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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만든 새로운 과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06 00:00

7월 1일 캐나다 곳곳에서는 캐나다 건국 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빨간색과 흰색물감으로 얼굴에 국기를 그려 넣은 시민들은  ‘오 캐나다’를 함께 불렀다. 캐나다 전역의 주요 도시의 밤하늘을 밝힌 불꽃놀이도 이제는 하나의 전통행사처럼 느껴질 정도다.

방송과 신문 등 캐나다 주요 언론은 축제의 장면장면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140주년 건국기념일을 축하했다. 그런 가운데 진보적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Diversity brings unique challenges’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캐나다는 세대변화와 함께 복합문화주의가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고용시장에 존재하는 인종차별은 새 이민자에게는 여전히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민자가 갖고 있는 외국에서의 경험이나 교육, 자격증은 인정되지 않아 좌절감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문화적 이질성으로 인해 불필요한 마찰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이슬람 문화의 전통인 히잡(hijab)을 쓴다는 이유로 퀘벡주의 한 소녀가 축구대회에서 퇴장 당하고 태권도 대회에서 발생한 유사사건을 사례로 들었다.

또, 최근 퀘벡주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슬람 여성들이 투표할 때 니캅(niqab)이나 부르카(burqa)를 벗도록 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심지어 지난 4월에는 맥마스터대학교의 한 교수가 ‘히잡 쓰는 날’을 계획하다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했다고 우려했다.

토론토 스타는 캐나다가 복합문화주의를 공식 정책으로 채택한지 36년이 흐르면서 세계 어디에도 캐나다처럼 이민문호를 넓게 개방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1985년 의회가 연방 복합문화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영어와 불어 외에 기타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을 그만큼 존중하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오늘 우리가 처한 모습을 되돌아 보기를 희망했다. 특히 이민 2세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마찰에 주목했다. 자라면서 배운 서구사회의 가치와 이민자라면 당연히 갖고 있을 정체성의 충돌문제였다.

토론토 스타는 캐나다 사회에서 관용의 중요성을 배우며 자란 청년들도 고유의 문화와 생활양식, 언어를 지키려는 부모세대와는 흔히 충돌한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2세들은 부모세대를 존경하면서도 캐나다식 자유를 갈망한다고 했다. 변화는 결코 쉽지 않고 문화와 세대간의 불협화음은 위태롭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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