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새 이민자 A씨가 크레딧을 쌓으려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10 00:00

'이민 신용’ 유효기간은 3년 3년 안에 차근히 신용을 쌓아라

밴쿠버 공항에서 5월 1일부로 랜딩한 이민자 A씨에게 캐나다가 부여하는 신용등급은 사실 ‘알 수 없음(unknown)’이다. ‘알 수 없다’는 말은 사실 신용이 없다는 말과 같다.

그렇다고 해서 캐나다 사회가 새내기 A씨에게 파산 신고자와 동등한 대우를 하는 야박한 사회는 아니다. 금융기관마다 다르지만 캐나다 국내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3년 정도는 A씨 같은 새 이민자들을 특별히 봐주기 때문에 좋은 조건에 모기지나 대출을 얻을 수도 있다. 가져온 돈이 많지 않더라도 한국내 자산을 담보로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봐주기 기간이 끝난 3년 이후다. 이 기간까지 쌓아둔 신용이 없다면 그때부터 A씨는 캐나다 사회에서 ‘신용이 없는 사람’이다. 자동차 론부터 주택 모기지까지 신용거래를 하려면 신용사회의 높은 벽과 부딪치게 된다.

신용을 쌓는 방법은 현금박치기가 아니다. 신용카드를 만들어 신용을 사용하거나 모기지를 연체없이 상환해야 한다. 매월 50달러, 100달러를 카드로 결제하고 연체 없이 1년 정도 사용하면 신용이 쌓이기 시작한다. 달리 말하면 신용평가회사가 보고된 거래 기록을 보고 알아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만들어놓기만 하면 크레딧이 쌓일까?

다만 신용카드를 만들어놓고도 쓰지 안으면 신용도 쌓이지 않는다. 또한 벌이에 비해 너무 신용카드가 많으면 오히려 신용에 좋지 않다. ‘신용 좋은 분’보다 잠재적으로 빚더미에 오를 수 있는 ‘위험인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용카드는 한 두 장이면 휴대와 관리에 편한 수준이다.

신용카드 회사가 제공하는 ‘특별 대우’ 중 현명한 소비자라면 마땅히 거부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신용카드 수표와 ‘최소지불(minimum pay)’이다. 신용카드 수표는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것과 다름 없어 결제일에 고율의 이자가 붙는다. 카드 사용액수의 3%를 요구하는 최소지불을 하면 연체료는 붙지 않지만 역시 다음 고지서에 고율의 이자가 붙어 나온다. 가끔 최소지불을 이용하라는 안내장을 카드회사가 보내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 안내장의 작은 글씨에는 어김없이 ‘이자는 적용된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신용카드 소지자는 기한내에 꼭 갚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신용카드 수표는 대부분 ‘포인트적립’이나 신용 쌓기에 도움이 안되며 최소지불은 신용을 쌓으려면 절대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떨어진 신용점수 회복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새내기가 겪는 피할 수 있는 서러움 중에는 ‘점포용 신용카드 연체사건’이 있다.
B씨는 점원이 점포용 카드를 만들어 준다면서 신용카드를 요구하자 듣기에 익숙하지 않은 그는 ‘포인트 적립카드’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신용카드를 내밀고, 서류 양식에 개인 신상정보를 써넣고 서명했다.

그러나 B씨가 만든 것은 백화점신용카드. B씨는 결제고지서를 받고도 매일 집에 쌓이는 ‘봉투형 고급전단지’라고 생각하고 읽어 보지도 않았다. 연체의 결과는 높은 이자율에 신용하락이다. 신용점수는 연체기간 30일, 60일, 90일 순으로 깎이게 된다. 연체 3개월이 넘으면 보통 벌금과 함께 연체대금을 갚으라는 독촉회사(collection agency)의 독촉장이 날아 오거나 전화가 올 수 있다. 신용점수가 깎이는데 걸리는 기간은 단 30일이지만 회복하는 데는 무려 7년이 걸릴 수 있다. 자신의 잘못으로 깎인 신용점수는 성실한 신용 쌓기-카드사용과 주기적 대금상환을 통해 회복하는 수 밖에 없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도움말·TD 캐나다 트러스트 한인금융센터 김정수 소장

신용 쌓기 Tip

개인 신용 점수 확인은?

신용 점수 높이려면
카드한도 30% 이하로 써야

신용사회에서 개인의 신용은 ‘FICO 스코어’라는 점수로 평가된다.

FICO 스코어 최저점수는 최저 300점부터 최고 900점 사이다. 신용 생활에 불편이 없는 점수는 750대 이상이다. 캐나다인 2명중 1명이 750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만약 650점 미만인 경우에는 자동차 론, 모기지 대출이 어렵거나 고율의 이자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점수가 700점 이하라면 신용관리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개인 신용 점수는 2개 개인신용평가회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캐나다 국내 개인신용평가회사 트랜스유니온(transunion.ca)과 이퀴팩스(Equifax.com) 2개사는 모두 온라인을 통해 FICO스코어로 표시된 개인신용평가점수 정보를 판매하고 있다. 1~2주 정도 시간은 걸리지만 우편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신용정보를 받아볼 수도 있다.

점수를 높이는 비결은 각종 청구서나 신용카드 대금 결제일을 꼬박꼬박 지켜 완납하고 가급적 자기 신용한도(Credit limit)의 30%이하만 사용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수가 신용한도의 50%를 넘을 경우 점수가 낮아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9000달러가 신용카드 사용한도라면 월 4500달러 이상을 결제하지 말고 3000달러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또한 단기간내 금융기관이나 회사들의 개인 신용평가신청이 잦을 경우에도 신용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달 사이 대출과 신용카드 2~3장을 동시에 신청할 경우 경제적 압박을 겪고 있거나 과용중인 것으로 평가돼 신용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