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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넘쳐난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18 00:00

대학생이 넘쳐난다. 대학마다 젊은이가 몰려드는 것은 대학 학위가 성공의 필수요건이라고 세뇌화시킨 때문이다. 1960년대만해도 고등학교 졸업생의 10%만이 대학을 진학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학진학률은 40% 가까이 된다.

이러한 추세는 조금도 수그러들 기미가 없고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대학에 등록하고 있다. 대학교육이 학생 모두를 명석하게 만들고 부자로 만들며 경쟁력을 갖추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짐 퀘테 교수도 이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짐 교수는 “학사학위(BA)의 쓸모가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다”면서 “전문기술 습득과 학위 취득을 구분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많은 학생들은 학위 취득 이후에도 다른 전공을 선택에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대학재학 기간이 길어지면 청년 사춘기(Adolescence)와 부모의존 기간(dependency)도 그 만큼 늘어나게 된다. 노동력이 향상 될 수 있느냐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금 우리는 비숙련 대학졸업생을 양산하고 있다. 짐 교수는 “노동시장에는 준비 안된 인력들이 즐비하다”고 했다. 이들은 성인사회에서 외톨이가 되고 응석받이로 취급 받게 된다. 기업은 대졸신입사원에게 일을 맡기고 싶을 만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불평한다.

그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우리를 먼저 나무라야 한다. 조지 워싱턴이 군의 통솔자가 된 것은 23세, 존 A 맥도날드가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때도 약관 23세의 나이다. 하물며 나의 어머니도 23세에 둘째 아이를 갖고 사회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들과 비교해 지금은 어떤가? 우리 자녀들은 그 나이에도 자라서 무엇이 될까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지. 서른이 되어서도 새로운 스무살 나이로 지낸다.

대학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로 필요이상으로 과잉교육하고 잘못 가르치고 있다. 대학교육이 보통의 인간을 명석한 인간으로 변화시킨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결코 아니다. 아비리그 대학은 천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천재를 받아 들인다.

모두가 대학에 갈 필요도 없고 가서도 안 된다. 이 같은 사실은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그들의 부모와 교수 조차도 그렇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고객 만족도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실력이 형편없어도 낙오(flunk)시키지 않는다.

짐 퀘테 교수는 “학생들의 작문실력에 아연실색했고 그들 대부분은 낙제시켜야 마땅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학교 다니기를 지루해 하고 부적절한 학생들이 낙제를 면하도록 학점을 후하게 주기도 한다.

젊은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있는 기간이 길어지면 우리사회는 노동생산력에 문제가 생긴다. 또, 아무 의미 없는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수년을 보낸다면 이는 엄청난 잠재력의 손실이다.

성인사회에 나서기 전 16년 동안 억지로라도 지식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생각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기초적인 언어습득과 수리능력을 갖고 취업기술을 터득하며 필요한 다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것일까? 10대들을 위한 직업교육은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많은 유럽국가에서는 노동시장의 수요에 맞춘 직업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아 참, 엘리트주의를 원치 않는다고 직업교육은 없애버렸다는 점을 깜빡 했다. 지금 우리는 대학이 모든 이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사자가 원하건 원치 않건.

글로브 앤 메일 칼럼 ‘The horror of too many kids i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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