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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학습 vs. 영재교육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21 00:00

호준(초등 3년, 9세)이는 만 두 살부터 영재교육과 각종 사교육을 받아왔다고 한다. 지능검사 결과 IQ 138 로 매우 뛰어난 아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산만하다는 것이었다. 모든 사교육 학습을 거부하고 학습흥미도 잃은 상태이며, 부모에게는 정서적으로 좌절감과 반항심이 컸다. 결국 부모를 설득해 각종 사교육을 중단시킬 것을 권했다. 대신 ‘숙제가 없고 혹시 있어도 안해도 된다’는 조건으로 아이를 달래 영재교육원에서 수준에 맞는 심화 학습과 창의성 교육에 들어 갔다.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는 점차 생기를 되찾아 갔고 학기 초반에 말도 안하던 아이가 반에서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아이로 변했다.

호준이와 같은 아이들이 부쩍 많이 늘고 있다. 지능 검사 결과 아이는 영재로 판별되지만, 부모의 잘못된 영재교육으로 아이가 오히려 흥미를 잃은 경우이다. 많은 사설 교육 기관들이 영재교육 자체 보다는 영재교육이란 허울을 쓴 과다한 선행학습 위주로 교육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선행학습이 영재교육이라고 생각하여 1학년때 3학년 수학을 하고, 3학년때 5학년 수학을 하는 식의 수업을 하면 영재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재교육은 선행학습이나 조기교육과는 개념이 다르다. 영재교육은 영재에게만 적용되어야 하는 일종의 발달단계별 적기 교육이다. 영재를 만들고 싶은 부모의 욕심이 앞서 아이의 상태, 발달 수준 등을 고려하지 않고 교육시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에게 미리 수를 가르치고 수학교육을 시킨다든가, 사물에 대해 동시 사고하며 이해력이 높고 무엇이든 입체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공간 감각이 발달된 영재들에게 사칙연산 위주의 산수를 저학년때 심하게 가르치면, 오히려 인지기능이 죽고 창의성도 떨어지게 된다. 

한 엄마는 수학이나 영어 학원들에 전화해서 ‘정말 영재만 공부를 하는 곳인가요’ 하고 문의를 하면 ‘아니요, 아이들 모두 다 영재처럼 똑똑하게 만들어 드려요’라는 답을 듣곤 한다고 말한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영재학원’ 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을 뿐인 것이다. 영재아가 아닌 아이들에게 심지어 영재인 아이들에게도 미리 미리 고학년의 교육을 끝내는 수업을 억지로 아이들에게 시킬 때 그 부작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영재교육은 특수목적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 아니며, 지나친 선행학습을 조기에 과도하게 시키는 곳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기교육, 과잉학습, 선행교육 등을 영재교육으로 잘못 알고 있는 듯 하다. 영재교육의 핵심은 창의력과 사고력인데, 많은 시중 학원과 학습지들이 '창의와 사고'란 주제로 주입식 교육과 학습지 교육을 하는 일도 벌어진다. 창의력과 사고력은 전문가가 섬세하게 고안된 문제와 토론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볼 때 길러지는 것이다. 학습지와 주입식 교육으로는 절대 키워질 수 없다.   

영재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려면 먼저 부모의 생각, 그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올바른 교육도 불가능하다. 아이를 학원에 돌려대며 들볶기 전에 먼저 부모 먼저 스스로와 내 아이의 면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학원과 학습지에 아이를 맞추지 말고, 아이의 창의력과 사고력에 아이의 정서에 학습을 맞추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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