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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중요성(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23 00:00

요즘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MBC가 특집으로 기획한 휴먼 다큐 사랑 ‘안녕 아빠’(5월 16일 방영) 편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정에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었다. 내용은 대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41세의 가장 이준호씨와 그 가족들이 겪는 가족 경험을 다룬 이야기다. 특히 마음 속에 오랫동안 기억나는 장면이 몇 개 있다. 이준호씨는 딸의 생일날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캠코더에 자녀들에게 “아빠는 너희들을 너무 사랑한다”는 장면과, 임종을 맞이하면서 고통과 불안에 떨면서도 아내에게 자녀들을 두고 먼저 가면서 미안해 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남편의 (이준호) 무덤가에 꽃을 들고 찾아간 아내 (김은희)가 흐느끼며 “안녕 여보! 안녕 아빠!”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부인과 인터뷰에서 왜 자신이 지금처럼 지난 10년을 남편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고 그렇게 사랑하지 못했는지 후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늘 대하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중요성 잘 느끼지 못한다. 사람은 철이 들어야 가족의 귀함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 삶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짧은 삶을 그렇게 생각없이 느낌없이 “무심코” 살아가는 것은 너무 슬프다고 생각한다.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하루 하루의 힘들고 어려운 삶, 그래서 특별한 삶의 기쁨과 의미를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다면 어쩌면 우리는 얼마 후에 김은희씨처럼 왜 우리에게 주어진 삶, 가정, 가족을 아름답고 귀하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후회 할 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 나이 불혹이 되어 지난 세월을 생각해보면 김은희씨처럼 나를 사랑했던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귀함을 알지 못해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어리석고 교만한 삶의 태도가 내 주위에 있는 그들을 알게 모르게 얼마나 많이 슬프게 했는지 모른다. 생각해 보면 무엇보다도 지난 세월 내 자신의 삶이 얼마나 텅 빈 강정 같은 삶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옛 어른들 말에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되면 철이 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옛날에는 남자는 돈만 잘 벌어 오면 그것으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그것이 일반적으로 결혼과 사랑의 완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재정적으로 풍요롭게 살수 있도록 돈을 잘 벌어 올 수 있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그렇게 풍요롭지 못한 상황이라면 그런 종류의 남자, 남편, 아빠는 참으로 슬프게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데 과연 그런지 생각해보자.

한때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생각없이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던 “잘살아 보세 /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새마을 운동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난다. 이 노래 가사 속에서 말하는 잘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가난해서 먹을 양식이 없어서 밀가루와 보리밥을 주식으로 살아가는 시대에는 쌀밥과 고깃국을 먹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쌀밥과 고깃국을 먹는 것만이 잘사는 것이 아니라고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또한 비교적 경제적으로 가난하게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 중에는 행복하고 귀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또한 반대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아가는 부자들의 가정들 중에는 불행하고 슬프게 그리고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가 잘 산다는 말 속에는 경제적 풍요로움만이 있는 것만 아니라 우리 삶의 포커스와 원칙에 맞게 살아가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 포커스와 원칙에 의해서 우리 삶의 값어치와 진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산다는 말 속에는 아름답고 귀한 삶을 살기를 원하고 또한 그것을 위해서 지금도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몸부림치며 최선과 열심을 다하고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가정이 흔들리는 상황에 있다면 이 휴먼 다큐를 꼭 보면 좋겠다. 만일 이것을 보고 싶지만 구할 수 없는 사람은 필자에게 연락하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연락처 Doojekim1957@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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