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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야 어디있니?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18 00:00

휘슬러 지나 숨겨진 고사리 밭!

고사리를 핑계로 주말 나들이를 겸한 고사리 채취 4월부터 시작된 밴쿠버에서의 고사리 채취는 북쪽으로 올라 갈수록, 또 높은 산으로 올라갈수록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이 늦어진다. 북쪽에서는 7월까지 채취가 가능하다. 1번 고속도로를 따라 호슈베이를 지나 위슬러방향으로 올라가면, 밴쿠버에서 약 150미터 지점부터 어디에 차를 세우고 찾아봐도 쉽게 고사리가 눈에 뜨인다. 특히 휘슬러를 지나 팸블턴(Pemberton)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지천으로 널려있는 고사리 밭을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곳곳에 폭포와 호수, 바다와 명산들의 정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곳이다. 그러나 고사리를 채취할 목적도 포함되어 있는 이번 여행에서는 여러 곳에 눈을 돌리기엔 시간이 너무 짧다. 대신 위슬러에서 약 25분쯤이면 닿을 수 있는 뷰 포인트로 올라가면, 통나무조각을 취미로 하고 있는 캐네디언이 운영하고 있는  ‘Tantalus View Chalet(www.tantalusviewretreat.com)’이 있어 작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도 차도 쉴 겸 잠시 들러 노천온천과 이국적인 느낌의 분위기만 살짝 맛보고 오길.  이번 주말, 고사리를 핑계로 맛있는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함께 고사리 채취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고사리에 관한 가장 흔한 오해
고사리는 여러 해 살이 풀. 봄에 잎이 아직 피지 않은 것을 삶아서 나물 또는 육개장 국거리로 쓰면 그 향긋한 향이 입맛 돋우는 나물. 전초를 말려서 이뇨, 해열에도 쓰이지만 우선 말려서 삶은 다음 조물조물 무쳐서 볶아 먹는 것이 최고.
흔히 고사리는 씨를 남겨두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고사리는 아무리 알뜰히 꺾어도 씨가 마를 일이 없다. 오히려 올라 온 대는 꺾어 주어야 옆으로 번식할 새싹이 나오기 때문에 식물의 번식을 위해 오히려 올라온 고사리는 모두 꺾어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고사리를 꺾는 것에 대한 죄책감은 일단 접어도 좋을 듯. 하지만 이 나라의 공원지역에서 채취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므로 절대주의를 해야 한다.

뷰 포인트에는 만년설을 구경할 수 있는 위치에 예쁜 통나무 벤치가 있다.(사진 왼쪽). ‘Nairn’ 안내간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시원한 펌퍼물과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추천! 고사리가 천지인 길가 고사리 밭
1번 고속도로를 따라 호슈베이를 지나 위슬러방향으로 밴쿠버에서 약 150미터 지점, ‘Brackendale’을 지나 30분쯤 더 달리면  ‘Nairn Falls’(사진그림 참고) 피크닉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차를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방향으로 길가에 차를 세우면 오른쪽으로 널려 있는 고사리 밭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며 우측은 내내 고사리 채취가 가능하다. 길가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라서 각자 고사리 채취에 몰두해도 길을 잃어버리거나 곰 같은 짐승의 위험에서도 안전하다. 

도로에 차를 세우면 바로 옆에 지난해 말라 죽은 고사리 무덤이 보이고, 그 위로 이미 잎으로 피어버린 고사리와 이제 막 올라오는 여린 고사리가 널려있다. 통통하고 여린 것들만 채취한다.

요건 몰랐지?
고사리는 작년에 죽은 고사리 잎의 무덤에서 나오는 것. 고사리 채취 할 곳을 찾을 때는 말라 죽은 고사리 잎을 찾는 것이 비결.

고사리 말리는 법
고사리 특유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 애벌 삶기에 달렸다. 채취한 고사리는 소금을 약간 넣은 10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낸 다음, 넓은 채반에 펴서 바람이 잘 통하고 햇살이 고르게 들어오는 장소에서 말려야 한다. 고사리대가 겹쳐지면 자칫 곰팡이가 피거나 물러버리기 쉽다.

고사리 도대체 어디에 좋은 거야?
고사리는 고사리 과의 식물로 순이 올라와서 어린애 주먹처럼 아직 잎이 펴지지 않았을 때 채취, 삶아서 식용으로 쓴다. 향약집성방에 고사리는 성질이 차고 활(滑)하며 맛이 달다. 갑자기 열이 나는 것을 내리고 오줌을 잘 누게 하며 잠을 잘 자게 하지만 오래 먹으면 양기를 약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도 오래 먹으면 ‘독’이 되는 법.  몸이 찬 사람에게는 장기간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본래 열이 많고 기운이 위로 잘 뜨는 사람이나 몸이 부으면서 속에 열이 있고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사람, 대장에 열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또한 열을 내리고 양기를 줄이고 정신을 맑게하는 효과가 있어 요가와 수도(修道)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행히 삶아서 말린 다음 일부 독성을 증발시켜 다시 삶아 먹는 요즘 방법과 양으로는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고사리 채취 주의 사항
공원으로 지정된 모든 곳에서는 고사리 채취는 금지되어 있다. 이 나라 국립공원에서는 풀 한 포기, 돌 한 개도 개인이 취하는 것은 엄격히 법으로 금지된 사항. 이를 어기면 채취된 모든 식물의 압수는 물론 벌금이 부과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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