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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손맛 한번 볼까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09 00:00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작년 밴피싱 ‘망치’회원이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걸어낸 개상어.

지난 2일 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필자의 부식창고(?)와도 같은 앰블사이드 파크9Ambleside Park)로 직행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기 시작하는 개상어(돔발상어; Dogfish)와 가자미를 노리기 위해서이다. 두 시간만 있으면 만조(full tide)다. 14번가 전망 데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상어 낚시용 미끼로 손가락 크기의 반짝이 망상어(shiner perch)를 세 마리 정도 잡아서 살림통에 넣어두었다. 아직 밝으므로 상어가 몰려들 시간은 아니다. 간조(low tide)때 미리 잡아둔 갯지렁이로 가자미 사냥을 시작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9시까지 살짝 말려 구워 먹기 딱 좋은 크기의 가자미(Sole) 5마리와 살이 통통 오른 놀래미(Greenling) 두 마리를 잡았다. 조금씩 어두워지므로 상어 채비로 바꾸어 좀 전에 잡아둔 망상어를 꿰어 원투했다. 5분도 채 안된 새 끝대가 확 휘어진다. 확실하게 챔질을 한다. 놈은 강하게 저항해 보지만 5분도 안 되어 항복을 하고 데크 위로 끌어올려진다. 주변의 구경꾼들도 신기해 한다. “도심 가까운 곳에서도 상어를 잡다니…”하는 표정들이다.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두 마리의 상어를 잡아 올렸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 손맛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앰블사이드 파크 위치와 포인트

6월 4일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잡은 40cm 정도의 가자미. 살림통에 꽉 차서 꼬리가 들렸다.

보통 밴쿠버 바다 낚시꾼들은 주머니 사정, 시간, 가족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마음껏 배낚시나, 원정낚시를 다녀오기가 힘들다. 이런 ‘보통’의 꾼들이 저녁 나절 잠시 손맛을 볼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 앰블사이드 파크의 전망 데크이다. 조금만 마음을 소박하게 먹으면 손맛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앰블사이드 파크는 웨스트밴쿠버 마린 드라이브 남쪽 14번가 끝에 있다. 이곳 전망 데크는 여름철 가족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난간이 높아서 아이들이 뛰어 놀아도 안전하며, 잡은 고기를 손질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 전망 데크의 남동쪽 코너에서 라이온스 게이트 다리를 보고 원투하면 가자미와 노래미를, 남서쪽 코너에서 건너편 UBC쪽을 보고 원투하면 개상어와 드물게 우럭(Rock fish) 등을 잡을 수 있다. 바다를 끼고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두 군데 방파제 같은 구조가 있다. 여름철 바다연어 낚시의 명당이다. 조금 더 들어가면 캐필라노 강 입구가 나타난다. 이곳 또한 여름철 연어 낚시의 명소이다.

어종별 채비는 이렇게

2~4온스 정도의 추를 달고 원투할 수 있는 3m 전후의 탄력 있는 낚싯대와 15파운드 이상의 원줄을 150m 이상 감을 수 있는 릴을 필요로 한다. 기본 채비는 구멍봉돌을 통과한 목줄채비와 가지채비를 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쓴다. 제일 아래에 도래를 연결한 20파운드 줄 50cm 정도에 구멍봉돌을 끼우고 중간에 가지채비(spreader bar)를 연결하면 상황에 따라 20cm 정도의 목줄을 단 바늘만 가지채비(1번 위치) 또는 구멍봉돌 아래(2번 위치)로 간편하게 달 수 있다. 가자미 낚시의 경우 #4 정도의 바늘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상어의 경우 #2/0 크기의 바늘에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에 상하지 않도록 와이어 목줄을 연결해 사용한다. 가자미, 노래미, 망상어 낚시에는 썰물 때 모래밭의 돌을 들춰 잡아낸 갯지렁이가 가장 좋은 미끼이지만 새우, 오징어 살도 흔히 쓰인다. 바닷가 던질낚시에서는 갯지렁이를 쓰는 것이 입질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상어 낚시에 가장 좋은 미끼는 싱싱한 반짝이 망상어이며 청어(Herring), 정어리(Sardine) 등도 좋다.

알아둬야 할 낚시 관련 법규

낚시뿐 아니라 게, 조개 등을 잡을 때도 반드시 바다낚시면허(tidal waters sport fishing license)가 있어야 한다. 16세 이상 거주자는 22.26달러(1년 유효), 16세 미만은 무료로 라이센스를 받을 수 있다(반드시 발급받아야 함). 낚싯대는 1인당 1대만을 사용해야 하며, 한꺼번에 두 마리 이상의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채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없다.
가자미류는 하루 8 마리까지, 노래미는 3 마리, 망상어류는 8 마리, 개상어는 20마리가 하루 제한량이다. 라이센스 구입시 받는 책자와 DFO(해양수산부) 홈페이지(http://www.pac.dfo-mpo.gc.ca/recfish/) 참고.

 

김종기 / '밴피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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