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산길 따라 만나는 수만년 전 빙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20 00:00

올 여름에 가보자(3) 콜롬비아 산맥의 끝 ‘글래시어 국립공원’

글래시어 국립공원 / 캐나다국립공원관리청 제공

BC주 남동쪽 끝에 콜롬비아 산맥 줄기가 록키 산맥 줄기와 만나 끝나는 곳에는 글래시어 국립공원이 있다. 해발 2600m에서 3390m 사이 10개 봉우리가 모인 글래시어 공원은 캐나다와 미국사이 남북으로 누운 콜롬비아 산맥의 끝에 해당한다. 콜럼비아 산맥은 동서로 흐르는 기류를 가두는 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산맥을 넘으려는 바람은 비를 떨구어야만 알버타주로 넘어갈 수 있다. 비가 많은 덕분에 가파르고 구릉진 산맥 곳곳에는 숲이 무성해서 산양이나 마운틴 카리부, 그리즐리 베어 같은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한다. “밴프 가는 길에 카리부나 곰을 봤다”는 사람 중에는 여기서 이런 동물들을 목격한 경우도 적지 않다.

길은 험해도 산세는 수려한
‘작은 록키산맥’

차로 지나는 여행객에게 글래시어 공원 일대는 1번 고속도로를 따라 밴프-자스퍼로 가는 길 중에서 가장 구불구불한 구간 중 하나다. 그러나 험한 만큼 밴쿠버에서 동쪽으로 643km 떨어진 곳에서 시작되는 글래시어 공원은 작은 록키 산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산이 멋진 곳이다.

글래시어 공원이 밴프-자스퍼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가지고도 지명도가 덜한 이유 중 하나는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공원내 지붕아래 숙박할 수 있는 장소는 공원 가운데 지점인 로저스 패스(Rogers Pass)에 위치한 랏지가 유일하다. 별도로 7월 1일부터 9월 3일까지 여름철에만 개장하는 야영장이 3군데 있는데 야간에는 기온이 급강하, 땅에서 냉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방한이 가능한 야영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많은 관광객들은 밴프-자스퍼에 들어서기 전에 로저스 패스에서 1시간 거리(69km)인 레벨스톡이나 골든(72km)에서 하루, 이틀 숙박하면서 글래시어 공원내 트레일(trail)중 한 두 곳에서 산행을 하고 동쪽으로 가는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글래시어 공원의 트레일은 대부분 거대한 삼나무와 전나무 숲 속을 관통하거나 산봉우리와 만년설, 빙하를 보면서 거닐 수 있게 조성돼 있다. 빙퇴석이라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그러나 캐나다에는 많은 바위들도 공원 곳곳에 있다.

산행 전에 알아둘 점은 길의 종류다.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남녀노소 비교적 쉽게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산행로는 ‘프론트컨트리 트레일(frontcountry trail)’로,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하는 등산로는 ‘백컨트리 트레일(backcountry trail)’로 분류한다는 점이다. 식별 표시도 다르다(그림참조). 그림에 짐이 있고 없고의 차이지만 실제로 트레일을 걸어보면 그 차이는 매우 크다.

산행로 따라 자연 속으로

노약자가 있는 가족이라면 비교적 쉬운 프론트컨트리 트레일을, 등산에 일가견이 있다면 백컨트리 트레일을 통해 자연 속에 들어설 수 있다. 어느 길로 오를지는 공원 가운데 있는 로저스 패스 디스커버리 센터(Rogers Pass Discovery Centre)를 방문해 문의하고 정하는 것이 좋다. 일부 지역은 산사태 위험이 있고, 일부 지역은 전문 안내인과 등산 장비 없이는 들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 동안 센터는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프론트컨트리 트레일이더라도 서울에서 남산 오르는 정도의 마음 가짐으로 물이나 야외 활동에 적절한 의복 등을 갖추지 않고 산길에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프론트컨트리 트레일 중 가장 쉬운 길은 400m 길이의 헴록 그로브(Hemlock Grove) 트레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다닐 수 있도록 잘 조성돼 있다.

