랜딩한 사카이 연어를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놓아 주고 있는 밴피싱 회원 ‘망치’님. 별도의 공고가 있기 전까지는 프레이저 강에서의 사카이 연어는 잡히는 즉시 놓아 주어야 한다. 매년 7월로 접어들면 프레이저 강변은 bottom bouncing이라는...
해충 방역·방제 ‘다자바’ 남승원 대표
최근 웰빙과 함께 집안에서 발생하는 세균과
치과의사 권용구씨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이 치아 상실이다. 치아가 하나 둘씩 빠지면 음식도 제대로 씹을 수 없으며, 보기에도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되게 된다. 그런데 이가 하나도 없어 틀니를 끼고 다녔던 사람이 하루 만에 새로운...
랭리 232 St.를 따라가는 블루베리 체험농장 No.3
블루베리는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열매지만 ‘슈퍼 푸드(super food)’라 부를 정도로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두루 갖춘 과일이다. 잘 익어 까만 블루베리는 속이 투명하고 촉촉해 달콤한 과즙이 나온다. 블루베리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케잌, 머핀, 주스,...
잉글리시 베이 실비아 호텔 레스토랑
◇ 파란 담쟁이 넝쿨이 아름다운 실비아 호텔. 작은 문을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레스토랑이 있다. ◆ 아침바다…그리고 모닝커피 아침 햇살이 막 퍼지기 시작한 이른 아침의 잉글리쉬베이. 갈매기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바다 옆에 호젓하게 서 있는 실비아...
올여름에 가보자 / "대서양의 풍경 속으로..." PEI주
대서양 연안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와 샬롯타운 얘기를 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금방 ‘빨강머리 앤’ 이야기가 나온다. ‘빨강머리 앤’은 일본식 제목이다. 영어권에서의 원제목은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Anne of Green Gables)’다....
 1431  1432  1433  1434  1435  1436  1437  1438  1439  1440   
광고문의
ad@vanchosun.com
Tel.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