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신포우리만두에게 만두의 갈 길을 묻다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싸~~부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8 00:00

신포우리만두

속 터져! 속 터져!
신포우리만두 취재는 ‘이 집 이 맛’ 지면을 기획하고 35번째 음식점. “놀면서 맛있는 것 실컷 먹고 월급 받고, 무슨 팔자가 그리 좋으냐”고 물으면 속 터진다. “맛있는 집이라 해서 갔더니 맛 없더라”하면 더 속 터진다. 그때 마다 “밴쿠버 조선일보 ‘이 집 이 맛’은 한국에서 ‘맛 집’ 기획과는 다르다. 많지 않은 교민식당들을 모두 가보고 수 백 가지 메뉴를 먹어볼 수 없는 독자들을 대신해 그 집마다 맛있는 메뉴 한 두 가지를 찾아내어 ‘이 집을 갈 땐 이걸 드셔보시라’는 의미로 기획된 지면”이라는 설명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혹시 취재 이후 재료비를 줄였나? 조미료를 많이 넣었나? 맛이 없어졌나?” 마음이 급해진다. 그런 날은 만사 제쳐두고 취재 일정들을 모두 찍은 다음 달려가 직접 확인을 해야 안심이 된다.
음식점 주인들 입장에서는 “기자가 취재만 하면 되지 남의 주방 관리까지 하려 드냐” 오해의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이럴 때마다 ‘오해 위험보장 보험’같은 게 왜 없을까 싶다. 다행히 밴쿠버 모든 음식점 주인들은 소박하고 겸손하고 인격적이라 ‘오해 보험’에 가입했더라면 보험료만 날릴 뻔 했다. “추어탕에 고사리를 빼고 부추를 넣는 게 좋은 음식궁합이더라. 산채 비빔밥에 밭 채보다 산채류가 늘어났으면 좋겠다.” 등등. 어설픈 목수의 서툰 조언에도 싫은 내색 한번 없이 오히려 귀담아 듣고 메모해서 이렇게 저렇게 바꿔보며 노력하는 그 마음이 눈물겹다. 그리고 고맙다.
 
30년 전통의 한국 만두 밴쿠버 상륙작전
만두 집 주인공은 당연히 하얀 살결에 온갖 속 재료를 품고 등장하는 만두다. 다운타운 랍슨과 뷰트거리가 만나는 사거리 모퉁이에 위치한 신포우리만두는 한국에서도 만두=신포, 쫄면=신포로 통하는 37년 만두 만들기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밴쿠버 신포우리만두는 한국 신포만두의 캐나다 지점. 본사에서 직영하고 있는 곳이다. 1971년 인천광역시 송현동에서 3평짜리 작은 가게로 시작한 신포우리만두의 역사는 만두 피와 속에 몽땅 담겨있다.  일단 만두! 만두 맛을 보자.
영화배우 강수연씨가 나이트 클럽을 가면 안주를 시키면서 ‘쫙 깔아~’ 한다고 했다던가. 고기만두, 군만두는 기본. 김치만두, 비빔만두, 탕수만두, 쫄떡만두 그리고 신포만두의 대표주자 찐만두 일명 ‘나뭇잎 만두’. 그야말로 ‘쫙’ 깔았다. 만두국, 떡만두국 물에 빠진 만두들은 빼버려도 이렇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두 전문점답다.  

신포만두의 대표는 따끈따끈한 ‘나뭇잎 만두(찐 만두)’
“찐만두, 나뭇잎 만두 한 통 주세요!”
신포우리만두 집엘 가면 꼭 이렇게 시작하자. 뭐니 뭐니 해도 이 집에서는 찐만두를 먹어보는 게 우선이다. 신포에서는 이 ‘나뭇잎 만두’를 먹어봐야 전부를 먹는 거다. 기름기를 적당히 떼어내고 고소한 부위만 남긴 생 삼겹살을 다져서 매일 아침 만든 만두는, 갓 쪄내면 부추의 색깔이 파아랗게 살아 있다. 게다가 반짝거리는 얇은 만두피가 보들보들한 애기 속살처럼 매끈거리며 입안을 간지럽힌다.  만두 속 부추가 얼비쳐 보일 만큼 얇디 얇은 것이 이 집 만두의 또 하나의 비법. 흔히 만두는 속 맛이라고 하지만 신포만두를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만두 피’에도 맛이 담겨있음을 비로소 알게 될 것.
작고 앙증맞은 크기도 그렇고, 만두 위로 나뭇잎 같은 빗살무늬 주름이 쪼글쪼글하게 접혀 있는 모양도 큼직한 이북식 만두나 발효된 밀반죽으로 빚는 중국식 포자만두와 맛도 크게 다르다. 이북 만두가 걸쭉하고 깊은 맛을 낸다면, 신포 찐만두는 가만가만 집어 들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속살이 ‘톡’ 터져버릴 것 같은 종잇장 같이 얇은 피에 상큼한 부추 향과 담백함이 맴도는 특별한 맛이다. 

