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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으로 가장 큰 비극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9 00:00

자녀 교육에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일은 무엇일까? 영재교육과 독서 교육으로 미국에서 유명한 전정재 박사는 교육적으로 가장 큰 세가지 비극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 능력이 있으면서 그 능력을 쓰지 못하는 일. 둘째, 머리가 있으면서 해내지 못하는 일, 셋째, 잠재능력이 있으면서도 쓰지 못하는 일.

영재교육이든 아니든 교육의 목표가 능력과 지능, 잠재력을 찾아 개발시킨다는 점에서 이러한 목적을 이루지 못하다면 그것은 불행이요 비극일수 밖에 없다. 아무리 땅 속에 다이아몬드가 있더라도 아직은 못쓰는 보물일 뿐, 우리는 땅속에 들어가 그것을 캐내어 갈고 닦아야 그 다이아몬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극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똑똑한 아이가 교육을 잘못 받아 평생 열등감 속에 자기의 재능을 개발 못한 채 살아간다든가, 원래는 미술에 재능이 있지만 부모의 압력에 엉뚱한 수학 전공을 한다든가 하는 일은 흔히 일어나는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심각한 비극, 가장 비극 중의 비극은 자신의 재능, 능력, 머리를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재능은 꽃피웠지만, 지능도 뛰어나게 발달되었지만, 잠재능력도 개발되었지만 이러한 재능과 능력을 엉뚱한 곳-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곳에 사용하는 것, 이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큰 비극이다.

예전에 영재교육 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팀을 나누어 경쟁적으로 하는‘강한 다리(strong bridge) 만들기’ 게임을 한 적이 있다. 만들 수 있는 재료와 시간이 한정적이고 최대한 힘을 받쳐주는 다리를 고안해 내는 것이다. 그런데 게임 중간에 한 어린이가 슬쩍 선생님 책상에서 테이프를 더 가져와 자기 팀의 다리에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면 불공평하지 않겠니’ 말을 건네었더니‘이기기만 하면 되잖아요, 무슨 상관이에요’하고 되받아 친다. 

정말 이기기만 하면 될까?  이기기만 하면 재능이 뛰어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우리는 아이들의 재능이 크던 작던 그 재능이 어디에 사용될지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작은 재능이더라도 바르고 좋은 일에 사용되어야 가치가 있고 좋은 것이다.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고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악한 불법적인 일에 사용된다면 차라리 재능이 없는 게 낫다.   

예전 미국에서 아이비리그의 한 천재가 여러 번 살인을 저지르다가 발각된 적이 있었다. 그 계획의 치밀함과 완벽성에 수사관들이 혀를 내둘렀다. 최근에 악성 바이러스 유포나 해킹과 같은 컴퓨터 범죄들을 보면 대부분이 뛰어난 실력을 지닌 어린 학생들인 경우도 많다. 여러 분야에 과학자가 있지만 핵물리학자는 어떠한가? 뛰어난 재능과 과학으로 핵폭탄을 만드는 북한의 과학자들은 그들의 재능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 아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개발하고 발달시키는 것 이전에 이러한 윤리 문제는 아이들과 항상 깊이 생각해보고 토론해 봐야 할 점이다. 아무리 영리하고 똑똑한 천재라도 그 천재의 두뇌와 재능이 불의한 곳에 사용된다면 그보다 더한 비극은 없을 것이다. 

최근에 부모님들을 살펴보면 자녀들의 지식교육에만 급급하고 그 바탕이 되는 윤리 교육에 소홀한 분들이 많다. 학교에서 1등 하는 것만 중요하고, 바르게 사는 것 재능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미처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의 비뚤어진 경쟁심을 자극해 더 열심히 공부하도록 부추기는 부모들도 있다. 자녀가 1등만 한다면, 대학에만 갈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다. 불행한 교육, 비극 중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영재 교육의 제일 첫걸음은 윤리 교육이 되어야 한다. 지능을 개발하기 전에 그 개발할 지능을 어디에 쓸 것인지 바른 동기부여와 강한 윤리의식을 세우는 것이 앞서야 한다. 땅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캐기 전에 그 보물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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