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사우스 파크 초등학교에서 드라마를 가르치고 있는 한 교사가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을 ‘타블로(tableau)’ 수업 소재로 삼았다가 논란이 일자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타블로란 특정 장면을 사진처럼 재연하는 연극수업의 일부로 ‘프로즌 신(Frozen Scenes)’이라고 불린다.
이 학교에서 6, 7학년 연극을 담당하는 이 교사는 지난 몇 주간 신문에서 머리기사를 뽑아 타블로 수업을 해왔다. 지난 주 20일 이 교사는 머리기사로 오른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을 타블로 소재로 뽑았다가 한국인 학생의 항의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델타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생 중 한 명이 한국인 여학생이었고 이 학생이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을 주제로 선택한 것에 항의했다”며 “해당 교사는 수업 후 이 문제를 학교장과 상담했으며 학교장은 부적절한 주제 선택이었다고 판단, 한국인 상담직원을 호출해 그 학생과 상담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전제아래 “해당 교사가 한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주제를 선택한 것은 아니며 단순히 머리기사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한국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이 한국인 이민자라는 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교육청측은 학교장이 이 문제에 대한 사과문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며 해당 교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학교측은 감수성에 상처를 입은 학생들에게 상담을 제공하는 등 학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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