1880년대 철로가 놓였던 자리에 길을 다져 만든 1.2km 어밴든드 레일스(Abandoned Rails) 트레일도, 시작지점인 로저스 패스 정상 조형물 인근 페트로 캐나다 주유소 서쪽에서 길이 시작되는 부분만 놓치지 않는다면 쉽게 산보할 수 있다. 보니산과 빙하를 보며 걸을 수 있는 1.6km 루프 브룩(Loop Brook) 트레일도 산보 수준에서 둘러볼 수 있다. 록가든(Rockgarden) 트레일은 프론트컨트리로 구분되지만 일부 구간이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경찰 "야간 영업 업소 종사자들 조심해야"
메이플리지 듀드니 트렁크 로드 지역에서 새벽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지역 연방경찰(RCMP)이 상인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사건은 5일 오전 4시30분과 5시30분 사이에 연달아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22987번지 듀드니 트렁크 로드 팀호튼스에서 발생했다....
SFU 신입생들을 위한 대학 생활 가이드
지난 6월에 끝난 프로빈셜 점수가 나오면서 8월부터 SFU는 2007년 가을학기에 입학하게 될 신입생에게 최종 입학 통보를 하고 있다. 입학통지서를 받아 든 SFU 신입생들에게 9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대학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 알차게 준비했다. 1 첫...
밴쿠버시는 3일 연속 협상…결과는 미공개
노스밴쿠버 디스트릭트 시청 파업이 BC데이 연휴동안 노사합의로 종결돼 7일부터 공무원들이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공무원 800명이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노스밴쿠버 지역 쓰레기 수거와 조례위반 단속(주차단속), 건축허가심의 등 시청업무가 정상화됐다. 파업...
영화 '심슨가족' 개봉 맞춰 북미 12개 매장 운영
영화 ‘심슨가족(The Simpsons Movie)’개봉과 함께 편의점 체인 세븐 일레븐은 지난 달부터 북미주 내 12개 매장을 심슨가족 만화에 나오는 ‘퀵키마트(Kwik-E-Mart)’로 바꿔 영업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유일하게 코퀴틀람의 1개 매장이 퀵키마트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87세 노인 버스 안에서 폭행 당해
최근 들어 노인들을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5일 밴쿠버에서는 87세 중국계 노인이 버스 안에서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 시경에 따르면 피해자는 차이나타운 인근 메인가에서 버스에 탔다가 40대 남성 용의자에게...
광역밴쿠버지역청(GVRD) 명칭 변경 결의 올해 9월부터 공식 사용 예정
광역밴쿠버지역청(GVRD) 이사회는 지난 40년간 사용해온 ‘광역밴쿠버지역청’의 이름을 ‘메트로 밴쿠버(Metro Vancouver)’로 바꾸기로 3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GVRD는 9월부터 메트로 밴쿠버라는 명칭을 공식 사용할 예정이다. 광역밴쿠버내 각 시청 대표가 모여...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개 “…그렇게 잘 살다
프레이저강 랜드스톰 바
필자가 랜딩한 사카이 연어를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놓아 주고 있는 밴피싱 회원 ‘망치’님. 별도의 공고가 있기 전까지는 프레이저 강에서의 사카이 연어는 잡히는 즉시 놓아 주어야 한다. 매년 7월로 접어들면 프레이저 강변은 bottom bouncing이라는...
해충 방역·방제 ‘다자바’ 남승원 대표
최근 웰빙과 함께 집안에서 발생하는 세균과
치과의사 권용구씨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이 치아 상실이다. 치아가 하나 둘씩 빠지면 음식도 제대로 씹을 수 없으며, 보기에도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되게 된다. 그런데 이가 하나도 없어 틀니를 끼고 다녔던 사람이 하루 만에 새로운...
랭리 232 St.를 따라가는 블루베리 체험농장 No.3
블루베리는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열매지만 ‘슈퍼 푸드(super food)’라 부를 정도로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두루 갖춘 과일이다. 잘 익어 까만 블루베리는 속이 투명하고 촉촉해 달콤한 과즙이 나온다. 블루베리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케잌, 머핀, 주스,...
잉글리시 베이 실비아 호텔 레스토랑
◇ 파란 담쟁이 넝쿨이 아름다운 실비아 호텔. 작은 문을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레스토랑이 있다. ◆ 아침바다…그리고 모닝커피 아침 햇살이 막 퍼지기 시작한 이른 아침의 잉글리쉬베이. 갈매기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바다 옆에 호젓하게 서 있는 실비아...
올여름에 가보자 / "대서양의 풍경 속으로..." PEI주
대서양 연안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와 샬롯타운 얘기를 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금방 ‘빨강머리 앤’ 이야기가 나온다. ‘빨강머리 앤’은 일본식 제목이다. 영어권에서의 원제목은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Anne of Green Gables)’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힘’이 만들어낸 ‘BC 데이’ 주민들 요구로 138년전 토론토에서 시작..점차 확대
캐나다의 공휴일은 대부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공휴일을 규정한 법 내용을 보면 대부분 그 의미와 기원에 대해 상당히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모두 기술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월요일로 제정된 ‘브리티쉬 컬럼비아 데이(BC Day)’는 BC주에서만 유효한...
BC트랜짓 20대 주문…2008년 도입
BC주 교통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BC 트랜짓(BC Transit)이 세계 최초로 공공 교통 시스템에 투입되는 수소전지 버스를 도입한다. 케빈 팔콘 BC주 교통부 장관은 3일 “BC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무공해 수소전지 버스를 도입하기로...
7월 거래량 48% 급증…사상 2번째 기록
광역밴쿠버 주택시장이 한여름 열기만큼 뜨겁다. 2일 광역밴쿠버 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 동향 보고’에 따르면 거래량(3873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8% 급증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7월 한달 거래량으로는 2003년(4023건) 이후 사상...
해리슨 핫 스프링
해리슨 핫 스프링은 밴쿠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밴쿠버 근교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휴양지다. 호수 주변으로는 숙박시설과 온천, 골프장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퀼트 배우고 싶은 분 오세요~" 조혜영 주부(버나비 거주)
언제 먹어도 깔끔하고 상큼해서..
캐나다에서 내게 맞는 휴대전화기 고르기 플랜 가입할 때 무료통화시간 고려해야 한국과 캐나다 휴대전화방식 서로 달라
캐나다 소비자들이 전화기를 구입할 때 가장 예민한 부분 중 하나는 무료통화시간. 캐나다 이동통신회사...
자영업자들에게 유용한 정부 관련 웹사이트
이번 주에는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웹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1441  1442  1443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