◇ 만두 만두 만두 만두… 맛있는 만두는 모두 모여있다. 입맛대로 원하는 대로 골라먹고 쫄면으로 마무리하면 살 맛난다. 나뭇잎 만두 탕수만두 야채만두는 적극 추천메뉴. 아, 밥이 그리운 사람은 낙지 돌솥덮밥. 큼직한 낙지를 수저로 마구 낚시 할 수 있다.

탕수만두, 산뜻한 야채만두, 5가지 맛 떡볶이 만두
다이어트와 웰빙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야채 만두가 제격. 양배추, 적채, 당근, 깻잎이 곱게 자리를 잡은 가장자리에 얌전히 앉아있는 튀긴 만두는 젓가락 끝에 집히는 느낌부터 바스락거린다. 만두를 먹으면서 야채는 소스 뿌려 쓱싹쓱싹 먹으면 맛도 맛이지만 이색적인 메뉴를 먹어보았다는 뿌듯함마저 느껴진다.
탕수만두. 우선 이름부터 튄다. 투명한 전분에 달콤새콤한 것이 빨강 파랑 색깔 고운 피망과 함께 소스 속에 빠져 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맛이다. 이것 말고도 아이들에게 권할만한 메뉴는 또 있다. 떡볶이 만두다. 바삭거리는 만두가 위에 올려져 있고, 넙적한 어묵이 떡을 살짝 덮고 있다. 어묵을 걷어내면 이번에는 굵고 큼직한 떡볶이 떡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떡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떡을 다 먹었다 싶으면 이번엔 쫄면이 나온다. 튀김만두, 어묵, 달걀, 떡볶이, 쫄면, 만두. 5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이다.
저녁 시간에는 안주로 어묵탕, 감자탕, 오징어볶음을 시키는 사람들에게는 5달러에서 7달러대로 가격이 곤두박질 친다. 돈가스군만두도 이 메뉴를 이용하면 12달러대로 먹을 수 있다.
근데 화난다. 아무리 맛있다 해도 촬영한 음식을 주인이 더 많이, 더 맛있게 먹는 경우는 첨 봤다. 서울 본사에서 파견한지 한달 남짓한 밴쿠버지점장 강희택씨. 세상에 평생 만두 맛 못 본 사람처럼 맛있게도 만두를 먹는다. 서울 본사에서는 직원들 만두 안 주나요? 물어볼까 하다가 접시에 남은 만두 개수 나눠 할당량을 먼저 정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주인이 자기 집 음식에 애착이 크다는 것은 맛에 허술하지 않을 터이기에, 적어도 맛 없다는 소문에 맨발로 달려가 확인할 일은 생기지 않을 듯 해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영업시간  
    11:00 am ~ 1:00 am (연중무휴)
*주소   833 Butt St., Vancouver
*전화   (604) 633-0667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경제人 / 밴쿠버 상공회의소 헨리 리 신임 회장 이민자 사업가들에게 인맥·시장 정보 제공 “불평만 말고 사회참여 통해 장벽 극복해야”
데이브 로엘 / 밴쿠버 상공회의소 제공 밴쿠버 상공회의소(Vancouver Board of Trade)는 지난 21일 열린 제 120차 연례총회에서 헨리 리(Henry Lee)씨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리 회장은 악기체인점 톰 리 뮤직(Tom Lee Music)을 운영하는 2세 경영인이자 홍콩출신 이민 1....
오는 9월 27일 영화제 개막
밴쿠버국제영화제(VIFF)는 올 가을 열리는 제26회 영화제부터 새로운 시상 부문으로 ‘환경상’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VIFF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에 관한 주제를 다룬 영화를 대상으로 “신선한 정보와 장면 그리고 영화적 예술성을 담은 작품에 대한...
세월이 유수같고 시위를 떠난 화살보다 빠르다는 말은 아무래도 젊은이들보다 중장년 이후의 연령층들이 첨예하게 공감하는 표현일 터이다.
“실익 적고 여론 의식해 포기” 추측
캐나다 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초대형 합병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텔러스와 BCE의 합병 추진이 무산될 전망이다. 캐나다 통신시장 점유율 2위 텔러스사는 점유율 1위인 벨의 모회사 BCE를 대상으로 한 합병 협상을 포기했다. 텔러스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향후 20년간 은퇴자 증가로 인력 부족 심화
캐나다 국내 베이비부머 대거 은퇴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
인간을 살리는 욕망과 죽이는 욕망(1)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욕망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자신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리는 좋은 욕망이 있고 반면에 자신도 죽고 다른 사람도 죽이는 욕망이 있다. 한자를 공부한 학자는 아니지만 욕망이란 단어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선한 욕망(慾望)과 악한 욕망으로...
앤더슨 내셔널 칼리지
