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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원조 확실히 해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6 00:00

캐나다를 비롯한 서방 선진8개국(G-8) 정상들은 지난 8일 독일 발트해 연안의 휴양지 하일리겐담에서 3일간의 회담을 가졌다. G8 정상들은 아프리카의 에이즈·말라리아·결핵 등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총 6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2005년 영국 글렌이글스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밝힌 액수다. 또 이 600억달러에는 지난달 부시 행정부가 약속한 300억달러가 포함돼 있다. 게다가 600억달러 지원 시점도 “앞으로 수년간”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집행 일정이나 G8 국가간 분담액도 명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 개발을 돕는 민간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진보적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사설에서 약속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래는 사설 요약.

아프리카 대륙은 3억명의 인구가 절대 가난 속에 살아간다. 하루 1달러에도 못 미치는 생계비에 허리가 휘고  에이즈와 폐결핵, 말라리아 등 질병으로 일년에 400만명이 죽어간다. 지구상에서 이보다 더 시급하게 경제적 지원과 의료 지원을 필요로 하는 곳은 없다.

따라서 지난주 서방 선진 8개국 회담(G-8)에서 600억달러(미화)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G-8은 아프리카 경제개발 지원액수도 2010년까지 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지원액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아프리카 지원을 돕고 있는 민간단체들도 이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 록(rock) 가수로 아프리카 개발 운동가인 보노(Bono)는 “판에 박힌 말장난(bureaubabble)”이라고 일축했다. 국경없는 의사회, 티도(Tido) 이사장은 “(계획이) 구체화 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극빈자 구제기관인 옥스팸(Oxfam International)은 “정상회담은 실패”라면서 “원조약속을 담보할 장치는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를 돕고 있는 액션에이드(ActionAid)의 아디티 샤르마(Aditi Sharma)는 “원조약속은 속임수(smoke and mirrors)”라고 단언했다.

아프리카를 돕고 있는 민간단체는 “이해할 수 없고 믿을 수 없다”면서 “믿을 수 있는 말과 구체적 지원 금액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미 약속한  지원액 외에 채무를 탕감하고 무역장벽을 없애는 일도 필요하다. 이런 암울한 연간 행사는 이제 그만 끝내고 G-8 정상회담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회의로 거듭나야 한다.

아프리카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지원이 필요한지, 우선적으로 도와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약속은 재검토 되어야 한다. 숫자놀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 토론토 스타 사설 ‘The G-8’s grand pledge to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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