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 잘해야 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02 00:00

극단 하누리 성효수 단장

2005년 9월, 극단 ‘하누리’의 17대 대표로 선출된 성효수 단장의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다. 1년씩 번갈아 맡아오던 단장직 수용조건으로 아예 임기 5년을 요구했다. 반면, 집권기간(?)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지난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공연 이후 극단 ‘하누리’의 존재를 확인했다면 올해는 우리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담는 해로 삼았다. 그리고 내년은 극단 ‘하누리’의 창작극과 워크숍, 청소년 뮤지컬을 계획하고 있다. 창작극은 우리만의 문화, 밴쿠버에서 아내이자 딸, 여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겠다는 구상이다.

극단 ‘하누리’의 조직도 체계화할 예정이다. “조직의 운영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면서 “단체 속에 내가 있지 내 속에 단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잘해야 한다”면서 단원들의 프로정신을 주문했다.

극단 ‘아리랑’의 극작 출신답게 성단장은 “전(全) 배우의 스태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배우는 스토리 전개 외에도 무대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극단 ‘아리랑’의 색깔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다. 성단장은 “각자 고유의 색깔이 모여 하나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두 하나로 덧칠할 수는 없다”고 손을 저었다.

극단 ‘하누리’ 창작극도 선보일 계획

10월 무대에 오를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도 극단 ‘아리랑’이 1995년 초연한 작품이다. 대본상으로 보면 국악, 재즈, 춤 등으로 소화될 부분이 많다. 김연수씨가 창으로 발성연습을 돕고 안무에는 길연아씨가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쉽지 않은 작품 선정의 배경이 궁금했다.

성단장은 “1995년 이청준의 단편소설 ‘조만득씨’를 김명곤 선배님이 각색할 당시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관심은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난 이후 지금은 시장만능에다 모든 것을 ‘돈’으로 재단하고 있다”고도 했다. 금전의 지배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를 돌아보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보자는 뜻이다.

성단장은 “올해는 관객들에게 화두만 던져도 충분하다”고 했다. “한바탕 웃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서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번쯤 우리의 모습에 대해 고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 “연극은 고독을 채우는 수단”이라고 했지만 그녀는 “우리사회에서 연극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연극을 통해 이민의 삶 언저리에 남아있을 고독조차 자기성찰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작가적 시점의 연출을 시도하겠다는 성단장은 “극이 갖는 무게만큼 감정전달과 감정표현에 충실하고 조명으로 감정의 색깔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단원들로부터 ‘독재자’라는 평을 듣는 그녀는 밴쿠버 한인문화계에서도 ‘입바른 소리’ 잘하는 ‘성다르크’로 불린다. 그녀는 “개인이 모여 우리가 되고 다시 우리가 더 큰 우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봉사정신은 실종되고 주인의식만 팽배한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적인 꿈을 묻자 “끝까지 일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서도 “모노드라마를 꼭 한번 해보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극단 하누리]

