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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중요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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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5-29 00:00

건강한 자녀들의 삶을 위해서는 건강한 가정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시절에 여름 성경학교 보조 교사를 한 적이 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어린 유치반 학생들이 교회 앞마당에서 엄마·아빠 소꿉장난을 하는 모습이었다. 여섯 살 먹은 남자 아이가 밤늦게까지 술 마시고 집에 들어 오는 ‘술주정뱅이’ 아빠 흉내를 내는 모양인 것 같았다. 갑자기 사내 아이가 술 취한 목소리로 대문을 두들기면서 “여보! 나왔어”하자 상대역을 하는 여자아이가 대문을 열어 주면서 “아이고, 돈 한푼 벌어오지 못하면서 어디서 누구와 오늘도 고주망태가 되었나” 빈정대면서 문을 열어 준다. 그러자 그 사내 아이는 “아니 이놈의 여편네가 잔말이 많아! 가서 막걸리 한 주전자 더 사와라, 어서!”했다. 그러자 그 여자 아이는 “돈이 어디에 있어요. 술 좀 작작 마셔요”한다. 그러자 사내아이가 무엇인가를 집어 던지면서 “아니, 왜 이렇게 잔말이 많아! 하늘 같은 남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하자 상대역을 하는 어린 여자아이는 금방 목소리를 깔고 “네, 알았어요. 제발 집안 물건 부수지 말아요”하면서 주전자를 들고 일어나 “아이고, 내 팔자야 …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기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했다. 

얼마 있다가 다른 팀이 나와서 엄마·아빠 놀이를 했다. 똑 같은 상황에 이번에도 여섯 살 먹은 남자 아이가 집에 들어 오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여보, 나 왔어요”하자 여섯 살 먹은 여자 아이가 사내 아이의 옷을 받으면서 “어서 오세요, 오늘같이 무더운 날에 얼마나 고생하셨어요”한다. 그러자 사내아이는 “나야 뭘 늘 하는 일인데… 당신이야말로 이 무더운 날씨에 아이들 뒷바라지 하랴, 집안 살림하랴 얼마나 고생이 많았어요”한다. 그러자 여자 아이가 “아니에요, 어서 씻으세요. 제가 시원하게 등목해 드릴까요?”하자 사내 아이가 엎드리고 여자애가 이내 물을 뿌려주는 흉내를 낸다. 엎드린 사내 아이는 “아이구, 시원하다! 이 세상에 당신 같은 여인이 어디 있을까? 고마워요 여보!” 하면서 두 번째 짧은 엄마·아빠 놀이가 끝이 났다.

여섯 살 어린 아이들의 짧은 즉흥 연극을 구경한 교회 선생님들과 집사님들은 배꼽을 쥐고 웃었다. 그런데 그 짧은 엄마·아빠 연극을 보면서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그들의 어울리지 않는 코미디같은 연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부모의 실제 모습이 그 어린 자녀들의 소꿉장난 놀이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우리들에게 보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말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어린 자녀들이 살고 있는 가정환경에서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부모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자녀들의 인격과 삶이 형성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가정환경에서 건강한 자녀들의 삶이 형성될 수 있는가?

건강한 가정의 기초는 남녀가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면서 시작된다고 보면 정확하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가정의 가장 기초 단계는 부부라고 본다. 상황에 따라선 입양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부부) 가정에서 자녀들이 태어나는 것이다. 건강하지 못한 부부(육체적인 관계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님)는 건강한 가정을 형성할 수 없고, 또한 건강하지 못한 가정에서 건강한 자녀들의 삶이 형성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건강한 가정을 위해서는 세상에 누가 뭐라고 해도 부부가 반듯하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녀들이 부모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우리 인간들이 DNA와 같은 청사진 또는 프로그램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가정환경은 자녀들의 삶을 원하던 원하지 않던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린다.

건강한 가정을 형성하는 확실한 방법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인간의 어떤 사랑도 무조건부가 아니라 반드시 조건부라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부의 관계는 무조건적인 사랑 속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상호 조건적 사랑 속에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랑에는 약속과 동시에 의무와 책임이 그리고 권리가 따르게 되어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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