밴쿠버 다운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앤더슨 내셔널 칼리지는 코옵(co-op)을 통해 경력을 쌓아 취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찾는 학교다. 한국학생담당 브라이언 김씨에 따르면 “대졸 후 경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나 캐나다에서 정착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학교를...
딥코브·인디언 암 지역 카누낚시
바다에서의 던질낚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많지 않으며 대상어와 계절도 제한이 많다.
‘밴피싱 낚시전문점’김종기씨
한국에서는 낚시인구가 700만 명을 육박하는 폭발적인 팽창으로 낚시 신문, 방송, 잡지 등 수많은 낚시 관련 정보와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역밴쿠버엔 우박
오카나간으로 진입하는 97C 고속도로에 눈이 쌓여있다. BC주 교통부 고속도로 감시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6월 21일을 기해 공식적인 여름의 시작을 맞이했으나 BC주는 여름 날씨다운 날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인 24일 광역밴쿠버 지역에는 우박을...
27일부터 성수기 운행 시작
BC페리스는 27일부터 성수기를 맞이해 주요 항로에 운행횟수를 늘린다고 밝혔다. 트와슨(밴쿠버)-스와츠베이(빅토리아) 구간에는 페리 4척이 투입돼 하루 32회 운항을 하게 된다. 운행 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첫 배가 오전 6시에 출항하며 마지막 배는 오후...
시청공무원 잇따른 파업 예고
밴쿠버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노조원들은 24일 실시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7%의 지지율로 파업에 찬성했다. 밴쿠버 도서관 근로자들이 속한 캐나다공무원노조(CUPE) 391지부 에드 딕슨 위원장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광역밴쿠버 기업들, 주택 개발에 밀려 외곽으로
주택 개발에 밀려 광역 밴쿠버 지역의 산업용지가 부족해지고...
트랜스링크, 무임승차 단속 강화
트랜스링크가 25일부터 광역밴쿠버 모든 버스를 요금 구역으로 지정해 무임승차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트랜스링크에 따르면 버스에 승차한 모든 사람은 반드시 환승권이나 승차권, 교통패스를 소지해야 하며 검사요원의 요구시 이를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BC복권공사, 당첨금 사기 의혹 대책 마련
앞으로 BC주에서 복권을 판매하려면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할 전망이다. 캐나다 통신은 BC복권공사가 복권 사업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짐 카터 BC주 행정감찰관의 권고안을 수용, 복권판매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인증을 제공하는 과정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행복해 지고 싶은 아가씨! 이 남자를 ‘찜’하라!” / 최진호씨(뉴웨스트민스터 거주)
달콤한 허니 치킨에 통옥수수를 껍질째 구워...
딥코브·인디언 암 지역 카누낚시
딥코브 동북쪽 약 3.5 km 지점에 있는 트윈 아일랜드 선착장. 카누-카약 매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여름과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매우 힘들다. 바다에서의 던질낚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도 많지 않으며 대상어와 계절도 제한이 많다....
때로는 고용인에게 월급과 더불어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하게 되는데, 어떤 혜택인가에 따라 과세대상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일간지 ‘토론토 스타’가 캐나다정부의 허술한 이민정책을 질타했다. 지난 주말 특집기사를 실었던 이 신문은 19일자 사설에서는 ‘정부가 직접 나서라’고 지적했다. 토론토 스타는 특히, 3년 전부터 시행해온 캐나다...
Evan Almighty
이번 주말 개봉되는 ‘에반 올마이티(Evan Almighty)’는 짐 캐리가 주연했던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2003년)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성서 속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패러디한 ‘에반 올마이티’는 신의 부름을 받은 주인공 에반이...
 1441  1442  1443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