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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지 않는 습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2 00:00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우리가 모두가 아는 명언일 것이다. 하지만, 미루지 않고 계획대로 착착 일을 마무리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방학 기간 중 ‘일기 쓰기’ 숙제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었을 때 얻게 되는 쓴 맛을 확실히 알게 해준다. 방학 동안 하루 하루씩 그 날의 일기를 쓰면 어려울 것이 없건만, 방학의 즐거움에 하루 이틀 미룬 일기가 개학 날이 다가오면 무려 40개의 일기로 남겨져, 개학 일주일 전부터 울면서 일기를 ‘창작’했던 기억은 방학 전에 만든 동그라미 일일 계획표대로 실천하지 않았던 불성실한(?) 어린이들이 모두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이렇듯 조금씩 매일 하면 어려울 것이 없는 것들을 미루서 한번에 몰아서 하려다가 후회하는 일들이 많다. 공부도 운동도, 나중에 여유있으면 해야지 하며 차일 피일 미룬 뒤 막판에 몰아서 하다가 몸살이 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학교에서 매달 한 권의 필독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면 독후감을 우수하게 쓴 학생에게 상을 주는 제도가 있었다. 한 학년당 선생님들께서 정하신 8개의 도서를 학교에서 구입하여 반별로 돌아가며 읽으면서 1년에 모든 학생들이 8권의 윤독도서를 모두 읽게끔 계획한 것이었다. 독후감은 학생들이 책을 정말 읽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수단과 목적이 바뀌어 학생들은 독서는 뒷전이고 독후감 쓰기에만 몰입했다.

독후감을 내지 않으면 담임선생님께서 벌을 내리셨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인터넷에서 대충 줄거리를 읽고 독후감 제출 마감일 전날 말도 안 되게 억지로 써서 내 곤 했다. 당시 그 필독도서를 계획하신 교장선생님께서 하루는 우리 반에 들르셨다. 그 때 한 친구가 교장선생님께 자율학습과 공부에 얽매여 바쁜데,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께서는 매일 10분씩만 책을 읽으면 일주일이면 70분 책을 읽는 것이고, 한 달에면 300분이 넘는 시간을 책을 읽는 데 쓸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하루에 10분씩 책 읽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냐고 물으셨다.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아무도 반론을 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이 모두 미루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느라고 한 달에 책 한 권 읽는 것을 벅차게 여겼던 것이지, 교장 선생님 말씀대로 하루에 인터넷 하는 시간을 10분씩 아껴서 책 읽는 것에 썼더라면 한 달에 책 한 권 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 당장 편하자고 오늘의 짐을 내일로 미뤄버리면, 하루 이틀 축적된 짐들이 무거운 덩어리로 변해 언젠가는 자신을 짓누를 것이다. 미루지 않고 조금씩 매일 계획대로 실행하면, 나중에 큰 짐을 한꺼번에 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매일매일, 오늘 할 일을 미루지 말고 계획한 대로 실천하자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그 다짐을 또 다시 내일의 다짐으로 미루는 내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경용 인턴기자 (더글라스 칼리지 1년) lky0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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