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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여학생 vs. 천재 남학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4 00:00

작년에는 최초로 하버드 입학생 중에 여학생 비율이 남학생을 넘어섰다는 발표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여러 분야에서 여학생들이 점점 더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사법고시는 물론 의사의 분야에서도 점점 더 여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강남에 위치한 많은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남학생의 학부모들이 여학생들의 성적이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여학생 따로 남학생 따로 내신성적을 매겨야 한다고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남학생이 대부분의 분야에서 더 뛰어난 성적을 보였던 10여 년 전과는 매우 다른 이야기이다.

사회 고위직, 좋은 직업이라고 선망하는 곳에 많은 여성들이 진출하면서 학교에서의 교육 차별은 옛말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학계에서는 여학생과 남학생의 학습태도나 양육태도에 따라 성취도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재인 여학생과 남학생을 성공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조금 다른 양육방법과 교육 접근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영재 남학생과 여학생은 성향에 있어서 그리고 상대하는 고정관념에 있어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면 집에서 엄마가 엄격하고 제한을 많이 두면서 공부를 열심히 시킨다면 그것을 딸에게는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딸은 아들보다는 엄마의 엄한 소리, 야단, 호통에 아들보다 순종적이며 귀를 기울이지만 이러한 방법은 아들에게는 오히려 역효과이다. 아들이 재능을 꽃피우고 더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경우는 집에서 엄마가 간섭하지 않고 재미있게 친구처럼 대해주는 경우이다. 보통 아들이 성취도가 높으면 딸은 아들보다는 성취도가 떨어지고, 딸이 성취도가 높으면 아들이 그에 못 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재 여학생과 남학생이 극복해야 할 사회성 문제도 다르다. 사회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상과 자신이 하고 싶은 모습의 여성상이 매우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은 물리에 관심이 있어서 핵 물리학자가 되어 연구실에서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고 싶지만 주변에서는 그보다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 교수나 의사가 되는가 어떻겠는가 하는 압력을 받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또래 친구들이 외모에 관심을 갖고 각종 패션이나 인기가수 등에 관심을 갖지만 자기 혼자 ‘핵 물리’에 관심을 가질 때, 왕따가 되기 십상인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관심없지만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억지로 하이틴 잡지를 읽고 공부(?)를 가끔 한다는 여학생도 있었다.      

영재인 남학생의 경우에는 여학생보다 대부분 사회성이 크게 부족한 편이면서도, 또래 친구들이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여학생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한다. 또한 학습장애를 지닌 영재아도 95% 이상이 남학생이라고 알려져 있다. 뛰어난 재능과 능력이 있지만 교실에서 엉뚱한 짓을 한다든가, 산만하다든가, 난독증이 있는 형태는 대부분 남학생에게서 발견된다. 영재여학생의 경우 자신이 이미 배운 학과목을 학교에서 또 배우고 익히고 반복하여도 참고 자신의 수준을 학교수준에 빨리 맞추는데 비해 영재 남학생의 경우에는 참지 못하고 이러한 불만이 산만함과 불량한 수업태도로 표출되곤 하는 것이다. 

어떤 한가지 이상적인 학습방법이 모든 아이에게 다 완전하게 맞을 수는 없다. 성별마다 또 아이들마다 각각 효과적인 학습방법은 다르다. 결국 자기 아이는 부모가 사랑으로 살펴보고 들어주며 아이에게 맞추는 것이다. 어떤 학원도, 어떤 명문 사립학교도 아이에게 백퍼센트 딱 맞는 교육방법을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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