극단 ‘하누리’는 본지의 후원아래 정영채, 고(故)장방길 등 연극인들이 주축이 돼 1989년 9월 창단됐다. 한국 연극협회 등록단체인 ‘하누리’는 89년 12월 창립공연으로 강태기 모노드라마 ‘돈’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무녀’도, ‘산불’, ‘맹진사댁 경사’, ‘유랑극단’, ‘춘향전’, ‘울고넘는 박달재’ 등을 공연했다. 지난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계기로 민족극 중심의 시야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즐길 수 있어 여름철 호텔 요금 상대적으로 저렴
석양지는 키칠라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잉글리시 베이에서 태닝을 즐길 꿈에 부푼 방학, 그러나 조금 더 특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 준비로 바쁜 위슬러는 비단 겨울에만 방문하는 곳이 아니다. 카약,...
21세기 장난감 시장의 온라인 혁명
90년대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일본의 ‘다마고치’의 인기가 사그라들 무렵 인터넷이 세계의 정보 시장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시대에 맞춘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 소개됐는데 이 가운데 북미주 어린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바로...
밴쿠버시, 커머셜 드라이브-UBC 연결 검토 버나비 시장 “에버그린 라인 건설이 우선”
트랜스링크가 18일 회의 의제로 공개한 올해와 내년도 사업 계획에 에버그린 라인 건설이 누락되어 있어 버나비-코퀴틀람-포트무디를 경전철로 연결하는 이 사업이 또 다시 연기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밴쿠버 시청은 밀레니엄 라인을 밴쿠버 커뮤니티...
17일 코퀴틀람서 운전자 1명 숨져
광역밴쿠버 곳곳에서 차량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17일 코퀴틀람 로히드 하이웨이에서는 낮 12시경 차량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또다른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에 대해서는 유가족에게...
경찰 전국 수배령
코퀴틀람 관할 연방경찰(RCMP)은 1996년 가족 폭행 경력이 있는 정신병 환자가 리버뷰 인근 수용시설에서 18일 오후 6시 이후 종적을 감춰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다고 19일 발표했다. 경찰이 찾고 있는 사람은 테리 하이버트(40세)씨로 키 180cm, 몸무게 121kg 가량인...
연방정부 600만달러 예산 지원
BC주 내륙 중부에 위치한 캠룹스 공항에 연방정부가 600만달러를 투자한다. 캐리 룬 연방 천연자원부 장관은 18일 캠룹스 공항 확장사업을 발표했다. 룬 장관은 “BC주내 제 2의 대규모 스키 리조트로 부상하고 있는 썬픽스 리조트(Sun Peaks Resort)와 지역 관광산업...
BCCPAC·교육부, 공교육 발전 위해 봉사할 학부모 모집
BC학부모자문위원회연맹(이하 BCCPAC)과 BC주 교육부가 주관하는 공교육 시스템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이를 교육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학부모 리더십 세미나 시리즈(Support Parent Leadership Seminar Series)’에 참여할 한인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2006년 센서스 BC-광역밴쿠버 하이라이트
밴쿠버·버나비·웨스트밴은 65세 이상 비율 높고포트무디·메이플리지·써리은 15세 미만 비율 높아 광역 밴쿠버 서부 지역의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는 반면 어린이 인구 비율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06년 센서스...
BC주의 7월 제철 과일
BC주에서 나는 6월 제철 과일들은 이제 7월 과일들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BC 과수원협회에 따르면 6월 제철 과일은 체리, 딸기, 라스베리다. 딸기는 올해 6월 중순에 일찍 동이 났고 체리는 7월초로 수확 시즌이 끝났다. 7월 중순부터 BC주 최대의 과일 산지인...
그레이터밴쿠버 동물원 (GVZ)
연일 이상기후로 푹푹 찌는 요즘,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게 ‘피서’라는 어른들과 집 밖으로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가지 않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을 고르라면 단연 동물원. 1번 고속도로를 타고 64번 출구로 나가면, 3분 거리에 UBC 미생물학과...
밸류빌리지 (Value Village)
‘밸류빌리지(Value Village)’는 의류, 가정용품, 가구, 스포츠용품, 서적 등 2만 여종의 중고제품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판매하는 중고품 백화점으로 미국, 캐나다에 125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중고품 매장답지 않게 크고 깨끗한 분위기도 강점이다. 진열 하고...
Derby Reach Park
연어 낚시의 시작, 바 피싱(Bar Fishing)부터 시작해 보자. 7월 말부터 시작하는 연어시즌은 10월까지 계속되는데 강마다 회귀 시즌이 조금씩 다르므로 경험있는 선배 꾼들의 의견과
‘Cozy Cottage Tea Room’구병묵 씨
티 하우스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차만 파는 커피 숍이나 찻집과는 차이가 있다. 원래 영국인들이 점심과 저녁 식사 사이에 차를 곁들인 간식을 먹는
56세에 공인회계사 된 정운경씨
“공부에 욕심이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을 올해 쉰 여섯살인 정운경씨(사진 왼쪽)가 해낼 수 있었던 배경은 ‘공부에 대한 욕심’이라고 했다. 정씨가 밴쿠버로 이민을 온 시초는 밴쿠버 지사 근무 때문이었다. 한국...
    한인 국악 타악팀 ‘천둥’이 15일 오후 밴쿠버 아트 갤러리 앞에서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천둥팀은 완벽한 호흡으로 타악기 특유의 역동적인 소리를 선보여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천둥팀은 오는 19일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또...
밴쿠버시 공무원 노조 경고
캐나다공무원노조(CUPE)는 16일 노동관계위원회(LRB)에 파업 72시간전 경고를 제출하고 빠르면 19일 오전 11시부터 연장근무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샘 설리반 밴쿠버 시장은 파업을 막기 위한 ‘마지막 협상안’으로 계약기간 39개월에 동기간 10%...
박원숙씨(프레이저 밸리)의 퓨전 아롱사태 냉채
게장은 막간의 손장난 정도이며 갈비 양념, 양념....
올 여름에 가보자(2) 밴프-재스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록키산맥의 관문인 밴프에서 재스퍼까지 이어지는 관광도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 이 도로를 따라 재스퍼로 향하는 길 곳곳에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는 호수들과 눈 덮인 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알버타 관광청 제공...
북극을 둘러싼 관계국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캐나다는 새 경비정을 투입해 북극을 둘러싼 관계국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캐나다는 새 경비정을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9일, BC주 에스퀴멀트(Esquimalt) 해군 기지를 방문한 스티븐 하퍼 총리는...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Phoenix
마법사 해리 포터가 훌쩍 성장해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왔다. 해리 포터 시리즈 네 번째 영화 ‘불의 잔’이 사춘기로 들어서는 해리의 모습을 그렸다면 11일 개봉한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Phoenix)’은 미처 다 크기도 전에 어른들의...
 1441  1442  1443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